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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유익함

영화《이별식당》후기 및 결말(임왕태, 2020) - 존중과 행복의 의미

안녕하세요 꿈을 꾸는 자입니다. 영화 《이별식당》을 보고 왔습니다.

 

 

 

 

장르 : 뮤지컬, 드라마, 멜로/로맨스

감독 : 임왕태

제목 : 이별식당

출연진 : 고윤, 에이프릴안, 콘스탄티노스, 마릴레나 카바지, 페니 엘레프리아두

개봉 : 2020.08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이별식당 후기

코로나 2.5단계인 시기에 영화를 보고 온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철저한 마스크 쓰기와 출입 명부를 작성하고 다녀왔습니다. 저를 포함한 10명 내외 분이 영화를 보시는 듯했습니다. 역시 많이 줄긴 했네요.(테넷은 바글바글)

 

뮤지컬 영화인지는 모르고 갔는데, 시작부터 주인공이 노래를 시작하더라고요. 유명한 뮤지컬 영화에 비해서는 조금 전문성이 떨어져 보이지만 저는 굉장히 상큼하고 발랄한 느낌을 받아 좋았습니다.

 

영화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만큼 한국 사람보다 외국인이 많이 등장합니다. 조금 신선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더라고요. 고윤 씨는 마치 할리우드 영화에 진출한 주인공처럼 보였습니다.

그리스 섬 스코펠로스의 풍경

그리스 섬의 풍경과 경치는 정말 끝내줍니다. 바다가 보이는 절벽의 경치는 나중에 꼭 가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갖게 만들었습니다. 그리스 국가는 한국과 반대로 천천히를 강조한다고 하니 그들의 삶 속도 느껴보고 싶네요.

 

영화 제목처럼 이별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요즘 시대에는 직접 만나지 않아도, 전화를 하지 않아도 소통이 가능한 시대이지요. 그런 시대가 장점도 많지만 사랑과 이별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측면도 많음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이별을 앞두고 계신 분이나, 이미 이별을 하신 분들에게 해도 되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조금 위로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파이팅하세요.

 

2. 영화 이별식당 줄거리 (스포)

요리사 해진은 그리스 스코펠로스 섬에 도착한다. 이 섬에 사는 사람의 집과 자신이 사는 서울의 집을 교환하여 1년간 살기로 한 것이다. 해진은 이곳에서 한식당을 열기로 하고, 재료를 사기 위해 고기 파는 가게를 간다.

 

친절한 가게 주인은 그의 사정을 듣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주변 이웃들을 소개하는데, 그들 또한 매우 친절하다. 그들은 시가시가(천천히 천천히)를 강조했다. 빨리빨리를 강조하는 한국과 반대의 이야기에 마음이 와 닿는 해진이다.

그리스 스코펠리스 섬의 이웃들과 대화 중인 해진

해진은 집안과 식당으로 만들 테라스를 정리한다. 그런데, 갑자기 눈물이 난다. 얼마 전 5년간 사귀었던 여자 친구의 이별통보가 떠오른 것이다. 그것도 카톡으로 말이다. 5년 간의 사랑이 카톡 한통으로 끝나다니, 그는 허망하고 또 허망하다.

 

사실 그가 차리고자 하는 식당 이름은 '이별 식당'이다. 사랑을 시작하는 것만큼 이별도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별 식당'은 이별하려는 모든 커플들이 얼굴을 맞대고 진심을 다한 이별이 되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이 담겨있다.

 

그의 의도와는 달리 손님은 오지 않는다. 그런데 알 수 없는 낯선 여자가 식당 근처에서 울고 있다. 난간에서 뛰어내리려는 것 같아 말리러 갔는데, 갑자기 따귀를 때리고 가버린다. 조금 어이가 없고 당황스러운 해진이다.

 

다음날 그 여자는 가게에 손님으로 왔다. 음식을 내놓고 멀리서 그녀를 바라보는데, 계속 울고 또 운다. 그녀를 위로하러 가지만 그에게 안겨 토를 하며 뻗어버린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녀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아르바이트생으로 쓰기로 한다.

 

그녀는 집에서 계속 사고만 친다. 마치 공주라도 되는 듯 모든 일이 서툴고 밥도 먹지 않는다. 며칠이 지나자 그녀의 마음이 풀어진 듯 밥도 먹기 시작하고 대화도 나눈다. 그녀의 이름은 '일레니'다.

서로 사랑 고백하는 해진과 일레니

일레니의 조언으로 '이별 식당'의 규칙을 만들어 홍보하기 시작하자, 서서히 사람들이 온다. 그 규칙은 하고 싶었던 말을 털어놓으며, 음식이 나올 때마다 서로를 칭찬하며, 화가 날 때는 심호흡 3번을 하는 규칙이다.

 

반응이 좋다. 기분 좋게 이별한 할머니께서 그에게 고맙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커플들은 다시 화해를 하기도 한다. 여느 날처럼 장을 보고 있던 해진은 이별한 전 여자 친구를 발견한다. 같이 오자고 했던 그리스를 그녀도 온 것이다.

 

전 여자 친구와 그의 남자 친구는 한식당을 찾아 해진의 식당으로 왔다. 얼굴을 비치지 않고 몰래 그들의 대화를 듣던 해진은 자신의 입냄새 등 때문에 헤어졌다는 말에 화가 나 그들의 식탁을 뒤엎고 한바탕 난리를 치르기도 한다.

 

3. 영화 이별 식당 결말 (스포)

해진과 일레니는 서로 좋아하게 된다. 이제 그녀의 모든 것을 알고 싶지만 일레니는 밝히지 않는다. 사실 그녀는 연예인이며, 그리스 의원과 만남을 갖다가 버림을 받은 처지였다. 그녀는 그 사실을 숨겼다.

가게를 둘러보는 일레니와 그녀를 바라보는 이웃주민

어느 날 전 여자 친구에게 소포가 왔다. 일레나의 정체에 대해 말해주고, 다시 만나자는 얘기다. 해진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지만 그녀를 거절한다. 일레니 또한 자신을 버렸던 의원이 찾아오지만 거절한다.

 

우연히 의원을 만나는 일레니를 보고 해진은 오해를 한다. 하지만 둘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 사랑하고, 오해였다는 것을 푼다. 둘은 포옹하며 영화는 끝난다.

 

4. 영화 이별식당의 교훈

4.1 이별도 연애의 시작처럼

해진은 5년간 만났던 여자 친구에게 카톡 한통으로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그 후 아무리 연락해도 받지 않는 그녀로 인해 해진은 크게 상처를 받습니다. 너무 허망한 마음을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듯합니다.

 

우리의 연애는 서로가 원할 때 시작됩니다. 한쪽이 아무리 좋아해도 다른 쪽에서 좋아하지 않으면 시작될 수 없습니다. 서로가 연애하자는, 보이지 않는 도장을 쾅 찍어야 시작되는 것이지요. 이별도 그렇게 되고 있나요?

 

영화에서처럼 상대방의 의사를 묻지 않고 내가 편한 방식으로 이별을 통보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카톡 이별 통보입니다. 상대방이 카톡 이별에 동의하지 않았다면 굉장히 무례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해진의 전 여자친구

서로가 만나서 이별하는 것이 크게 부담스러워 카톡 이별에 둘 다 동의한다면 상관없습니다. 둘 모두 동의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한 사람이라도 원치 않다면 합의점을 찾아야 합니다. 시작 때처럼 이별도 둘 다 동의할 수 있는 방식으로요.

 

4.2 행복은 천천히 음미하는 현재

영화 초반 해진은 그리스로 오기 전에 굉장히 바쁘고 치열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도 계속되지요. 오직 여자 친구만이 그에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별로 인해 그리스로 온 그는 주변 사람들의 삶은 빨리빨리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이웃 중 한 사람은 천천히 삶을 음미하는 것이야 말고 행복 그 자체라고 말이지요. 

 

우리는 하루를 조급하고 빠르게 보내고 나면 밤에 허망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 하루 무엇을 했는지도, 무엇을 위한 것인지도 모르지요. 그럴 땐 천천히 나를 돌아봐야 합니다. 즉, 천천히 할 때 나를 돌아볼 여유가 생기는 것이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