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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유익함

영화《리메인》후기 및 결말(김민경, 2020) - 사람은 관심이 필요하다

영화 《리메인》 포스터

장르 : 드라마

감독 : 김민경

제목 : 리메인

출연진 : 이지연, 김영재, 하준, 김선옥, 김민우, 홍승이, 이아인, 곽동규

개봉 : 2020.08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리메인 후기

영화가 청불인 이유는 정사신이 나오기 때문인데, 크게 적나라한 장면은 아니어서 수위는 높지 않은 편이었다. 그 외에는 일반적인 키스신이 여러 번 나오는 것이 전부다. 15세 관람가를 해도 무방할 듯하다.

 

영화의 이야기는 자칫 지루할 수 있다. 내용이 우리의 일상에서도 흔하지 않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서 그런지, 조금 빤히 보이기도 했다. 외부적인 사건이 일어나기 보다는 자신의 내면과 갈등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준희에게 묘한 감정을 느껴 그를 만지는 수연

식물에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 듯 사랑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주지 않으면 어떻게 변하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이 우리 사회에서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만한 부도덕적인 내용이라 보는 분에 따라 불쾌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듯하다.

 

영화 시작 전 무용하는 남자가 나오고, 중간 중간 계속 나온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도 무용이 나오는데, 정확한 의미를 잘 모르겠다. 

 

2. 영화 리메인 줄거리 (스포)

수연과 세혁은 10년 차 부부이다. 서울에서 살던 그들은 영재의 일로 부산에 내려오게 된다. 수연 역시 남편을 따라 부산을 내려왔지만, 그다지 내키지는 않는 듯하다. 둘은 아직까지 아이가 없다.

 

지연은 아침 일찍 부산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는다. 아이가 들어서지 않는 것은 의사 선생님께서 남편의 무정자증 때문이며 자신은 불감증이라고 했고, 심리적인 요인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한다.

 

남편과의 대화나 잠자리도 오래된 그녀는 마음이 쓸쓸하다. 무용 연습을 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다가 포스터에 붙은 옛 선배의 이름을 보고 찾아간다. 선배에게 제안이 왔다. 장애인 센터에서의 무용 강사가 되어달라고.

 

세혁은 건설 일을 하고 있다. 일이 워낙 많고 바빠서 야근이 잦고, 술도 좋아하는 편이라 회식에는 빠지지 않는다. 아내에게 늦는다는 문자를 자주 보낸다. 담배를 피우며 골똘히 생각한다. 그동안 아기 시험관도 해보고 다 했지만 소용이 없다.

늦게까지 야근하는 세혁

둘은 밤 집에서 만난다. 수연은 남편에게 장애인 무용 강사를 한다고 말하며, 샤워를 하고 속옷을 고르며 갈등한다. 조금 야한 것을 고른다. 침대에 갔더니 남편은 일하고 있어서 별 반응이 없다. 둘은 그냥 잔다.

 

수연은 장애인 교육센터에서 연기자를 준비하다가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친 준희를 만난다. 그는 부끄러워하면서도 무용에 재능이 있다. 왠지 모르게 그에 끌린다. 준희 역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다가도 그녀에게 시선이 머문다.

 

세혁은 거실에서 우연히 아내의 처방전을 발견한다. 의사선생님께서 그녀와의 대화가 필요하고 관심을 가져주라고 한다. 그래서 그녀가 가기로 한 장인어른 병문안을 서울까지 같이 가기도 한다. 아내의 거리감이 느껴진다.

 

수연은 잠을 자다가 준희와 잠자리를 갖는 꿈을 꾸기도 한다. 어느 비오는 날 장애인 차량이 고장나 준희를 데려다준다. 그녀는 그의 집에서 머리를 말리는데 준희에게 먼저 눈길을 주며 다가간다. 격렬한 키스를 한다.

 

수연은 남편이 출장을 가자, 대놓고 준희와 시간을 갖는다. 준희 역시 그녀를 계속 옆에 두고 싶은 듯 떨어지지 않는다. 둘은 계속 불안한 관계를 지속하지만, 서로 행복해 하는 모습들이다.

 

3. 영화 리메인 결말 (스포)

장애인 공연 날짜가 잡혀 수연은 실력 좋은 준희와 같이 연습을 한다. 둘은 이를 즐긴다. 수연은 아버지로 인해 서울에 오래있다가 공연 날짜에 왔다. 준희는 보고 싶었다며 공연 당일 화장한 수연을 끌어안으며 격렬한 키스를 한다.

공연 중인 수연과 준희

이 장면을 수연의 선배가 목격한다. 충격을 받은 그녀는 묵묵히 돌아 나간다. 공연은 무사히 잘 끝났다. 하지만 폭풍전야의 시작 전이었다. 수연의 선배를 세혁도 같이 안다. 결국 세혁에 귀에 들어가며 그는 큰 충격에 빠지며 눈물을 흘린다.

 

때마침 수연의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한 동안 집에 혼자 있는 세혁은 시들어버린 화분을 발견한다. 물이 바닥에 흐를 때까지 멈추지 않으며 눈물을 흘린다. 결국 준희를 찾아가 경고하지만, 준희는 오히려 당당한 듯 관계를 지속한다고 한다.

 

분을 참지 못한 세혁은 준희를 때리고 가자, 준희는 세혁의 공사장으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사고를 당하게 된다. 세월이 흘러 수연이 부산 바닷가 근처에서 무용을 하며 영화는 끝난다.

 

4. 영화 리메인의 교훈

4.1 사람은 관심이 필요하다

세혁은 아내인 수연에게 일이 바쁘다는 핑계인지 모르지만 관심을 많이 주지 않는다. 서로 잠자리를 가진지 오래되었고, 시쿤둥하다. 10년이라는 세월이 말해주는 듯하다. 세혁은 직장에서의 사람들과 소통하지만 그녀는 아니다. 

골똘이 생각하는 수연

그래서 그녀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준희에게 더욱 정이 갔을지도 모른다. 사실 사회적으로 부도덕함을 제외하고는 수연의 선택은 비난받을 수 있을까? 식물이 자아가 있다면 자신에게 물을 안주는 사람 옆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

 

준희 역시 마찬가지다. 교통사고로 휠체어를 타면서 집안에는 항상 홀로 있다.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두려워하며 장애인센터에 온 듯한 그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수연의 손길이 너무 따스했을 것이다.

 

우리 역시 이들과 다르지 않다. 주변을 한 번 돌아보자. 당신의 손길이 필요한 곳 말이다.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하다면 당신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주는 부모님 곁으로 가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