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의 유익함

영화 《남매의 여름밤》 후기 및 결말(윤단비, 2020) - 한 가족의 이야기

영화 《남매의 여름밤》 포스터

장르 : 드라마

감독 : 윤단비

제목 : 남매의 여름밤

출연진 : 최정운, 양흥주, 박현영, 박승준, 김상동

개봉 : 2020.08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남매의 여름밤 후기

영화는 어떤 특별하고 독특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는 않다. 우리와 다를 것이 없는 한 가족의 평범한 일상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치 우리 옆집에 사는 가족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는 기분이다. 나름 궁금했던 내용 아닌가. 

 

이 가족을 바라보면 큰 문제없이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나, 개인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마음 한편에 간직하고 있다. 그 감정은 계속 쌓이기도 하고 풀리기도 한다.

가족들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동주

가족이란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듯하다. 이들은 서로 갈등하고 감정싸움을 하다가도 가족 누군가에게 큰일이 벌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모두 뭉친다. 이게 가족이 아닌가 싶다. 좋지 않은 일은 가족을 하나로 만든다.

 

영화를 보는 내내 편안하고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 왜 그런가 했더니 배경 자체가 오래된 주택에서 소박한 그들의 삶에서 느낀 것이다. 현대적인 요소는 많이 찾아볼 수 없다. 돌아보게 되는 느낌이다. 너무 세련되도 좋지 않은 듯하다.

 

2. 영화 남매의 여름밤 줄거리 (스포)

반지하에 사는 옥주네 가족은 차에 짐을 가득 실어 할아버지네 도착한다. 할아버지는 말도 없으시고 거동도 힘들어 보이신다. 옥주는 왠지 민폐를 끼치는 느낌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빠가 할아버지께 조금 오래 있어도 되느냐고 묻는다.

 

저녁에 아빠의 동생인 고모가 와서 같이 밥을 먹고 하룻밤 자고 갔다. 그런데 어느 날 고모는 아예 짐을 싸들고 왔다. 결혼을 하셨는데 말이다. 이상하지만, 이렇게 5인 가족의 여름, 두 남매(옥주, 동주), (아빠, 고모)의 여름이 시작된다.

할아버지네 집 2층 방을 차지한 옥주

옥주는 연락하는 남자가 있다. 주로 자신만 연락해 좀 긴가민가하다. 부쩍 외모에 관심이 생길 나이라 거울을 보며 쌍꺼풀을 만들어보더니, 흡족해한다. 슬며시 아빠에게 이야기해보지만 택도 없다. 괜히 화가 나 방문을 쾅하고 닫는다.

 

돈이 필요한 옥주는 저녁에 슬며시 나와 아빠 차의 트렁크를 연다. 신발 하나를 슬쩍해 직거래로 팔지만, 진품인지 확인하려는 까다로운 상대방 때문에 일이 잘 안 풀린다. 결국 아빠에게 들킨다.

 

동주는 마냥 천진난만하다. 동주는 누나가 좋은지 잘 챙겨주기도 하고 쫓아다니기도 한다. 같이 살지 않는 엄마를 만나 누나의 선물도 받아서 건네준다. 그래서 누나한테 맞아 울기도 한다. 이상하게 누나는 엄마 이야기만 하면 화를 낸다.

 

옥주의 아빠는 신발을 판매하고 있지만, 벌이가 썩 좋지 않다. 다른 일을 하려는지 쉬는 날에는 시험을 보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다. 만만한 동주를 시켜 문제를 내도록 고문한다. 옥주가 쌍꺼풀 이야기를 하지만 그럴 형편이 아닌 듯하다.

자는 동주를 바라보는 아빠

딸이 경찰서에 잡혀 부랴부랴 가보았다. 신발이 가품인데 진품처럼 판 것이다. 자신이 파는 신발을 딸이 훔쳐 팔아 문제가 된 것. 그러나 딱히 뭐라 하지 않았다. 왜 가품을 파냐고 하는 딸에게 딱히 해줄 말이 없다.

 

옥주의 고모는 남편 때문에 힘들다. 그래서 그녀의 친구 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계속 민폐 끼칠 순 없다. 그래서 오빠네와 같이 살기로 한다. 한 번은 남편이 찾아와 한 바탕한 뒤 소금을 뿌렸다. 못살겠다. 아니 안 산다. 이혼을 생각하니 설렌다.

 

아빠는 동생 고모와 함께 정기적으로 할아버지를 병원에 데려간다. 그들은 얼마 전 바지에 똥을 싼 것을 보고 고민에 빠진다. 이제 방학이 끝나면 돌봐줄 사람이 없기에 요양원에 보내야 하는지 말이다. 가족회의를 한다.

 

3. 영화 남매의 여름밤 결말 (스포)

옥주는 왜 자신에게 투표권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우리가 얹혀사는 건데 이런 것을 결정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결국 요양원에 보내기로 결정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집을 보러 온다. 할아버지 몰래 팔려는 아빠가 왠지 괘씸하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동주를 깨워 장례식장으로 향한다. 설마 엄마가 올까 했지만 왔다. 엄마가 예를 갖추고 있는 것을 옥주는 계속 바라본다. 뭔가 기분이 화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워하는 느낌이기도 하다.

할아버지 장례식장으로 향하는 남매

옥주는 언제 그랬냐는 듯 엄마 앞에서 밥을 맛있게 먹는다. 그리고 동주가 그녀를 깨운다. 꿈이었다. 아빠와 집에 돌아오니 할아버지의 빈자리가 느껴져 집 앞에서 머뭇거려진다. 저녁밥을 먹으면서 괜히 눈물이 쏟아진다. 다시 일상이다.

 

4. 영화 남매의 여름밤이 주는 교훈

 

4.1 그래도 가족이다

아빠와 이혼한 엄마도, 고모와 사이가 안 좋은 그녀의 남편도 장례식장에 온다. 많이 보지 못하고 자란 할아버지의 죽음이 옥주를 너무 슬프게 한다. 왜 이렇게 슬픈 것일까. 이 모두가 가족이기 때문이 아닐까.

 

아무리 친한 사람이 있더라도, 가족만큼은 아닐 확률이 높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선조들의 말이 왜 있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가족에게 더 잘하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이유는 더 필요 없을 것 같다.

 

4.2 욕심의 무서움

할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낼지를 고민하는 아빠와 고모다. 문득 고모는 할아버지의 집을 처분하는 것이 어떨지 조심스럽게 묻는다. 아빠는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며 천천히를 강조하지만 고모는 다르게 듣는다.

할아버지 집을 두고 하소연하는 고모

"오빠 이 집 오빠 것 아닌 거 알지?"라며 그녀는 은근슬쩍 속마음을 내비친다. 아빠의 요양원 이야기에서 생각이 뻗쳤다. 과거 자신이 오빠보다 챙김을 받지 못한 것에서부터 여러 가지 이유를 붙여 자신의 몫을 챙기려고 노력한다.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욕심 본능이 아닌가. 나라고 안 그럴 보장은 없다. 그저 슬플 뿐이다. 고민을 해보아야 하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