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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유익함

영화 어게인 후기 및 결말(조창열, 2020) - 나를 믿는 힘

안녕하세요 꿈을 꾸는 자입니다. 영화 어게인을 보고 왔습니다.

 

 

 

장르 : 뮤지컬, 드라마

감독 : 조창열

제목 : 어게인

출연진 : 김예은, 예수정, 김소이

개봉 : 2020.07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어게인 후기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10년 동안 열정을 바친, 아니 바치고 있는 조연출의 삶을 그렸습니다. 그녀가 택한 삶으로 인해 겪는 내적 갈등과,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낸 듯합니다. 

 

영화감독이라고 하면 다들 탄성을 지르며 대단한 사람처럼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얼마나 처절하게 사는지 알게 됩니다. 확신이 없는, 보장되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지요.

열차에서 고민이 많은 연주

뮤지컬 영화인 만큼 노래 가사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고, 때로는 상대방을 위로하기도 합니다. 그 사람이 어떠한 상태에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무언가를 해석하기 위한 노력은 크게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내용은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모험적인 일, 안정적인 일, 그만둘 수 없는 일을 하는 다양한 인생들의 삶을 그렸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2. 영화 어게인 줄거리 (스포)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10년간 일을 하고 있는 조연출인 조연주는 기차를 타고 전주에 내려온다. 그녀가 내려온 이유는 회사 대표님의 추천을 받아 프로젝트를 하나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이  썩 내키지 않는다.

 

전주에는 그녀의 가족들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그녀의 동생 민주는 언니가 집에 온 것이 달갑지 않다. 민주에게 연주는 바쁘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임종도 지켜보지 않은 미운 언니일 뿐이다.

 

연주는 옛 친구를 만나서 가볍게 맥주를 마신다. 그녀의 친구는 그녀가 곧 영화감독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 연신 "대박"을 외치며 부러워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 소리가 지겹다. 그런 말을 가지고 희망을 삼아 지금까지 버텨왔지만 뭐가 없다.

 

전주에서 연주는 프로젝트 미팅을 하지만, 의욕도 열정도 없다. 그런 낌새를 눈치챈 상대방의 가벼운 말 한마디에도 연주는 크게 기분이 나빠하며 나가버린다. 연주가 이런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이것이다.

영화 제작을 위한 미팅중인 연주

온 열정을 쏟아부어 작성한 시나리오가 이번에 대표님께 채택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또한 글이 너무 좋다는 회사 사람들의 평이 자자하다. 그러나 정작 도 대표는 마음이 들어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의 기분은 엉망이다.

 

엎친데 덮친 격 수십 년째 유명한 콩나물 국밥집을 운영하는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진다. 어머니가 입원하자, 가게를 닫자고 하는 연주와 가족들이 도와 운영해야 한다는 외삼촌과 민주는 갈등한다.

 

민주는 화가 난다. 자신은 회사 장기 휴가를 내고 엄마 빈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언니 연주는 시나리오를 써야 한다는 둥 바쁘답시고 가게 일은커녕 가족들의 힘든 상황은 나 몰라라 한다. 영화 일이 벼슬이냐며 민주는 크게 화를 낸다.

 

3. 영화 어게인 결말 (스포)

한편, 어머니는 저승사자를 만났다. 하지만 그에게 억울함을 호소한다. 그 억울함은 여자로 태어나 온 가족을 뒷바라지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은 살아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저승사자는 이를 허락하고 어머니는 자신의 삶을 산다.

어머니 식당에서 콩나물을 다듬는 연주와 그녀의 삼촌

어머니는 이제 가게를 떠났고, 연주는 가게 일을 하면서 영감과 깨달음을 계속 얻는다. 그것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써가면서 연주는 기쁘다. 그녀는 끝없이 펼쳐진 기찻길을 바라보며 걸으며 영화는 끝난다.

 

4. 영화 어게인이 주는 교훈

 

4.1 나만 힘든 것은 아니다

조연출인 연주는 자타공인 힘든 일을 하고 있다. 영화를 찍으면 며칠 밤새는 일은 허다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무의식에는 자신은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한다는 사실이 깔려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힘들다고.

 

그래서인지 그녀는 보상을 받으려고 한다. 가족들의 일에도 자신은 뒤로 빠져있고 고된 일은 동생이나 다른 가족들이 맡아서 한다. 그런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당연한 것일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모든 인생들은 다 저마다의 고통과 아픔이 있기 마련이다. 당신이 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본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비교 불가한 것이다. 영화에서 연주는 민주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알기나 한 것일까.

생각에 잠긴 연주의 어머니

 

하물며, 시간은 누구에게나 다 공평하게 24시간 주어져있다. 자신은 자신의 일에 24시간을 쏟고, 다른 사람은 공통 일에 12시간, 자신의 일 12시간을 쓴다는 것은 이치에 맞는 것인가? 연주는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인 것이다.

 

하지만 영화 마지막에서 그녀는 조금 깨닫는 듯싶다. 모든 공통의 일을 제쳐두고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일을 도와가며 일상을 누릴 때 오히려 영감과 깨달음이 거기서 찾아온다는 것을.

 

즉,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과 움켜쥐려고 했던 것을 내려놓고 뛰려고 하기보다 천천히 기찻길을 걷을 때 그녀는 훨씬 행복하고 자신의 일을 끝까지 할 수 있음을 말이다.

 

4.2 나 자신을 믿자

조연출 연주는 도 대표에게 자신의 역작을 거절당하고 전주로 내려가며 되뇐다. 10년간 이 일을 계속해오는 것이 맞는지 말이다. 스스로 의문이 든다. 과연 자신이 정말 영화감독이  될 수 있는지 확신이 흔들리고 있다.

웃음을 짓는 연주

확신이 흔들리면 계속 헤처 나갈 수 있는 힘 자체가 사라진다. 내가 성공한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면 누가 열심히 하지 않겠는가. 그런 확신은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나온다.

 

가령, 내가 방 청소를 하면 방이 깨끗해진다는 것을 안다. 확신할 수 있다. 내가 청소기와 물걸레를 가지고 쓸고 닦을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나는 그럴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자신을 믿는 일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성과를 이룰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