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주관적인 생각과 느낌을 더해 줄거리를 요약하였으니, 참고해 주세요.
1. 무엇이 진실인가
(데미안 줄거리)
책 속 주인공은 라틴어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우리 하급생 반에 상급생이 전학을 왔다. 나이는 몇 살 더 많던 그의 모습은 부잣집 아들로 보였고, 학생이라기보다는 어른처럼 보였다. 이름이 막스 데미안이었다. 어느 날에는 선생님으로부터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주입받고 있었을 때 데미안을 바라보았는데, 그는 마치 공부를 한다기보다는 연구를 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확연히 다른 아이들과는 달랐다.
하굣길에 데미안이 "싱클레어!..(중략)" 나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왔고, 그가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던 카인의 이야기를 꺼낸다. "우리가 배우는 대개의 것은 물론 전적으로 진실이고..(중략).. 대개는 달리 볼 때 보다 나은 의미를 지니게 되는 법이지"라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 드디어 책 속 주인공의 이름이 나왔다. "싱클레어"
※ 카인과 아벨은 『구약성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아담과 이브의 장자와 차자. 농부인 카인은 보리의 첫 수확을, 목자인 아벨은 양의 첫 새끼를 신에게 바쳤으나 동생 아벨이 바친 제물만이 가납(嘉納)된 것을 질투하여 형 카인이 동생을 살해한다. 신의 저주를 받은 카인은 이마에 낙인을 찍히고 에덴의 동쪽 노드 땅에 산다. [네이버 지식백과] 카인과 아벨 [Cain ; Abel] (미술대사전(인명편), 1998., 한국사전연구사 편집부)
사람들은 카인의 이마에 있는 표지를 보고 그를 두려워했다고 하지만 말 그대로 표지라기보다는 두려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공경일 수도 있고, 카인의 특별한 힘일 수도 있다. 대게 사람들은 자기들이 편리하고, 바라는 대로, 정당화하여 이야기하고 싶은 법이기에 지금의 카인을 이렇게 이야기한 것일 수도 있어. 용기와 개성을 지닌 사람을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라며, 카인이 그럴 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실제 이럴 수도 있지 않느냐는 것.
카인이 영웅일 수도 있다는 말에 정신이 혼란스럽다. 그렇다면 성서가 잘못된 것이란 말인가. 성서를 다시 읽어봤지만 역시 다른 해석을 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데미안의 이야기는 나의 마음속 샘에 한 개의 돌멩이가 떨어진 것과 같았다. 한동안 나의 상황과 엮어서 생각해 보기도 하며, 비평을 하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했다.
(데미안 생각)
일반적으로 카인의 행동은 비판받아왔다. 그 이유는 성서에 그렇게 쓰여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을 그대로 믿을 것인가 아니면 달리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지만, 대게는 전자다. 후자일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왜냐하면 세계의 역사는 승자가 쓴 내용이기 때문이고, 마찬가지로 글로 쓰인 성서 또한 어떤 승자에 의해서 쓰였을 수도(?).
2. 누군가를 두려워하는 마음
(데미안 줄거리)
싱클레어는 프란츠 크로머로부터 계속 시달리고 있었다. 며칠 그가 보이지 않기도 했지만, 항상 함께였다. "나는 그에게 결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꿈에 나왔으며, 심지어는 누군가를 살해하라는 말에 그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마침내 그 사람이 아버지라는 것을 듣고 화들짝 놀라 꿈에서 깨기도 했다. 간혹 꿈에서 프란츠 크로머가 데미안으로 바뀌어 나타나기도 했는데, 그때 느끼는 감정은 고통이나 혐오에서 불안이나 환희가 되는 기이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프란츠 크로머와의 악연은 계속되었다. 돈을 다 갚았는데도 그는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어쩌면 당연하리라. 어느 비 오는 날에는 돈이 없어서 뭐라도 가져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과자 두 조각을 들고나갔다. 갈비뼈를 몇 대 맞았다. 그런데 갑자기 나의 누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녀를 데려오라는 것인데, 이유인 즉 사귀고 싶다는 것이다. 그럴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어린애였지만 알고 있었다. "소년과 소녀가 좀 더 나이를 먹게 되면, 은밀히 어떤 야비하고도 금지된 수작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을" 이것은 돈과는 또 다른 문제였고, 새로운 고문이 시작된 것이다. 그때였다.
그때였다. 누군가 뒤에서 나를 잡았는데, 화들짝 놀라며 돌아보니 막스 데미안이었다. 데미안은 내가 놀라는 것을 보고는 나를 꿰뚫어 보기 시작했다. 사람이 무엇에 크게 놀란다는 것은 두려워한다는 것인데, 즉 사람을 무서워하고 있다는 게 분명하다는 것이란다. 덧붙여 데미안은 "사람 앞에서는 누구도 절대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되는 거야." 또한 누군가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한다는 것은 "아마도 그 누군가와 매우 불쾌한 비밀이 있는 모양이라는 걸..(중략)"
싱클레어는 놀랐고, 결국 프란츠 크로머라는 이름을 꺼내버렸다. 좀 더 이야기해 달라는 데미안에게 나는 "그럴 수 없어! 안돼, 날 내버려 둬 줘!"라고 말했다. 데미안의 "전혀 다른 도리가 없거든. 놈을 때려죽여버려!..(중략).. 때려죽이는 것이 가장 간단한 일이지만.. 가장 간단한 것이 최선의 방법이거든"라는 말에 카인의 이야기가 불현듯 떠올랐다.
(데미안 생각)
데미안의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나 역시 초등학교 시절 괴롭힘까지는 아니더라도, 장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등교를 하고 그를 볼 때면 혹시나 또 장난을 걸거나 괴롭히지는 않을까 두려워하며 몹시 신경 쓰였던 것이 갑자기 생생하게 느껴진다. 싱클레어의 마음이 공감이 간다. 사람이 사람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있다면 그 뿌리를 뽑아내야 한다.
3. 프란츠 크로머로부터의 해방
(데미안 줄거리)
그날 데미안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을 뻔했지만, 프란츠 크로머의 이름만 이야기했던 일이 떠올랐다. "참회를 하는 것이 나의 괴로움을 가볍게는 해줄지언정 나를 완전히 건져주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이었다." 나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조용했다. 프란츠 크로머의 휘파람 소리가 1주일이 지나도록 들리지 않았다. 우연히 그와 맞닥뜨렸을 때 오히려 그가 흠칫하더니 되돌아가버렸다. 신기한 일이었다.
데미안을 다시 만나게 된 날 그가 물었다. "그놈의 크로머도 이제는 너를 괴롭히지 않지, 그렇지 않니?" 나는 어떻게 한 것인지 그에게 물었다. 그는 그저 다시 괴롭힌다면 데미안을 기억하라고만 말하라고 했다. 그 덕분에 나는 완전히 해방되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어찌 되었을지, 아마 병들고 타락하지 않았을까.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대한 기억이 희미해져 갔고, 빠른 속도로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시며 두 분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지금 나는 다시 옛날에 있던 낙원의 세계로 돌아가며 데미안에 대해서는 거의 망각하게 되었다. 그 이유인 즉, "데미안은 결단코 이 세계에 속해 있지 않았고, 이 세계에 어울리지도 않았다. 물론 그는 크로머와는 달랐으나 그래도 그 또한 유혹자이며 나로 하여금 두 번째의 나쁜 세계와 인연을 맺도록 했던 것이다.
(데미안 생각)
싱클레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크로머로부터의 해방된 것이 참 다행이다 싶다. 그런데 그를 구원해 준 데미안을 망각한 것은 조금 의외였다. 왜 그랬을까. 자신과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어서였을까. 싱클레어는 데미안도 다른 측면에서 두려움의 대상이지 않았을까. 크로머처럼 직접적이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나에게 어떤 해를 끼치지도 않고, 오히려 친절한 사람이라도 다가가기가 매우 어려운 사람이 종종 있다. 싱클레어에게 막스 데미안이 그런 사람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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