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2막 먼저 보기
1. 햄릿이 실성한 이유
(줄거리)
왕과 왕비는 오늘 밤에 있을 연극에 참관하기로 한다. 로젠크랜스의 말에 따르면 햄릿 왕자의 실성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렇다면 폴로니어스의 추측대로 그의 딸 오필리어 때문인가?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왕과 폴로니어스는 뒤에 숨는다. 오필리어는 기도서를 읽으며 햄릿을 기다린다.
"죽느냐 사느냐, 이것에 문제로구나" 독백하며 나타난 햄릿.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과 소통하는 중에 오필리어를 발견한다. 안부를 주고받음도 잠시, "미모가 정숙함을 불의로 타락시키기는 쉽지만 미인을 정숙하게 만들기란 그리 쉬운 노릇이 아니야", "왜 사내와 사귀어 죄 많은 인간을 낳겠다는 거야?" 오필리어는 이런 햄릿의 말에 그저 한탄하며 독백할 뿐이다. "그토록 고귀하신 분이 어찌 저 꼴로.."
뒤에서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왕은 햄릿이 결코 사랑 때문에 실성한 것이 아니다. 그 말마디를 보고는 미친 것이 아니라 마음에 응어리를 품고 있는 것 같은데, 매우 위태롭다. 햄릿을 영국으로 보내자고 생각한다. 하지만 폴로니어스는 상사병임을 계속 주장하며, 혈육인 왕비를 통해 이를 다시 알아보고자 꾀를 낸다.
(생각)
셰익스피어의 생각이 햄릿의 독백으로부터 많이 나오는 듯하다. 정말 많은 철학이 담겼다. 우리 주변에도 미모가 뛰어나면 남자들이 가만두지 않는다. 옆에서 자꾸 건드는데 영향을 안 받을 수 있을까? 한 번 형성된 성격이나 인격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왕은 햄릿의 대화를 듣고는 실성이 사랑 때문이 아니라고 하지만, 폴로니어스는 다르다. 전부터 상사병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그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자신의 주장이 옳도록 결과를 만들려고 한다.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은 것이다. 어떤 현상은 왕처럼 제삼자 입장에서 봐야 제대로 볼 수 있는 것 같다. 폴로니어스처럼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2. 연극의 시작과 끝
(줄거리)
"선은 선, 악은 악 그대로, 있는 그대로를 비춰내며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나게 하는 데에 있어" 연극을 하기에 앞서 햄릿은 배우들을 모아놓고 여러 가지 조언을 한다. 이윽고 왕과 왕비가 온다는 소식에 서둘러 준비를 권한다.
"철들어서 사람을 분간하게 된 뒤로부터 자네를 마음의 벗으로 정해놓고 왔네", "인생의 갖은 고초, 그것을 두루 겪으면서 조금도 내색이 없고..", "다 한결같이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네는 그런 사람이야" 햄릿이 호레이쇼를 불러 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말한다. 연극에서 아버님이 돌아가실 때의 장면이 나오면 그때 클로디어스 왕의 거동을 꼼꼼하게 살펴봐 달라는 부탁이다. 그의 표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등 말이다. 뭔가 있다면 반드시 변할 것이다.
연극이 막을 올리며 극 중 왕과 왕비의 대화가 시작된다. 왕은 자신이 죽더라도 좋은 사람을 만나 살아가라, 왕비는 어찌 그럴 수 있겠느냐며,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다. "슬픔이건 즐거움이건 그 감정이 격해질수록 쉽사리 사그라지기 마련이오." 하지만 왕비는 여전히 그럴 수 없다는 마음이다.
잠시 후 왕은 고단함을 이유로 잠을 청하고 왕비는 퇴장한다. 이때 왕의 조카 루시아너스가 나타나 잠자는 왕의 귀에 독약을 붓기 시작하는데, 이 모습을 관람하던 왕은 황급히 자리를 뜨고 연극은 중지된다.
(생각)
셰익스피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의 기준이 나온다. 어떤 일을 하든지 불평이 없는 사람, 매사에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하는 듯하다. 상황에 따라 잦은 불평을 하고, 감사할 줄 모르는 나의 모습을 반성한다.
불같이 사랑했던 때, 그토록 원하던 것을 성취했을 때를 돌이켜보면 그리 오래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난다. 주식시장에서도 크게 오르면 크게 떨어진다. 반대로 천천히 오르면 꾸준히 오른다. 일상에서 누리는 작고 소소한 것들은 매 순간 기쁨을 준다. 진정 가치가 있는 것들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천천히 다가온다.
연극을 보고 있던 왕은 왜 자리를 떴을까? 그를 빙의해 보면 들통난 것이 아닌가 두렵고 떨렸을 것이다. 누군가 나의 비밀을 알고 일부러 일을 꾸몄을 것 같다는 생각, 악마가 아닌 이상 자신이 했던 행위를 그대로 보고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3. 진정한 복수
(줄거리)
햄릿은 연극이 중단된 후 폴로니어스의 안내를 받아 왕비가 있는 방으로 향한다. 햄릿은 자신을 진정시키려는 듯 독백한다."천륜의 정은 잊지 말도록 하자", "가혹히 대하더라도 자식의 도리는 저버리지 말아야지"
다른 어느 방에서 왕은 단단히 화가 났다. 꼴도 보기 싫은 햄릿을 즉시 영국으로 보내야 한다. 한편으로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왕은 혼자 독백한다. 형을 죽인 죄를 어떻게 씻을 수 있을까. 남들은 속여도 하늘은 속일 수가 없는 법이라며 한탄한다. 결국 그는 무릎을 꿇고 회개를 시작하는데, 왕비 방에 도착하기 전에 이 모든 광경을 햄릿이 보게 되었다.
기회라고 생각한 햄릿은 즉시 칼을 뽑았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 보니 지금 죽일 수는 없다. 회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죽이면 그는 천국에 갈 것이 아닌가. 절대 그것은 복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의 아버님을 생각해 보자. 죄를 회개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낮잠 자다가 죽었으니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만 벌을 받을 것이다. 이건 복수가 아니다. 다음을 기약하자.
(생각)
진정한 복수란 무엇일까. 예를 들어 연쇄살인범을 사형에 처한다고 살해당한 사람의 복수일까? 아주 미미한 복수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 어찌해야 진정한 복수일까. 복수가 끝난다고 그 사람이 돌아오는 것은 아닌데, 복수라는 말 자체가 성립이나 하는 걸까. 그저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참 어려운 부분이다.
4. 혈육보다 도리
(줄거리)
폴로니어스는 왕비의 방 안 방장 뒤에 숨어 있다. 곧 햄릿이 도착했다. "햄릿 너는 아버님께 매우 불손했어.", "어머니는 저의 아버님에게 매우 불손하셨소" 나무라는 왕비의 모든 말을 햄릿은 받아친다. 심지어 햄릿은 "아니면 오죽 좋으리요만, 저의 어머니올시다" 라며 어머니를 비난한다. 햄릿의 말이 거칠어지자 왕비는 자신을 죽이려는 줄 알고 소리치는데, 이에 놀란 폴로니어스가 방장 뒤에서 똑같이 소리친다. 그 소리를 듣고 햄릿은 방장 속을 칼로 찌르고 폴로니어스는 죽는다. 담담한 햄릿은 말한다. "무엇이건 경망하게 참견하는 어릿광대 같더니만.."
햄릿은 지금까지 자신이 왜 분노했는지, 그 원인이 되었던 사실을 모두 쏟아낸다. 그들이 모자지간이 맞는지 싶을 정도로 햄릿은 모진 말과 신랄한 비난을 퍼붓는다. 왕비는 제발 그만하라며 소리친다. 그때 유령이 등장하는데, 죽어서도 왕비에 대한 사랑이 남았던지, 왕비 마음의 괴로움을 덜어주라며 말을 남긴 뒤 사라진다.
햄릿은 어머니에게 앞으로 근신하며 살 것을 권하며, 모든 행동을 고쳐가라고 충고한다. 그렇게 되면 "습관이란 사람의 천성을 바꾸어 마귀를 누르고 또 몰아내는 비상한 힘이 있으니까요" 시체가 된 폴로니어스를 끌고 햄릿은 방문을 나선다.
(생각)
참견한 자의 최후다. 가만히 있었으면 화를 당하지 않았을 것을 말이다. 무엇을 얻고자 그는 이렇게 적극적이었을까. 조언이랍시고, 자신의 지식을 뽐내려고, 무엇을 얻으려고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자. 그들의 일은 그들이 알아서 하지 않겠는가.
셰익스피어의 시대에도 습관의 중요성이 언급되고 있다. 역시 고전에는 모든 진리들이 나오는 것 같다. 습관 하나로 사람의 천성을 바꿀 수 있을까. 지금부터라도 습관을 만들어나가 보자.
4막에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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