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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유익함

햄릿 줄거리 요약(1막) - 월리엄 셰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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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령을 발견한 3명의 파수꾼

(줄거리)
버나도, 프란시스코, 호레이쇼라는 3명의 사람은  파수(경계하며 지킴)를 교대하는 중에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의 주제는 어떤 '허깨비' 또는 '유령'이(가) 나타났다는 것인데, 듣는 이가 믿지 못해 다 같이 한번 지켜보자는 결론에 이른다.
 
정말로 유령이 등장한 것이다. 그 모습은 덴마크의 왕이었는데, 즉 선왕이었다. 이들은 유령이 선왕의 모습인 것은 상관없이 험한 말을 섞어가며 대화를 시도하지만 그 어떤 대답도 없이 유령은 사라졌다. 
 
어떤 사건이 일어날 징조가 아닐까 생각하던 이들은 문득 왜 파수를 밤낮 없이 서야만 하는지를 생각한다. 선왕은 과거 포틴브라스라는 노르웨이 왕과 싸워 물리친 적이 있었다. 지금 노르웨이 왕의 아들이자, 아버지와 같은 이름을 지닌 포틴브라스가  복수를 준비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마침 그때 유령이 다시 등장한다. 이들은 무엇때문에 나타나느냐고, 무슨 징조를 알려주려고 하는 것이냐고 묻지만 대답이 없다. 그 사이 날이 밝아오면서 닭이 새벽을 알리자 유령은 또다시 사라진다. 호레이쇼는 선왕의 아들인 햄릿 왕자가 떠오르며 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선왕의 모습을 갖춘 유령이 햄릿 왕자를 보면 무슨 말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생각)
사람은 자기가 보지 않은 것은 쉽게 믿지 못하며, 어떤 사건을 이미 일어난 과거 또는 미래의 일어날 사건과 결합시켜 생각하는 습성이 있다. 
 

2. 장례와 결혼식 그리고 햄릿, 유령 이야기를 듣다

(줄거리)
현재 덴마크의 왕이자, 선왕이었던 햄릿 왕의 동생 클로디어스가 연설을 한다. 선왕의 죽음을 애도하고 슬퍼해야 함은 마땅하나, 국왕으로서의 역할이 있기에 슬퍼만 할 수는 없고, 또 그러기 위해 형수이자 왕비였던 거투루드를 아내로 맞이한다는 이야기다. 지금 선왕의 장례식과 왕인 자신과 거투루드의 혼례를 거의 함께 하고 있는 중이다.
 
왕자 햄릿은 이제는 조카가 아니라 아들이라는 왕의 말이 매우 거북하다. 그 모습을 본 햄릿의 어머니인 왕비는 산 사람은 언젠가 죽는 것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말하며 햄릿을 나무라지만, 햄릿은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그저 선왕인 아버지의 죽음이 애통하고 그 슬픔이 전혀 가시지 않았는데, 저 둘은 그렇지 않아 보이는 게 무척이나 싫고 당혹스럽다.
 
햄릿은 생각한다. 저 여자(왕비)는 어찌 겨우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선왕의 동생이자, 자신의 시동생이었던 자의 품에 안겼는지 도통 이해가 안 간다. 아무렴 짐승일지라도 더 슬퍼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때마침 호레이쇼가 햄릿 왕자 앞에 나타난다. 호레이쇼는 선왕에 관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간밤에 있었던 '유령'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에 솔깃한 햄릿은 이야기의 내막과 당시의 선왕 모습을 상세하게 물어보면서 자신 역시 오늘 밤 파수를 같이 서겠다며 말하고  이따 밤의 만남을 기약한다.
 
호레이쇼, 버나도, 프란시스코는 장례식겸 결혼식에서 햄릿 왕자를 만나 서로 안부인사도 나누는 것도 잠시, 선왕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는 등 그리움을 표하는 햄릿에게 호레이쇼는 유령이야기를 꺼낸다. 모든 자초지종을 들은 햄릿은 참 괴이한 일이라 생각함과 동시에 호기심이 발동한 햄릿은 자신도 오늘 밤에 파수를 함께 서기로 한다.
 
(생각)
문득 햄릿은 이 일이 다른사람이 알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자, 이들에게 그 누구에게도 유령 이야기를 하지 말 것이며 오늘 밤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그 역시 함구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
 
사람은 관계속에서 서로의 입장 차이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같은 일을 경험하더라도 자신이 처한 위치와 상황에 따라 생각을 달리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옳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즉, 나에겐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 남에겐 아닐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을 빌려 오면 '축하하는 자리(결혼식) 에는 가지 못할지언정, 슬픔을 나누어야 하는 자리 (장례식)에는 반드시 간다'라는 말이 있는데, 실제 나의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한다. 즉, 기쁨을 나누는 일보다 슬픔을 나누는 일이 먼저다.
 

3. 폴로니어스 가족의 대화

(줄거리)
덴마크의 재상인 폴로니어스의 저택의 어느 방에서 두 남매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왕에게 프랑스로 떠나는 것을 허락받은 레어티즈는 여동생 오필리어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특히 햄릿 왕자에 대한 것이 더욱 신경 쓰인다. 햄릿이 오필리어에게 마음이 있는지, 자꾸 호의를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리라. 그 호의가 그저 봄 한철에 피는 오랑캐꽃 정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햄릿 왕자의 신분이다. 훗날 햄릿 왕자의 결혼은 그의 생각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온 국민이 인정해야만 비로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레어티즈는 결코 너의 정조를 바치는, 그런 일은 결코 해서는 안된다고 오필리어에게 신신당부한다.
 
오필리어 역시 레어티즈에게 덕담을 주고 있는 그때, 그들의 아버지인 폴로니어스가 들어온다. 곧 떠나는 아들이 걱정인지, 몇 가지 덕담을 하기 시작한다. 생각을 입밖에 내지 말 것이며, 남의 이야기는 누구 할 것 없이 귀기울이되, 네 입으로는 삼가라. 또한 의복이란 곧 인품이며, 빚은 주지도 받지도 말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너 자신에게 충실할 것이니, 그렇게 되면 남에게도 자연히 충실해질 것이다.
 
레어티즈가 떠나고, 폴로니어스는 딸 오필리어를 훈계하기 시작하는데, 역시나 내용은 햄릿 왕자와 관련된 이야기다. 이해할 수 없는 오필리어는 햄릿은 정다운 말을 해주는, 점잖게 사랑을 구하는 좋은 분이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아버지 폴로니어스는 요지부동이다. 사내의 맹세란 그저 허상이며, 피가 끓어오르는 남자의 입은 함부로 맹세를 늘어놓는 법이라며, 앞으로는 도도하게 처신하고, 대화도 가급적 하지 않기를 당부하며 떠난다.
 
(생각)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데 장애물이 있을까. 당사자들은 관계없더라도 현실적으로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큰 차이가 난다던지, 한쪽이 굉장히 유명인이라던지, 전과가 있다든지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내 생각은 그들에게 맡겨두어야 하는 것이지, 제삼자가 나서서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다. 경험자로서의 조언은 조언일 뿐이다. 결과는 같지 않을 수 있다. 선택은 본인들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막으면 더 저지르고 싶은 것이 사람 심리다.
 
폴로니어스의 말 중 '자신에게 충실하라'는 말이 뇌리에 남는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남도 사랑할 줄 안다는 이야기와 비슷한 느낌이다. 나의 생각과 감정을 애써 무시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그것에도 귀 기울이지 못할 것은 뻔한 것이 아닐까. 나를 진지하게 돌아보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그렇게 돌아볼 것이다.
 

4. 유령을 만난 햄릿

(줄거리)
매우 추운 날씨에 햄릿은 약속했던 시간에 파수를 하러 나왔다. 마침 큰 나팔소리가 들려온다. 왕이 밤을 새워가며 즐기는 잔치 소리다.  햄릿은 없어져야 할 풍습이라며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공을 세운 것은 칭찬받아야 하나, 밤새 벌이는 잔치덕에 개, 돼지라고 욕을 먹는다면 공을 세우는 의미가 무엇인가. 개인의 경우도 무한한 미덕을 가지더라도 한 가지 결점으로 썩어 보이기 마련이거늘.
 
마침내 유령이 등장했다. 햄릿이 말을 걸자, 그전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던 유령이 손짓을 한다. 따라오라는 이야기다. '바다에서 성난 파도 소리를 들으면 사람이란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데' 라며 파수꾼들은 따라가서는 안된다며 햄릿을 말린다. 하지만 햄릿은 그들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자신의 아버지 모습을 한 유령을 어찌 따라가지 않을 수 있을까.
 
유령과 햄릿은 이글이글 타오르며 유황불이 보이는 어느 장소에 도착했다. 유령이 이윽고 입을 열었다. 나는 네 아비의 혼령. 자신은 소문처럼 낮잠을 자다가 독사에 물려 죽은 것이 아니라, 지금 왕관을 머리에 쓰고 있는 자에게 살해를 당한 것이다. 이 말을 들은 햄릿은 사실 그 이전부터 그런 예감을 했었다. 햄릿의 촉은 적중했다.
 
유령은 자신의 한을 쏟아낸다. 음탕과 불륜을 일삼는 짐슴보다 못한 자신의 동생, 혼례 때 한 맹세를 한결같이 지켜준 지아비를 저버린 왕비에 대한 분노가 끓는다. 자세한 내막은 너의 숙부, 즉 나의 동생은 내가 잠든 사이 병에 든 독약을 나의 귀에 부었고, 곧 삽시간에 온몸의 피가 굳어 죽게 된 것이었다. 유령은 원수를 갚아달라고 햄릿에게 강력하게 요구한다. 그러나 너의 어미, 즉 왕비는 해치는 일은 삼가고 그저 가책을 받게끔만 해달라고 덧붙인다.
 
햄릿은 분노가 끓어오르며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는 맹세를 했고, 복수의 말을 좌우명으로 삼았다. 마침 햄릿은 파수꾼들과 다시 만났지만 유령과 있었던 일을 입밖에 내지 않았다. 그저 별일 없었다는 것처럼 물어보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할 뿐이었다.
 
(생각)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실제로 알 수 없다. 특히 사람이 말을 할 때는 반드시 그 사람의 생각과 의도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사실에 다가가려면, 실제 일어난 객관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도출해내야 하는 것이다. 유령이 살해를 당했다고 말했을 때 햄릿이 예감했던 것과 일치했다. 사실은 소문이 아니라 햄릿의 예감이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느낌이란 어떨까. 특히 자신의 가족이라면, 그 상처는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의 친동생과 사랑하는 아내에게 배신을 당한 선왕 햄릿은 천국이나 지옥에서 무슨 생각을 할까.
 
2막에서 이어가겠습니다.
햄릿 2막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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