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드라마, 범죄, 코미디
감독 : 이동환
제목 : 스윈들러
출연진 : 유형준, 피스 피델, 이규정, 송영창
개봉 : 2020.10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스윈들러》 후기
이 영화의 장르는 드라마와 범죄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인다.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가까운 장르는 코미디다. 범죄를 저지를 때는 우스꽝스러워서 범죄 같지가 않았다. 물론 드라마로 보기도 어렵다. 사기로 시작해 사기로 끝난다.
출연하는 배우분들은 다수가 처음 보는 분들이었는데, 유독 송영창 씨가 눈에 띄었다. TV나 여타 드라마나 영화에서 조연으로 종종 등장하시는데, 이번에는 주연으로 나오셨다.
요즘 코로나인 시기에 기독교 목회자분들이 욕을 꽤 먹고 있는데, 이번 영화로 더 불신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올바르신 분들은 정말 올바른데 소수의 나쁜 사람들이 문제다. 옳고 그름을 모두 잘 판단해야 한다.
영화에서 눈여겨 보야할 것은 딱히 없다. 그냥 머릿속을 비우고 보시면 된다.
2. 영화 《스윈들러》 줄거리 (스포)
한 남자가 전화기에 대고 곧 월세를 낼 거라며, 제발 좀 그만 전화하라고 툴툴거린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상주인 형에게 어머니 재산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고 한다. 뻔뻔함의 정도를 넘어섰다.
친 어머니가 아니라지만 조금 너무하다. 성실하고, 평범하고, 착한 모습의 이복형이 어머니가 생전에 재산은 모두 교회에 넘겼다고 하자, 도진은 형이 돈을 몽땅 먹은 것이 아니냐며 화를 낸다. 어떤 인물임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도진은 전화기를 들고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하기 시작하는데, 오랜만에 전화해서 온갖 살가운 척을 다한다. 그러나, 끝에 돈 이야기에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온갖 욕을 퍼붓는다. 딱 봐도 진실된 친구 따위는 없어 보인다.
만취했던 그는 잠에서 깨어보니 길바닥 쓰레기장이다. 진상도 이런 진상이 없어 보인다. 몇 달 월세가 밀린 집에 들어가 뻗어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집 근처의 식당에서 국밥을 한 그릇 하는데, 사장 아주머니의 전화소리가 솔깃하다.
이야기를 하면 대충 이렇다. 누군가가 악마나 귀신을 쫓아줄 신부를 찾는다는 것이다. 이를 고급 용어로 구마라고 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없단다. 돈은 얼마든지 준다는데 그런 신부를 찾을 수가 없다는 내용이다.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던 도진은 머릿속이 번쩍인다. 일하기는 싫고, 크게 한탕할 수 없을까를 고민하던 그는 자신이 구마를 하기로 결정한다. 그는 곧장 구마와 관련된 책, 영화, 자료 등을 찾기 시작한다. 참 사기꾼 기질이 다분하다.
그렇게 나름대로 연구를 마친 도진은 실전에 도전한다. 긴장감을 억누른 채 첫 고객의 집을 방문해서 스스로 '김신부'라 칭한다. 고객은 도진이 무언가 어설퍼 보이기는 하는데,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심정이라 그에게 구마를 맡긴다.
도진은 악마가 씐 여학생의 방으로 들어간다. 절대 고객이 이 방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그는 무언가를 하는가 싶더니, 팔에 주사를 놓는다. 그 주사는 1~2일 잠들어 있게 하는 수면유도제 같은 것이었다.
그의 일하는 방식은 선금과 잔금을 나누어 받기로 하고 구마를 하는 것이었는데, 선금을 먼저 받은 뒤 잠적하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첫 구마를 마친 그는 천만 원이 넘는 선금을 받고 잠적하는 데 성공한다. 현실에서도 통할지는 의문이다.
큰돈을 만진 그는 이복형에게 찾아가 장례식 비용의 절반을 주겠다며 거들먹거린다. 마트에서 열심히 일하던 이복형은 그에게 이제 서로 모른 척하자고 제안한다. 어차피 서로 핏줄이 아니니까 말이다. 이복형은 마치 관객들의 마음 같다.
도진은 이제 본격적으로 구마를 하기 위해 샘을 영입한다. 샘은 외국인인데, 집에 돈을 보내줘야 하기에 아르바이트보다는 큰돈이 필요한 사람이었다. 도진은 샘에게 사기 구마의 내막을 다 알려주고 일을 같이 하기 시작한다.
어느 날은 막상 구마를 하러 가보니, 가난한 사람의 의뢰였다. 300만 원의 선금만 받아주면 나머지는 어떻게든 갚겠단다. 도진은 매몰차게 거절하고, 샘은 들어주고 싶어 하지만, 결국 하지 않는다.
잠시 후 도진은 가난한 사람에게는 절대 사기를 치지 말아야 한다며, 그들이 이것이 사기임을 안다면, 더욱 악랄하게 자신들을 괴롭힐 것이라고 한다. 돈 많은 부자들은 그냥 넘어갈 확률이 높고 말이다. 그나마 양심인 줄 알았다.
이번엔 어느 시골이다. 또 가난한 집 같아서 도진은 불안하다. 그런데 젊고 예쁜 여자분이 고객이다. 도진은 약간 흠칫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녀의 할머니가 도자기를 꺼내더니 이것으로 선금을 하자고 한다. 도진은 매몰차게 거절한다.
차를 타고 떠나려는 도진을 그녀 윤희가 붙잡는다. 돈이 없으면 이따가 근처 모텔로 돈이 될만한 것을 들고 오라고 한다. 고민 끝에 윤희는 도진이 묵고 있는 모텔로 간다. 그렇게 둘은 하룻밤을 보냈다.
도진은 다음날 윤희의 여동생에게 항상 그랬던 것처럼 주사를 놓고 떠났다. 이 광경을 지켜본 동업자 샘이 이건 아니라며, 당신이 악마라며, 떠나겠다고 한다. 그렇게 둘은 헤어졌다. 그나마 샘은 양심이 있어 보인다.
혼자서 일을 하던 어느 날 교회의 한 전도사가 찾아온다.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자신의 교회 장 목사를 만나보라고 한다. 거의 끌려가다시피 한 도진은 장 목사를 만난다. 딱 보아하니 자신과 같은 사기 집단이다. 같이 돈을 나눠 먹자고 한다.
사기꾼은 사기꾼을 알아본다는 교훈을 주는 듯하다. 어찌 됐든 둘은 사기 동업을 시작한다. 그런데, 도진은 슬슬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자신을 개인적으로 찾아와 구마를 부탁하는 신도가 생기기도 하고 따로 돈을 챙겨주기도 한다.
그렇게 슬슬 돈을 빼돌리며 도진은 돈을 번다. 교회 강당에서 구마를 하는 모습, 얼굴과 몸에 물을 뿌리는 행위는 뭐 누가 봐도 사기 신부인데, 아무도 못 알아본다. 씁쓸하다. 원래 이렇게 사람들이 잘 속는 것인가.
그렇게 잘 나가던 도진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새로운 신도가 왔는데 낯이 익다. 그녀는 얼마 전 자신과 하룻밤을 보낸 그녀 윤희였다. 어디서 본 적 없냐는 윤희의 말에 도진은 당황하지만 역시 그렇듯 잡아뗀다. 물론 윤희는 그를 알아봤다.
사람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윤희는 도진을 사기꾼으로 몰아가지만, 끝에는 농담이라며 마무리를 한다. 도진을 가지고 논다. 도진은 결국 참지 못해 그녀와 일대일 대화를 시도한다. 들어보니, 윤희의 동생은 죽었던 것이다. 이것이 사실일까.
윤희는 죽은 동생을 살인한 그를 신고하려고 했지만, 사기를 치고 잘 사는 것을 보니 마음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1억을 주면 없었던 일로 하겠다고 말이다. 도진은 당황하며, 절대 줄 수 없다고 한다. 별로 죄의식이 없다. 쓰레기다.
윤희는 잠자리를 할 때의 녹음파일로 그를 협박하는 데 성공한다. 돈을 받은 윤희는 사실 돈이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한다. 이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도진은 녹음파일을 조작하기에 이른다. 대단한 놈이었다.
3. 영화 《스윈들러》 결말 (스포)
도진은 교회 예배 시간에 장 목사가 강단에 서기 전 앞으로 나간다. 그리고 녹음파일을 공개한다. 그 내용은 윤희가 도진에게 잠자리를 요구하는데, 도진이 애써 거절하는 내용이다. 모든 사람들은 윤희가 악마에 씌었다며 손가락질한다.
사람들이 윤희를 의자에 묶고, 도진은 그녀에게 구마를 실시한다. 웃지 못할 장면이다. 어쨌든 일은 그렇게 마무리되고 윤희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 장 목사를 제치고 도진이 교회의 주인이 되었다. 신부가 교회를 운영한다. 신기하다.
전도사가 3천만 원짜리 원정 구마 일을 들고 왔다. 못 이기는 척 도진은 승낙한다. 둘은 어느 시골 외진 곳으로 들어간다. 이때 장 목사가 뒤에서 도진의 머리를 삽으로 후려친다. 그를 꽁꽁 묵고 장 목사와 전도사는 그를 생매장하려고 한다.
깨어난 도진은 재갈을 입으로 풀며 살려달라고 외친다. 전도사가 재갈을 다시 물리는데 갑자기 혼자 도망간다. 그것을 본 장 목사 역시 누군가 보더니 도망간다. 도진은 그를 보고 놀란다. 그는 자신이 무시했던 가난한 고객이었다.
사냥감 총을 들고 나타난 가난한 고객은 도진을 데리고 어디론가 떠난다. 도대체 장 목사와 전도사는 왜 도망간 것일까. 도진은 사기를 끝내 치지 않았지만, 그들은 가난한 고객에게 사기를 쳤던 것일까. 의문이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머리를 짧게 자른 도진이다. 이제 사기를 치지 않고 보험일을 하는 듯하다. 운 좋게도 그는 사기 행각을 들키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길거리를 걸으며 다시 또 어떤 사기를 쳐야 하는지 고민하며 방황한다.
4. 영화 《스윈들러》 교훈
4.1 큰돈에는 뭔가 있다
영화 속에서 신부와 목사가 사기를 친다. 신도들을 믿음으로 이끄는 척하면서 말이다. 신도들은 세뇌를 당했는지, 큰돈을 요구하는 그들의 말에 응한다. 그것도 몇만 원이 아니라 몇 천만 원에서 억 단위를 말이다. 참 이해가 안 간다.
그렇다고 목회자를 의심하기는 어렵다. 그들이 실제인지 아닌지는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기도 머리 똑똑한 놈이 친다고 하지 않던가. 하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 그것은 돈이 오가는 것인데, 그것도 큰돈 말이다.
누군가가 큰돈을 요구한다는 것은 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 왜 요구하겠는가. 진정한 목회자들이라면 돈이 중요하겠는가. 이것은 상식이지만, 세뇌가 들면 사실 알아채기 어렵다.
저도 경험한 적이 있는데, 아주 비싼 강의료를 지불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그럴듯해 보였으나, 실상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 정말 좋은 정보는 누가 봐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합리적인 가격이다. 속지 말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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