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코미디, 드라마
감독 : 마이클 원터바텀
제목 : 그리드
출연진 : 스티브 쿠건, 아일라 피셔, 에이사 버터필드, 셜리 헨더슨, 소피 쿡슨, 스티븐 프라이, 데이비드 미첼
개봉 : 2020.10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그리드》 후기
영화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사업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그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사업에 임했는지, 성격은 어떠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그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 리처드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코믹의 연속이었는데요. 같은 말을 하더라도 항상 비유를 들어 이야기하더라고요. 특유의 미국식 개그인 듯합니다.
승리한 사람이 있으면 패배한 사람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도 부자가 된 사람이 있으면 그 부를 이루기 위해 간접적으로 도와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가난할 수밖에 없지요.
글로벌 기업의 CEO나, 유명 인사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을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심지어 일자리를 잃고, 생계의 위협에 빠지기도 하지요. 참 안타까운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현재 한 기업의 사업가이거나, 관련해서 공부를 하시는 분들은 영화를 꼭 보시면 좋겠습니다.
2. 영화 《그리드》 줄거리 (스포)
백발의 한 남자가 일하는 사람들에게 막말을 한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의 원형 경기장과 유사하게 지으라면서 말이다. 5일 후에 이곳에서 자신의 생일 파티 계획을 세운 그는 패션업계의 유명한 억만장자 리처드 맥크리디다.
리처드의 어머니는 아들의 자서전을 쓰기 위해 작가를 섭외하는데, 꽤 까탈스러운 면접을 보고 있다. 최선이 아니라 무조건 최고의 결과물을 낼 수 있느냐를 물어본다. 리처드의 어머니와 마주 앉아 있던 닉은 머뭇거리다가 그러겠다고 말한다.
닉은 리처드가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만나왔던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 하기 시작한다. 그의 어머니 말에 따르면 리처드는 겉으로는 매우 밝고 당차지만, 사실 굉장히 여리고 소심한 아이라고 했는데, 들어보니 그렇지가 않은 듯하다.
리처드는 학생 시절 마술과 같은 게임을 가지고 친구들을 자주 놀려 먹곤 했다. 소심한 구석은 여간 찾아보기 어렵다. 카드게임을 하면 항상 돈을 휩쓸었고, 선생님들은 그런 그를 통제하려 애쓰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리처드는 선생님께 매를 맞아도 오히려 선생님을 도발하면 했지, 절대 잘못했다고는 하지 않았다. 한 번은 교장실로 불려 가 그의 어머니까지 오게 되었는데, 오히려 그의 어머니의 성질이 더 불 같았던 것이다. 결국 리처드는 자퇴했다.
그 후 리처드는 바로 패션업계로 뛰어들면서 옷 가게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 자신이 패션을 전공했다거나,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에게는 오직 협상 능력만이 있을 뿐이었는데, 바로 작은 옷 가게를 인수하면서 발휘됐다.
그는 어디서 난 똥 배짱인지 옷 가게의 사장들에게 옷 가게나, 옷 전부를 헐 값에 산다고 했다. 아니면 말고의 식으로, 막무가내로 밀고 나가 저렴하게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인수한 가게나 사들인 옷들을 팔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어느새 리처드는 직접 옷을 주문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것은 인건비의 차이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당시 스리랑카의 하루 인건비는 영국 시급의 1/4에 해당했다. 리처드는 스리랑카로 떠났다.
스리랑카에 도착한 리처드는 수많은 옷 공장 사장들을 만나러 다닌다. 최저 12달러를 받아야 한다는 사장의 말을 무시하고, 내가 돌대가리로 보이냐고 말하기도 한다. 5달러 아니면 안 산다며 배짱을 부리면서 돌아다닌다.
그렇게 해서 결국 8달러에 계약을 완료한다. 그럼으로써 공장의 사장들은 그 금액을 메우기 위해 직원들을 닦달하기 시작했고, 손이 빠르지 않은 직원들은 곧 잘리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그의 과거는 청문회에서도 언급되었다. 그는 수많은 기업들을 세웠다가 망하기를 반복했는데, 그때마다 빚이 많은 채로 도산했다. 그것을 가지고 공격을 당하지, 사업가가 모험을 할 때는 당연한 것이 아니냐며 반문하기도 한다.
한 번은 꽤 실력 있는 디자이너를 데리고 와서는, 디자인이 왜 이 모양이냐며 지적질을 하는데, 디자이너가 작업한 것을 자기 맘대로 다 바꾼다. 그런데 그것으로 인해 회사가 망하자, 그걸 누가 했냐며 욕을 하고 다니기도 한다.
리처드는 사업체를 인수해서 운영하다가 망하고를 반복한 것이다. 그러면서 백만장자의 대열에 올랐을 때 요트를 좋아하는 사만다를 만나게 된다. 그녀와는 카지노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는데, 그녀 역시 사업가 기질이 있는 여자였다.
그녀와 결혼 후 상장되어 있는 큰 대기업 M&J(?)을 인수하게 된다. 그의 돈이 아닌 대출을 통해서 인수했다. 전과 다름없는 방식이지만, 사이즈가 커진 것뿐이다. 그렇게 억만장자 반열에 오르면서 더 큰 기업 모건(?)을 노린다.
리처드는 모건(?)의 CEO와 경영진에게 접근한다. 자신이 어마어마한 돈을 챙겨 줄 테니, 모건(?)을 자신에게 달라는 것이었다. 돈에 혹한 모건(?)의 경영진들은 수락했고, 리처드는 모건(?)의 이름으로 수억 달러를 대출받았다.
그리고 자신이 CEO 자리에 올랐다. 빚은 그의 빚이 아니라 모건(?)의 빚일 뿐이었다. 그렇게 빚이 많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망하지 않았던 것은, 수많은 건물들을 소유한 모건(?)이었다. 그것들은 수년간 몇 배로 오르게 된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이 계획에 있었던 리처드를 사람들은 천재라고 불렀고, 사업을 더 번창시켰다. 그러자 빚을 더 내서 오너 일가가 4억 달러를 챙기기도 한다. 청문회에서 그 이야기가 나오지만, 리처드는 오너 일가가 갖는 것이 어떠냐며 반문한다.
현재 리처드가 있는 곳은 그리스의 섬이다. 해변가에 짓고 있는 원형 경기장을 제쳐두고 계속 이동하며 둘러보는데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난민이라고 한다. 리처드는 그들이 여기 해변에 있는 것이 못마땅하다.
그들을 내보낼 수 없냐고 묻지만, 관계자는 모두가 이용하는 공용이기 때문에 어찌할 수가 없단다. 마침, 리처드의 전 부인 사만다가 왔다. 그녀를 마중하러 간 리처드는 환하게 웃으며 환영한다. 둘은 이혼했지만, 아직도 애틋하다.
둘은 각자가 아주 젊은(?) 애인이 있다. 둘째 아들 핀도 같이 왔는데, 리처드는 그에게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자신과 다르게 소심하고 숫기도 없는 듯하다.
리처드는 톱스타 급의 연예인들을 데려오고 싶어 하는데, 그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이들로, 와서 노래 한 곡 부르는데 거의 백만 달러다. 그런데 그들은 리처드가 싫은지 오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리처드는 그들과 아주 유사해서 거의 똑같아 보이는 사람들을 데려온다. 그렇게까지 집착하는 이유는 청문회에서 벌어진 사건 때문인데, 자신의 명예가 실추되어 회복하고 싶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의 위대함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
리처드의 생일 하루 전이다. 이제 거의 다 완성되었는데, 그리스 난민들이 해변에서 가질 않는다. 그리고 아직 페인트칠을 해야 할 곳이 꽤 남아있다. 리처드는 꾀를 부리면서 난민들 대장으로 보이는 이에게 가서 내기를 제안한다.
카드게임이었는데, 리처드가 지면 10만 달러를 그들에게 주고, 리처드가 이기면 일꾼이 되는 것이다. 첫판 연습 게임해서 져준 리처드는 본 게임에서 승리한다. 결국 난민들을 깨끗하게 없애니, 자신이 섬을 통째로 빌린 듯하다.
신나는 음악이 크게 흘러나오고, 하늘에서는 불꽃놀이가 한창이다. 그렇다. 리처드의 생일 파티가 한창이다. 큰 화면에 영상이 나와 모두 주목한다. 리처드에게 보내는 유명 인사들과 관계자들의 축하 메시지다.
영상에 나오는 사람들 중에는 리처드와 엮인 회사들의 직원들이나, 옷을 만드는 공장의 여인들이 있었는데, 모두 리처드의 지시로 한 것이었다. 물론, 그 사람들은 해당 공장의 사장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다.
비슷한 시간에 어떤 사람이 사자가 먹을 먹이 앞에 가루 같은 것을 뿌리고 달아났다. 그 사자는 리처드가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재현하기 위해서 데리고 온 사자였다.
영상이 끝나고, 한창 흥에 겨운 리처드는 자신의 애인과 춤도 추었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기업을 해온 전 부인 사만다와 키스를 나눈 뒤 어디론가 향한다. 그곳은 사자가 갇혀있는 우리였다.
3. 영화 《그리드》 결말 (스포)
알아듣지 못하는 사자에게 이런저런 말을 하는 데, 갑자기 우리의 문이 열리는 것이 아닌가. 그를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한 여자가 리처드를 보고 스위치를 누른 것이었는데, 리처드에게 악 감정이 있는 자였다.
그녀는 스리랑카에서 옷 공장에 다니는 한 여성의 딸이었는데, 리처드의 협상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것이었다. 그런데 실업자가 된 그녀가 구한 다른 일터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었던 것이었다. 그 사건의 원흉을 리처드로 생각하는 듯하다.
갑자기 리처드의 눈이 커진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은 척, 사자에게 계속 말을 걸며, 뒷걸음을 한다. 사자는 조금씩 그에게 다가간다. 겁을 먹은 먹이를 더욱 몰아치는 사자임을 알기에 리처드는 계속 주의한다.
그때 갑자기 사자가 그를 물었다. 팔을 물고, 목을 물고, 다리를 물어 떼어내며 리처드는 그렇게 목숨을 잃었다. 잠시 후 조련사가 이를 목격하고 사자를 내몰았고, 곧 몇몇 사람들이 리처드의 죽음을 알게 된다.
작가 닉슨은 이 현장을 목격했었고, 훗날 스위치를 눌렀던 여자를 찾아가는데, 그 여자가 말했다. 그것은 자신이 누른 것이 아니었다고. 누군가가 움직인 것이었는데, 그것이 모든 사람들의 염원과 신의 어떤 것이었다는 등의 말을 한다.
사만다는 리처드를 기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모았다. 추모를 마치고 이제 모건(?)을 새로 이끌 자신의 아들들을 소개한다. 이때 핀이 말한다. 모든 패션 업계 기업들을 내몰고 가장 빠르고 싸게 만들어 1등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아버지인 리처드를 비꼬는데, 발이 워낙 컸다고 말하며, 그래서 사자가 발을 먹다가 말았다는 흉측한 말을 하기도 한다.
4. 영화 《그리드》 교훈
4.1 자본주의의 비극
리처드는 자본주의 시대에 법의 맹점을 정확히 알았다. 특히 미국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와 같이 연대보증 제도가 없는 것으로 안다. 법인을 설립해서 수많은 빚을 지고 도산을 해도 그가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는 사실 약삭빠른 사람이지만, 한편으로는 머리가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다. 법을 교묘하게 이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돈을 벌기 위해 비교적 저렴한 인적자원을 사용했는데, 이것으로 인해 많은 노동자들이 피해를 보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리처드의 잘못만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누가 욕을 하더라도 그는 법을 어기지는 않았다. 사실이지 않은가. 그리고 그의 입장에서는 사실 최선을 다해 경영을 한 것일 수도 있다. 냉정하게 말이다.
리처드를 살해한 여인은 어떤 식으로도 죄를 피할 수 없다. 그 어떤 것도 살인을 정당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리처드의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처단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자본주의의 무서움을 알게 해 준 영화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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