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스릴러, 범죄
감독 : 데릭 보트
제목 : 언힌지드
출연진 : 러셀 크로우, 카렌 피스토리우스, 가브리엘 베이트먼, 지미 심슨
개봉 : 2020.10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언힌지드》 후기
영화 《아무도 없다》를 떠올리게 하는, 잔인한 장면을 연출한 스릴러 영화였고, 보는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만들었어요. 그러나 아쉽게도 《아무도 없다》 처럼 극도의 긴장감을 주지는 않았어요.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영화였는데요. 바로 보복 운전입니다. 뉴스에서 많이 접하셨을 텐데요. 상당한 공감이 가기도 했지만 지나친 부분도 있었어요.
영화 속 주인공 레이첼이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운전 중에 경적을 울렸고, 이 사건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것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분노를 일으켰고 돌이킬 수 없는 참사가 되었는데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운전을 자주하시는 분들, 특히 운수업을 하시는 분들은 꼭 봐야 하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저도 자주 운전을 하는 편인데, 뜨끔한 부분도 꽤 있었거든요. 아마도 다수의 운전수들이 공감하실만한 이야기일 듯합니다.
2. 영화 《언힌지드》 줄거리 (스포)
비가 억세게 내리던 어느 날, 자동차에 한 사람이 보인다. 의미심장한 표정의 그는 성냥을 켜고 불씨가 꺼지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잠시 후 차에서 내린 뒤 한 손에 석유통, 다른 한 손에는 망치를 들고 어느 집 앞에 섰다.
남자는 망치로 문을 부수기 시작한다. 놀라서 나온 사람들의 머리를 망치로 가격하고, 도망가는 사람 또한 쫓아가 가격한다. 그리고 바닥에 석유를 뿌리고 성냥을 켜 불을 지른다. 잠시 후 밖으로 나와 차를 타고 떠난다. 집은 그대로 폭발한다.
뉴스가 흘러나온다. 보복 운전이 얼마나 큰 사고로 이루어지는지 영상으로 보여준다.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밀치는 차가 있는가 하면, 반대편으로 달리는 차와 부딪히는 등 끔찍한 사고들의 영상이 흘러나온다.
레이첼이 전화를 받으며, 눈을 부비적 거리며 일어난다. 절친한 친구 변호사다. 최근 이혼한 듯 보이는 대화가 오가는 것도 잠시, 그녀는 아들 카일을 학교에 데려다주어야 함을 기억한다. 카일은 또 늦으면 안 된다며 엄마를 재촉한다.
레이첼과 카일은 차를 타고 출발했다. 월요일인 것은 알겠는데, 그래도 너무 막힌다. 카일의 만류에도 레이첼은 고속도로를 타본다. 뚫리는가 싶더니 고속도로 역시 막히기 시작한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린다.
전 남편이다. 좋지 않은 이야기가 오갔다. 또 한통의 전화가 왔다. 미용실에서 일하는 그녀에게 꼭 시간 맞춰 오라는 것이다. 20~30분 늦는다고 양해를 구하는 레이첼의 말에 화난 상대방은 레이첼을 해고했다. 갑자기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
카일은 엄마를 다독인다. 기분이 가라앉은 레이첼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고속도로를 빠져나가, 시내로 가기로 한다. 그런데, 앞차가 가지 않는다. 신호는 분명 파란불이다. 다음 신호에도 가지 않는다. 레이첼은 경적을 길게 몇 번을 울린다.
레이첼은 옆 차선으로 변경하면서, 다시 한번 경적을 길게 누르고 지나간다. 레이첼의 차가 신호 때문에 멈추어 있는데, 조금 전 경적을 울렸던 차가 옆에 서는 것이 아닌가. 그 차의 창문을 내려가고, 중년의 남자가 보인다.
그 남자는 경적을 짧게 누르며, 이렇게 경적을 누르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그런데, 길게 누른 레이첼에게 그런 의도로 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묻지만, 레이첼은 바쁜 사람을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며 날카롭게 이야기한다.
그 남자는 사과를 하면서 지금 자신은 너무 힘든 일이 있어서 멍했을 뿐이라고 한다. 그런데, 당신 역시 사과를 해주는 것이 좋겠다며, 그러면 서로 없었던 일이 될 것이라고 한다. 레이첼은 왜 사과를 해야 하느냐며 가버린다.
그 남자의 차가 쫓아온다. 쌩쌩 달리던 레이첼의 차를 추월하여 앞을 가로막아 급 브레이크를 밟는다. 레이첼을 당황하며 땀을 흘린다. 계속 실랑이를 하다가 그 차를 보내고 레이첼은 다른 길목으로 돌아 학교에 도착한다.
카일을 학교에 보내고, 변호사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아침에 있었던 해고 사건, 남편과의 통화, 보복 운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20분 뒤 만나기로 하고, 레이첼은 주유소에 들러 주유를 하는 동안 편의점에서 물건을 산다.
그런데 편의점에서 나가려고 보니, 주유중인 자신의 차량 뒤에 아까 그 차가 보인다. 자신을 따라온 것이 분명하다. 자초지종을 안 옆 남자 손님이 도와준다고 해서 같이 나간다. 레이첼이 떠나고, 도와주려는 손님이 그 남자에게 한마디 한다.
레이첼의 백 밀러로 그 남자가 도와주려던 손님을 차로 치고 자신을 따라온다. 기겁한 레이첼은 거침없이 도망간다. 신고하려고 하는데 휴대폰이 보이지 않는다. 빨간 신호에 멈추었는데, 그 남자가 뒤에서 계속 들이받는다.
주변 차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들리지 않는 듯하다. 신호가 바뀌자, 레이첼은 거침없이 달린다. 그 남자의 차가 바짝 붙어있는 것이 보인다. 너무 무섭고, 정신이 없어 일방통행인 골목을 들어갔고, 결국 그 차를 따돌렸다.
한편, 변호사 친구는 레이첼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오지 않고 갑자기 그녀의 친구랍시고 한 중년의 남자가 앞에 앉았다. 레이첼을 대신해 왔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레이첼과 통화를 해주겠다고 한다.
레이첼의 차에서 벨이 울린다. 이상한 낯선 휴대폰이다. 레이첼이 받아보니 변호사 친구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는데,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변호사에게 할 마지막 말을 하라고 한다.
그 남자는 주위 사람의 시선도 아랑곳하며 앞에 앉은 레이첼의 친구를 몇 번 가격하더니, 칼로 목을 찔러 죽이고 떠난다. 뒤늦게 경찰차가 오지만 늦었다. 그 남자는 차를 몰며 다시 레이첼에게 전화를 한다.
그 남자는 레이첼에게 엄마든 동생이든 너와 관련된 사람들을 죽일 것이라며, 한 사람을 선택하라고 한다. 하지 않으면 바로 엄마와 동생을 죽일 기세다. 고민 끝에 레이첼은 오늘 오전에 자신을 해고한 사람의 이름을 부른다.
그 남자는 레이첼의 동생을 찾아가서 그의 여자 친구를 죽였다. 그리고 레이첼의 동생을 꽁꽁 묵은채 레이첼과 통화를 시킨다. 그러면서 이제는 아들 카일을 죽이겠다고 한다. 당장 카일을 학교에서 데리고 나가지 않으면 동생이 죽는다.
레이첼은 급하게 카일을 데리고 나왔다. 그리고 다시 그 남자와 통화를 하는데, 그때 수화기 너머로 경찰관이 들어온 소리가 들린다. 그 남자는 레이첼의 동생 몸에 불을 지르고, 도주하다가 총을 몇 방 맞는다.
잠시 후 또 그 남자의 전화다. 잠시 통화를 하다가 열 받은 레이첼은 휴대전화를 바닥에 던져버린다. 그리고 아들 카일과 상의해 할머니네로 가기로 한다. 그곳은 매우 복잡한 길이고, 숨을 곳이 있기 때문이다.
아들 카일이 위치 추적이 되는 것 같다며, 태블릿을 찾아내는 데 성공한다. 밖에 버리려다가, 레이첼의 휴대폰을 가진 그 남자의 위치를 파악해보려고 어플을 실행했는데 아들 카일이 그 위치가 우리 바로 앞이란다. 앞에 그가 보인다.
3. 영화 《언힌지드》 결말 (스포)
또다시 추격전이 시작됐다. 쫓고 쫓기는 끝에 엄마의 집에 다다르자 복잡한 미로 같은 길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남자를 따돌리는 데 성공한다. 그 남자는 레이첼의 차를 놓쳤고, 모든 길을 천천히 둘러보기 시작한다.
레이첼은 아들 카일을 자신의 엄마의 집 창고안에 있는 은밀한 방에 숨겼다. 그리고 자신은 차고 안의 다른 차를 가지고 그 남자가 오기를 기다린다. 그 남자가 결국 자신이 몰고 온 차를 발견하고 그 앞에 섰다. 레이첼은 액셀을 밟는다.
그 남자의 차를 들이받아 그 차가 고꾸라졌다. 하지만 그 남자가 어느새 나왔는지, 얼굴을 가격 당한다. 그 남자는 레이첼을 몇 번 가격하더니 집으로 들어가 경찰관인 척 카일을 부른다. 카일은 나갈지 말지 망설인다.
카일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냈고, 누군가 들어오려고 하는데 엄마다. 다행인 것도 잠시 그 남자가 엄마를 뒤에서 잡고 가격하기 시작한다. 카일이 붙잡혔다. 목을 졸리고 있다. 레이첼은 바지 뒤에 숨겨둔 가위를 꺼내 그를 향해 달린다.
레이첼은 그 남자의 눈을 찔렀다. 그럼에도 일어나려고 하자, 발로 찌른 가위를 더 깊숙이 눌러버렸다. 그 남자는 즉사했다. 경찰들이 몰려오고, 레이첼은 자신과 아들을 지켰다. 경찰관 말에 의하면 동생도 다행히 살았다고 한다.
레이첼은 카일을 데리고 다시 차를 몬다. 또 다른 차와 부딪힐 뻔한 일이 일어나지만, 경적을 울리려고 가져다 댄 손을 멈칫한다. 카일은 이를 보더니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레이첼은 경적을 울리지 않았다.
4. 영화 《언힌지드》 교훈
4.1 경적이 부른 참사
레이첼은 여러 가지 일들로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였다. 그때 가지 않는 앞차에게 화풀이를 하는 듯 경적을 크고 길게 울려 상대방에게 시위를 했다. 그것을 들은 상대방의 입장은 어떨까? 굉장히 기분이 좋지 않다.
운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자동차의 경적 소리를 뒤에서 듣게 되면 굉장히 기분이 안 좋다. 반대로 우리가 무심결에 눌러대는 클락션은 상대방의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며, 충동적이기 때문이다.
그 남자가 사과를 요구했을 때 레이첼은 하지 않았다. 그녀가 조금만 더 너그러울 수 있었으면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상대방이 분노할만한 말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우리는 상대방이 이성적인 상태의 사람인지,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의 사람인지 절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별 대수롭지 않은 말 한마디에 상대방을 큰 분노에 빠드릴 수도 있다.
우리는 보통 상대방이 우리의 생각대로 스스로의 잘못을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다. 모든 사람의 생각은 다르고, 상대방의 생각은 내 생각과 전혀 다를 수 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세상에서 마찰은 최소화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렇지 않으면 레이첼과 같은 참변은 아니더라도 어떤 일이 당신 앞에 일어날지 모른다. 마찰 앞에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다. 그것은 나를 위해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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