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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유익함

영화《어디갔어, 버나뎃》후기 및 결말(리처드 링클레이터, 2020) - 열망을 억누른 결과

영화 《어디갔어, 버나뎃》 포스터

장르 : 코미디, 드라마

감독 : 리처드 링클레이터

제목 : 어디갔어, 버나뎃

출연진 : 케이트 블란쳇, 빌리크루덥, 엠마 넬슨, 크리스틴 위그

개봉 : 2020.10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어디갔어, 버나뎃》 후기

코미디와 드라마의 장르를 가진 이 영화는 코미디적인 요소는 진하지 않았어요. 대부분 대화에서 농담을 하는 부분이 코믹적이긴 하지만 웃길만하지는 않았어요. 그보다는 드라마적인 요소로 감동을 주고자 한 듯합니다.

 

한 예술가의 삶을 그렸어요. 천재적인 건축가로 알려진 주인공 버나뎃은 벌써 건축을 한 지 20년이 넘었습니다. 그 결과로 삶이 아주 피폐해지고 우울한 나날을 보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 결과를 보여주었어요.

 

단순하게 보자면, 사람은 결국 먹고 싶은 것은 먹고, 하고 싶은 것은 하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을 강제로 막거나, 방해하면 그 사람은 큰 고통에 시달리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영화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알려줍니다. 꼭 한번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2. 영화 《어디갔어, 버나뎃》 줄거리 (스포)

학생으로 보이는 한 여자 아이가 여행을 가자고 조른다. 그녀의 부모인 버나뎃과 엘지는 갸우뚱거리기도, 서로 멀뚱 쳐다보기도 하다가 이내 허락한다. 신이 난 비는 엄마와 아빠를 얼싸안는다.

좋은 학교에 붙어 기쁜 버나뎃과 딸 비

벌써부터 걱정인 버나뎃은 귀에 이어폰을 꼽고 마구 떠들기 시작하는데, 대체로 하소연하는 내용이다. 남극에 가려면 비행기에서 낯선 사람 수십수백 명을 만나야 하는데, 그것은 그녀에게 굉장히 골치 아픈 일이기 때문이다.

 

실컷 하소연을 하고 나서 보내기를 명령한다. 최첨단 시스템은 지금까지 받아 적은 내용을 받는 사람에 '만델라'라고 적고 이메일을 전송한다. 이런 하소연을 담은 이메일을 매일매일 지속된다.

 

시애틀 시내의 도서관으로 가던 버나뎃은 누군가의 부름에 잠시 멈추었는데, 그녀가 자신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며, 팬이라고 한다. 사진을 부탁하지만, 버나뎃은 거절하고 갈길을 간다. 사실 버나뎃은 천재적인 건축가로 이름을 알렸었다.

누군가 자신을 부르자 뒤돌아 보는 버나뎃

딸 비가 아는 엄마는 어디에도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오직 도서관을 가는 것을 좋아했다. 그 이유는 그 안의 멋지게 조각된 건축물을 보면 심장이 두근거리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이유에서 말이다.

 

평소처럼 딸을 데리러 학교로 간 버나뎃의 시야에 옆집에 사는 이웃 아우드레이가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그녀와 말을 섞기 싫은 버나뎃은 딸이 오는 것을 보고 재빨리 차에 태우고 출발하는데, 그때 이미 가까이 왔던 아우드레이가 다친다.

 

또한 지난번 버나뎃은 아우드레이가 자신의 집 위 언덕에 블랙베리 나무가 많다고, 사람을 불러 치우고 싶다고 했던 것을 기억했다. 버나뎃은 아우드레이의 소원대로 블랙베리 나무를 싹 치워버렸다. 그런데 일이 크게 터지고 말았다.

 

비가 쏟아진 어느 날, 아우드레이의 집에 엄청난 양의 물이 집안으로 들어와 한바탕 물난리를 겪었다. 자초지종을 안 버나뎃의 남편 엘리는 그녀를 나무란다. 천재적인 건축가가 이런 사태를 예견하지 못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버나뎃의 이웃 아우드레이

버나뎃의 남편 엘리는 사업가이다. 생각을 그대로 말로 적는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었다. 그런 그는 잘 나가던 젊은 시절 천재적인 건축가 버나뎃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영 사이가 좋지 않다.

 

이웃들과 항상 말썽을 피우는 그녀를 참아왔지만, 이제는 도저희 안 되겠다. 상담사를 모셔 그녀의 증상을 모조리 털어놓는데, 아마도 그녀는 공황장애나, 우울증, 조증 등을 앓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같은 시간에 버나뎃은 20년 전 건축가 일을 한창 할 때 만나던 친구를 만나서 한바탕 하소연을 털어놓는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그는 천재적인 예술가로 태어나서 아무것도 만들지 않고 사니 그렇다고 조언을 해준다.

 

그랬다. 버나뎃은 20년 전 천재로 불리었는데, 지금은 20년 동안 건축 등 설계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 엘리와 결혼 후 시애틀로 이사 오면서부터였다. 아기를 수없이 낙태하기도 했고 비를 키우기 위해 엘리와 함께 결정한 일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버나뎃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남편 엘리로부터 듣는다. 엘리는 남극은 자신과 비, 둘이 다녀올 테니 버나뎃 당신은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라고 한다. 버나뎃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기겁한다.

멀리서 딸 비를 바라보는 버나뎃

그때 누군가가 자신을 FBI라고 소개하는데, 버나뎃이 큰 범죄에 휘말렸다고 한다. 그동안 보내왔던 메일이 어떤 범죄 조직의 가명 '만델라'로 들어간 것이다. 그녀가 아는 모든 정보가 그리로 흘러 들어가 큰 문제가 생긴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 정신이 혼미한 버나뎃은 잠시 화장실에 들어간다. 엘리는 아무리 기다려도 그녀가 나오지 않자, 사람들과 함께 화장실 문을 부수었는데, 물만 틀어져있고, 창문이 열려있었다.

 

버나뎃은 이웃집, 아우드레이의 집에 갔다. 그녀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그간의 잘못을 사과한다. 아우드레이는 그녀를 숨겨주고, 이해해주고 사과를 받아주었다. 그리고 버나뎃이 남극으로 가는 것을 도와주었다.

 

버나뎃의 딸 비는 심각하다. 엄마가 사라졌으니 말이다. 그러나 아빠는 냉랭하다. 그런 아빠가 비는 너무 싫다. 어떻게 엄마가 사라졌는데, 출근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을 학교에 보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 엄마의 잘못이라고 한다.

친구 같은 버나뎃과 딸 비

비는 계속 엄마를 찾다가 어느 날, 아우드레이에게 엄마를 남극으로 떠나는 장소까지 데려다주었다고 듣게 된다. 비는 엄마가 남극에 도착하 전 경유하는 장소를 알아냈다. 그리고 그곳에 같은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항공과 배편을 알아냈다.

 

3. 영화 《어디갔어, 버나뎃》 결말 (스포)

비는 아빠 엘리를 설득해 즉시 엄마를 쫓았다. 그러나 간발의 차이로 버나뎃이 떠나고 없자, 둘은 낙담에 빠져 대화를 나눈다. 엘리는 버나뎃이 건축가 최고의 상으로 맥아더 상을 받았었는데, 그때 '성 버나뎃 목걸이'를 선물했다.

 

그런데 엘리는 그때 문득 깨달음을 얻는다. 그 목걸이는 성모 마리아의 18 계명이 담겼고, 그만큼 수많은 건축을 이루어내라고 준 것이었다. 그러나 자신은 LA에서 시애틀로 오며 버나뎃이 일을 그만두게 만든 것이었다.

 

인생의 전부였던 건축일을 그만두게 한 자신 때문에 버나뎃이 이렇게 되었음을 깨닫자, 문득 괴로워한다. 다시 비와 함께 버나뎃을 찾아 나서는데, 힌트를 찾았다. 그곳에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극에 온 버나뎃

한편, 버나뎃은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데, 그 사람에게 남극단이 현재의 건축물을 파괴하고, 새로운 건축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때 그것이 너무 하고 싶던 버나뎃은 그곳 책임자에게 간곡히 부탁하기에 이른다.

 

책임자는 버나뎃을 검색해보고, 누구인지 알자 조금 마음이 흔들린다. 결국 버나뎃을 건축자로 임명하고 남극단에 5주간 함께 살기로 한다. 그러나 버나뎃은 수화기를 들고 가족에게 이 사실을 음성 메시지에 남긴다.

 

마지막에 남극단에 가지 말라고 하면 가지 않겠다고 말하는데, 멀리서 비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비는 뛰어가며 얼마든지 남극단에 가도 된다고 외치며 엄마를 얼싸안는다. 멀리서 엘리도 뛰어와 셋은 함께 얼싸안는다.

 

4. 영화 《어디갔어, 버나뎃》 교훈

 

4.1 열망을 억누른 결과

버나뎃은 20년 전 천재적인 건축가로 이름을 날렸어요. 그녀 스스로도 건축가의 삶은 너무 행복하고 가슴을 뛰게 했어요. 그러나 결혼 이후부터는 건축일을 하지 못했는데, 딸 비를 낳으면서부터 가정에 많은 일이 생겼기 때문이었죠.

 

엘리는 결국 버나뎃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가정이 유지가 되려면 그럴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참혹한 결과를 가져왔죠. 버나뎃은 거의 미쳐갔습니다. 자신의 삶의 목적을 잃어버렸기 때문이죠.

 

누군가가 무언가를 강력하게 열망하는데, 그것을 못하게 하면 어떻게 될까요? 버나뎃과 같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람은 강제로 무엇을 하게 하거나, 못하게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더욱 갈망하게 만들 뿐이지요.

 

부모님들은 특히 아이들의 이 특성을 잘 알아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열망하거나 하기 싫은 것을 강제 막는 것은 아이들에게 큰 불행을 안겨줄 것이기 때문이지요. 공부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원하는 것을 하게 놔둘 필요도 있는 것이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