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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유익함

영화《프록시마 프로젝트》후기 및 결말(앨리스 위노코, 2020) - 어머니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영화 《프록시마 프로젝트》 포스터

장르 : 액션, 드라마

감독 : 앨리스 위노코

제목 : 프록시마 프로젝트

출연진 : 에바 그린, 맷 딜런, 알렉세이 파테예프, 라르스 아이딩어, 산드라 휠러

개봉 : 2020.10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프록시마 프로젝트》 후기

한창 추석 연휴 중인데, 제가 다니는 영화관에서 한가위라고 특별히 오늘만 이 영화를 상영하더라고요. 원래는 글을 개봉 이후에 올리려고 했는데, 이미 많이 배포가 되어서 상관이 없을 듯합니다. 

 

영화에는 총 다섯 명의 주인공들이 있는데, 그 비중은 에바 그린(사라)이 압도적입니다. 나머지 분들은 사실 조연이라고 봐도 될듯해요. 그리고 포스터의 아이가 등장인물에 빠져있습니다. 아이는 에바 그린의 분량과 거의 비슷했어요.

떠난 엄마의 우주선을 바라보는 스텔라

얼핏 보기에는 우주와 관련된 영화이니, 영화 《인터스텔라》와 비슷하거나, 우주의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 보이지만 아닙니다. 딸아이를 가진 어머니가 우주 비행을 떠나기 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저의 어머니가 떠오르더군요.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알게 해 주고, 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현대의 여자분들을 존경하게 만드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2. 영화 《프록시마 프로젝트》 줄거리 (스포)

호흡기 장치를 쓴 한 여자가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마치 우주선 내부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훈련 공간이다. 그녀가 문밖으로 나오자, 한 남자가 다가와 수고했다며, 잘했다며 다독여준다. 그녀의 이름은 '사라'다.

 

사라는 들뜬 표정으로 어디론가 향하는데,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진 회의실 앞에 섰다. 그리고 누군가를 쳐다본다. 그는 천체물리학자이자, 남편 토마스다. 그가 잠시 나와서 가게 되었느냐고 묻는다. 사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포옹한다.

훈련하고 있는 사라

테이블에 앉아 본격적인 대화를 나누는데, 둘의 표정이 썩 좋지 않다. 사라는 유럽을 대표해 화성으로 가는 우주비행사로 발탁되었는데, 그래서 딸 스텔라를 그에게 맡겨야 했다. 둘은 별거 중이었고, 딸은 사라가 키우고 있었다.

 

토마스는 딸 스텔라를 맡는 것이 싫은 것이 아니다. 다만, 아이에게 좀 신경을 쓰라고 돌려서 말하는 그녀의 말이 좀 거슬릴 뿐이다. 딸 스텔라를 곧 토마스의 집으로 보내기로 둘은 합의를 보았다.

 

사라는 어릴 적부터 꿈꾸던 우주비행사가 되어 너무 기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 자신이 너무 사랑하고 아끼는 딸 스텔라와 1년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엄마 없이 무섭다는 스텔라이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

 

스텔라는 학교를 다녀오면 항상 엄마를 졸졸 따라다닌다. 그런 스텔라가 너무 사랑스러운지, 엄마인 사라 역시 딸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곳은 항상 데리고 다닌다. 오늘도 유럽 대표로 발탁된 우주 비행사를 소개하는 공식 석상에 함께 왔다.

물 속에서 훈련 중인 마이크와 사라

많은 사람들과 기자들이 몰렸다. 사회자는 우주 비행사를 소개하기 시작한다. 러시아의 안톤, 미국의 마이크 그리고 프랑스의 사라다. 마이크가 인터뷰를 하는데, 사라는 꼭 필요한 대원이라고 하면서, "프랑스 요리 잘하지요?"라고 묻는다.

 

농담처럼 보이지만, 살짝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말에 사라는 표정이 좋지 않다. 사라의 인터뷰 차례가 되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꿈꾸어 왔던 우주 비행사가 되어 너무 행복하다고 하며 잘 해낼 것이라고 말한다.

 

인터뷰를 마친 사라는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스텔라가 혼자 있는 것을 본다. 양해를 구하고 스텔라에게 간다. 그녀에게는 중요한 사람들과의 대화보다도 딸 스텔라가 더 중요한 엄마다.

 

사라는 스텔라의 짐을 토마스의 집에 옮겨놓았고, 자신을 대신해 스텔라를 돌보아줄 사람 웬디와 면담을 한다. 웬디는 스텔라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는데, 스텔라는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조금 무섭다고 답한다. 사라는 마음이 아프다.

 

사라는 3주간의 합숙훈련 때문에 러시아로 갔다. 먼저 와있던 안톤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마이크의 방으로 간다. 마이크는 사라의 훈련 난이도를 조정해서 조금 쉽게 가자고 하면서, 절대 무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야기를 나누는 마이크와 사라

사라는 기분이 안 좋다. 왜 그래야 하냐며, 자신은 충분히 강하고 체력도 좋다고 언급한다. 마이크는 다시 한번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관광객 취급을 하려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이에 사라는 앞에 놓인 술의 건배 제의를 마다하고 원샷한다.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중력 훈련을 하는 사라는 감독관이 점점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사라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특히 마이크가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높은 난이도를 마친 사라는 마이크에게 엄지 척을 한다.

 

사라는 화장실로 달려가 토를 쏟아낸다. 오기로 버틴 모양이다. 바로 다음 훈련을 들어가기 위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으며, 스텔라와 통화를 한다. 그런 탓에 훈련 시간에 조금 늦었는데, 감독관이 훈련을 제외시킨다. 따져보지만 소용없다.

 

스텔라는 엄마가 너무 보고 싶다. 이제 1주 뒤면 훈련이 끝난다고 한다. 토요일에는 엄마와 계속 함께 있기로 했는데, 훈련 일정이 잡혔다고 한다. 스텔라는 정색을 하며,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다"라고 말한다.

 

사라는 웬디에게 토요일에 스텔라를 데려와달라고 부탁한다. 웬디는 스텔라의 손을 잡고 사라의 훈련을 구경하고 있다. 곧 훈련을 마친 사라가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자, 스텔라가 달려가 포옹한다. 사라는 스텔라가 너무 사랑스럽다.

 

다음 훈련에 앞서 사라는 스텔라와 수영장에 왔다. 스텔라는 엄마를 꼭 안고 있다. 이제 가야 할 시간이 되었지만 1분만 더 있어달라고 조르며, 이대로 영원히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마침 누군가 왔다. 사라에게 늦었으니 빨리 오라고 한다.

수영장에서 엄마를 놓지 않는 스텔라

화성에 가기 앞서 주요 인사들이 모여 회의를 한다. 사라는 회의에 집중하고 있고, 스텔라는 그들 주변에서 서성인다. 사라는 틈틈이 스텔라에게 눈길을 주며 신경을 쓴다. 그런데 갑자기 스텔라가 보이지 않아 회의 도중 뛰쳐나간다.

 

스텔라를 연신 외치며 여기저기 찾아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저 멀리서 마이크가 스텔라의 손을 잡고 나타난다. 사라는 어디 갔었냐며 화를 내보지만, 스텔라 역시 화가 단단히 났다. 엄마의 손을 뿌리치며, 방금 온 웬디가 더 좋다며 가버린다.

 

훈련 일정을 마친 사라는 늦은 밤 스텔라의 침대에 눕는다. 그녀를 포옥 안으며 잠을 청하는데, 알약 하나를 먹고 잔다. 아마도 수면제인 듯하다. 아침에 일어난 스텔라는 웬디와 함께 떠난다. 엄마를 깨워보지만 반응이 없다.

 

3. 영화 《프록시마 프로젝트》 결말 (스포)

사라는 몸도 마음도 지쳤다. 남편 토마스에게 전화해 하소연을 한다.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다고 말이다. 토마스가 이탈리아 속담이라며 위로한다. "자전거를 타고 싶다면 페달을 밟아라"가 그것이다.

 

드디어 화성으로 떠날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선발대인 안톤, 마이크, 그리고 사라는 격리에 들어간다. 출발 전 완전한 무균의 상태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라는 격리 전에 스텔라를 보고 싶었지만, 비행기를 놓쳤다고 전화가 왔다.

격리된 엄마 사라와 이야기를 나누는 스텔라

격리에 들어간 후 다음날, 스텔라가 왔다. 유리를 문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눈다. 스텔라는 엄마와 떨어져 대화하는 것이 너무 어색하고 이상하다. 엄마와 꼭 로켓을 같이 보러 가고 싶었다며 꽤 아쉬워한다. 사라는 그저 미안하다고 한다.

 

그날 밤, 사라는 격리되었음에도 몰래 밖으로 빠져나간다. 근처 호텔에서 머물고 있던 남편이 "당신이 여기 왜 있어?"라며 놀라는 눈치다. 사라는 자고 있는 스텔라를 깨워 택시를 타고 로켓을 구경하러 왔다.

 

딸의 소원을 풀어주고 난 사라는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스텔라를 다시 돌려보낸 후 다시 격려실에 들어가기에 앞서 온몸을 소독제로 소독을 한다. 다음날,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

 

수많은 기자들을 뚫고, 이제 화성에 가기 위해, 우주선을 타기 위해 버스를 탄다. 토마스 어깨에 올라탄 스텔라가 보인다. 둘은 버스 창문을 사이에 두고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나눈다.

버스 창을 두고 인사를 나누는 엄마 사라와 딸 스텔라

사라는 우주선에 탑승했다. 이제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는데, 앞 거울에 스텔라의 사진이 걸려있다. 스텔라 역시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엄마를 생각하는 듯하다. 우주선이 떠난 뒤 스텔라는 차 안에서 엄마의 편지를 읽는다.

 

4. 영화 《프록시마 프로젝트》 교훈

 

4.1 어머니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모두 다릅니다. 그럼에도 공통적인 부분이 있을 텐데요. 영화에서는 한 어머니의 삶을 다루고 있는데,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꿈과 자식입니다.

 

예외를 제외하고, 보통의 어머니들은 자식을 끔찍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아버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보통 어머니들의 모성애가 아버지의 부성애보다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주인공 사라는 어렸을 적부터 우주 비행사를 꿈꾸었습니다. 마침 그 꿈을 이룰 일생일대의 기회가 온 것이지요. 한 인간으로서 꿈을 이룰 수 있는 상황에서 포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녀도 마찬가지였죠.

 

하지만 사라는 꿈에만 온 정신을 쏟아 붓기는 어려웠습니다. 꿈만큼 중요한 것이 있었으니까요. 바로 자신의 딸 스텔라죠. 그녀에게 있어 자신의 목숨보다 더 귀한 자식입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릴 순 없지만 그 크기만 짐작할 뿐이죠.

우주복을 입은 사라

그녀는 둘 다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꿈을 포기하면 평생을 후회할 것이고, 그렇다고 딸을 내팽개치고 꿈에만 집중하자니, 그녀의 마음이 너무 아파 견딜 수가 없습니다. 결국 그녀는 꿈을 이루면서 딸을 계속 챙기는 강행군을 합니다.

 

영화 속에서 마이크는 이런 사라를 보면서, 온전히 훈련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이제 딸을 그만 좀 챙기라고 합니다. 그러나 사라는 그에게 욕을 합니다. 아내가 모든 것을 다 해준 사람이 무엇을 알겠냐면서 말이죠.

 

이처럼 남자들은 어머니의 그 마음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영화 속 사라는 훈련 중에 남자들에게 조금 뒤지기도 하고, 힘들어하기도 하는데요. 딸의 대한 생각 없이 오로지 훈련에만 집중했다면 남자들에게 결코 밀리지 않았을 그녀입니다.

 

문득, 옛 시대의 어머님들도 위대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현대의 어머니들 또한 그에 못지않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더라도 아이를 더욱 생각하고 챙기는 것은 어머니일 확률이 높지요. 참 존경스럽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