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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유익함

영화《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후기 및 결말(아이스링 친-이, 2020) - 누구나 숨기는 것은 있다

영화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 포스터

장르 : 드라마

감독 : 아이스링 친-이

제목 :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

출연진 : 헤더 그레이엄, 조디 발포어, 소피 넬리스, 애비게일 프니오브스키

개봉 : 2020.10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 후기

영화를 보기 전에 제목을 보고 내용을 추측했어요. 남녀가 이별을 하고 어떤 깨달음을 얻거나, 더욱 성장하는 내용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내용이 갈수록 추측했던 내용이 아니더라고요. 상당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여 주인공 캐미의 전 남편 크레이그가 죽으면서 알지 못했던 사실들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그 사실들로 인해 캐미와 그녀의 딸 애스터, 그리고 현재 크레이그의 아내인 레이첼이 서로 얽히면서 이야기가 진행되었어요.

레이첼, 캐미, 애스터

영화는 초반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내용이 전개됩니다. 필요한 부분만 딱 보여주고,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천천해 전개되는데요. 배경이 되는 사실들을 빠르게 설명한 후 핵심이 되는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내용만 이야기하자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막장 드라마와 비슷합니다. 왜 제목을 저렇게 지었는지 제 머리로는 조금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어요. 여러분들도 한 번 보시고 생각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2. 영화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 줄거리 (스포)

 

한 여자가 어느 모텔에 도착한다. 캐미는 화장을 진하게 하고, 자신의 은밀한 곳과 겨드랑이의 냄새를 확인한다. 또 와인을 준비하고, 은은한 음악을 틀어놓는 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 딸에게 고양이 먹이를 챙기라는 문자도 잊지 않는다.

 

다음날이 되었다. 집에 가보니, 고양이가 죽은 것이 아닌가. 놀람도 잠시, 캐미는 애스터에게 그 고양이를 아꼈던 아빠에게 전화를 해보라고 하지만, 애스터는 썩 내키지 않는 눈치다. 왜 전화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캐미는 이별한 남편에게 직접 전화를 건다. 그러나 받는 것은 레이첼, 그녀는 그의 현재 부인이다. 전화기 너머로 뜻밖의 소식이 들린다. 전 남편이 욕조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익사했다는 것이다. 캐미는 애스터와 함께 조문 갈 준비를 한다.

 

애스터는 그다지 슬픈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아빠가 엄마와 자신의 인생을 망쳤고, 버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캐미는 우리도 조문 갈 자격이 충분하다며, 누군가 뭐라고 해도 기죽지 말라고 딸에게 말한다. 

크레이그의 장례식장에서 레이첼을 마주한 캐미

전 남편의 장례식은 그가 살던 집에서 진행되었다. 캐미는 자신이 살던 집이었기에, 집을 한 번 둘러보기 시작한다. 전 남편과 레이첼이 찍은 사진들이 걸려있다. 기분이 묘하다. 그러다가 레이첼과 마주친다. 가시방석 같은 느낌이다.

 

애스터는 아무리 내연녀와 바람이 나서 엄마와 이혼한 아빠지만, 그래도 아빠는 아빠다. 기분이 조금 이상하다. 아빠가 죽었던 화장실의 욕조로 가서 누워본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목을 조르며, 죽었을 아빠의 기분을 느껴본다.

 

장례식을 마친 레이첼은 집안 정리를 하는데, 남편이 내지 않은 세금을 발견한다. 그가 집을 가지고 담보 대출을 받았는데, 갚지 않았던 것이다. 집은 곧 경매로 넘어가고, 빈털터리가 될 듯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보험금이 있다는 것.

 

한편, 애스터는 나단이라는 남자 사람 친구와 연락을 계속 주고받는데, 그와 잠자리를 가졌다. 그는 사실 자신의 절친한 친구 가비의 남자 친구이다. 이후에도 그녀는 계속 나단과 문자를 은밀하게 주고받는다.

 

캐미는 예술가이다. 책을 쓰는 작가이면서 동시에 그림도 그린다. 전 남편의 위자료 덕분인지, 책이 잘 팔린 덕분인지, 아니면 둘 다 인지 모르지만, 그녀의 집은 대궐 같다. 집 앞마당에는 수영장이 있고, 여러 층으로 구성된 주택이다.

캐미의 집을 찾아온 레이첼과 그녀의 딸 털룰라

캐미는 자신의 전 남편 크레이그를 빼앗아간 레이첼이지만 그녀가 안쓰러워 찾아가니, 레이첼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고백한다. 캐미는 자신의 집에 와서 임시로 살아도 된다고 말하지만 레이첼은 절대 그럴 일은 없다고 한다.

 

어느 날 레이첼은 딸 털룰라와 마트에서 장을 보고 왔는데, 집 대문에 퇴거라는 판때기가 걸려있으며, 자물쇠로 잠가져 있다. 레이첼은 너무 짜증이 난 나머지 소리를 지른다. 어쩔 수 없이 차 안에서 잠을 청하지만, 딸 털룰라가 신경 쓰인다.

 

딸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지낼 수 없기에, 염치 불구하고 캐미를 찾아간다. 이전에 제안했던 것이 아직 유효하냐고 묻자, 캐미는 성인군자라도 된 듯 그렇다고 말한다. 옆에서 듣던 애스터가 기겁한다. 내연녀와 동거라니, 혼자 욕을 중얼댄다.

 

애스터는 엄마 캐미에게 따진다. 이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상황이냐며, 지금까지의 엄마 행동 중에 가장 최악이라고 쏘아붙인다. 캐미는 그래도 어린 딸아이를 데리고 있는 사람을 어떻게 내쫓느냐고 한다. 그렇게 넷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아침 밥을 먹고 있는 캐미, 애스터, 레이첼, 털룰라

털룰라는 집이 굉장히 크고, 수영장도 있어 너무 신난다. 캐미는 털룰라에게 모든 것을 다 이용해도 좋다고 한다. 그러나 레이첼은 보험금을 타면 나갈 것이니, 캐미의 소유인 캠핑카에서 지내겠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털룰라는 뾰로통하다. 

 

하지만 레이첼에게 전화가 한통 걸려오는데, 보험사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한다. 크레이그가 죽기 전 6개월 동안 보험금을 납입하지 않아 보험금 지급이 취소됐다는 내용이다. 소식을 들은 캐미는 계약서를 잘 살피라고 조언할 뿐이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레이첼은 딸을 재우고 한 껏 꾸민 채 밤을 나선다. 바를 찾았다. 술을 마시는데, 어떤 남자가 술을 산다며 다가온다. 기대했던 대로다. 레이첼은 볼링도 치며 신나게 놀고 난 후, 연락처를 요구하는 남자를 뿌리친다.

 

한편, 애스터는 죄책감인지, 뭔지 갑자기 중퇴를 하겠다고 한다. 캐미는 이해할 수 없다. 혹시 나중에 마음이 바뀔지 모르니 강의만 신청해놓으라고 하지만, 애스터는 많은 성공한 사람들은 중퇴자라고 하며 뜻을 굽히지 않는다.

꽤 친해진 애스터와 레이첼

레이첼은 이제 일자리를 구해야 했다. 캐미에게 신세를 지고 있기 때문에, 애스터의 일자리를 자신이 알아봐 주겠다고 한다. 둘은 같이 일자리를 알아보기도 하고, 볼링도 치고, 술도 마신다. 그리고 중퇴자라는 공통점도 있기에 친해졌다.

 

한 번은 애스터가 레이첼에게 아빠와 내연관계일 때 어떤 기분이었냐고 묻는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이 된 기분이었느냐는 등의 말을 한다. 애스터는 자신이 현재 그런 상황에 처했기에, 레이첼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던 것이다.

 

애스터는 가비를 찾아간다. 그녀에게 자신의 잘못을 이야기하는데, 가비는 이미 알고 있다. 조심스럽게 용서를 해줄 수 있느냐고 묻자, 가비는 잠시 말이 없다. 조금 후 용서는 못할 것 같다며 자리를 뜬다. 애스터는 할 말이 없다.

친구에게 사실을 고백하는 애스터

털룰라는 캐미 아주머니가 좋다. 굉장히 살갑고, 잘해주고 선물도 척척 사주기 때문이다. 한 번은 캐미와 애스터가 쇼핑을 하러 가는데, 엄마 몰래 따라가서 득템을 하기도 한다. 털룰라는 종종 아빠가 살아있는 것처럼 대화를 하기도 한다.

 

레이첼은 지난번 캐미의 조언대로 각종 계약서와, 크레이그 통장의 입출금 내역서 등을 가져왔다. 캐미가 함께 봐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캐미가 상세한 것을 알고 있는 듯해서 크레이그와 그간에 연락을 했냐고 물어본다.

 

캐미는 필요할 때만 연락을 했다고 말한다. 레이첼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넘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서류를 보며 실마리를 잡았다. 캐미는 남편과 모텔에 드나들며 관계를 가져왔던 것이다. 레이첼을 털룰라를 데리고 당장 집을 나간다.

 

털룰라는 이 집이 너무 좋은데, 나가려는 엄마 레이첼이 밉다. 계속 투정을 부려보지만 소용없다. 캐미가 이유를 묻자, 알아낸 사실을 몇 마디 던지며 급하게 차를 몰고 떠난다. 레이첼과 털룰라는 모텔에 갔다.

딸을 안쓰럽게 쳐다보는 레이첼

3. 영화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 결말 (스포)

털룰라가 툴툴거린다. 곧 자신의 생일이기 때문이고, 넷이서 근사한 파티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마 레이첼이 늦은 밤 혼자 화장실에서 울고 있는 모습을 본 털룰라는 엄마를 살포시 안아준다.

 

레이첼은 결국 다시 캐미에게 전화를 걸어 집을 찾아간다. 딸을 위해서 말이다. 캐미는 근사한 식사를 차려놓고, 털룰라에게 선물을 준다. 그것을 본 레이첼은 갑자기 화가 난다. 그래서 모든 것을 폭로하며 다시 집을 나가려 한다.

 

애스터는 만나는 남자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빠였냐며 무척 당황한다. 캐미는 레이첼에게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니라며 미안해한다. 그러나 애스터는 미안해할 것도 없다며 이야기하기도 한다. 레이첼은 캐미에게 막말을 한다.

 

캐미도 도저희 참다못해, 내가 성인군자인 줄 아냐며 욕을 퍼붓는다. 둘은 한동안 말다툼을 한다. 레이첼이 집을 가려고 하는데, 애스터와 털룰라가 사라졌다. 애스터는 난장판으로 인해 저녁을 챙기지 못한 털룰라를 데리고 식당을 찾는다.

집 앞 마당에서 잠이 든 캐미와 레이첼

털룰라가 아빠를 데리고 왔다며, 상자를 가리킨다. 그것은 아빠의 뼈가루가 담긴 상자였다. 아직도 아빠를 잊지 못하는 털룰라를 위해 아빠가 좋아했던 장소에 데려다 주기도 한다. 그러다가 둘은 해변에서 잠이 들었다.

 

그 사이 캐미와 레이첼은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에게 모두 잘못이 있다는 것을 안 레이첼은 미친 소리 같지만, 서로 없던 일로 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한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둘은 잠이 들었고, 다음날 애스터와 털룰라가 왔다.

 

넷은 평화롭게 지내기 시작한다. 아침에 일어난 넷은 수영을 함께 하며 웃고 즐기는 모습이다.

 

4. 영화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 교훈

4.1 누구나 숨기는 것이 있다

캐미의 전 남편이자, 레이첼의 남편 크레이그는 죽었다. 그는 무엇을 남겼을까. 레이첼에게 많은 빚더미를 안겨주었다. 그녀도 모르는 빚 말이다. 알고 보니 남편은 집, 차를 담보로 큰 대출을 받았고, 갚지 않았던 것이다.

 

빈털터리가 된 레이첼이 믿는 것은 보험금뿐이었지만, 죽기 전 6개월간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아 그 마저도 취소되었다. 크레이그는 계속 이 사실을 숨겼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본인만이 알 것이다.

 

굳이 추측해보면, 두렵지 않았을까 싶다. 부인에게 말했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버림받을지도, 이혼을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 외 어떤 두려움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누구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말 못 하는 것은 있기 마련이다.

 

사실 우리는 나 자신만이 알고 있는 비밀들이 있는 법이다. 은밀한 것이든, 나쁜 것이든 말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모른다. 나의 겉모습은 아주 반듯하고 훌륭한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우리 인간이다.

 

우리 아내, 부모님, 절친한 친구는 모르는 나만의 비밀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지 않을까 싶다.

 

4.2 나도 남과 다를 것이 없다

캐미의 딸 애스터는 아빠와 바람나서 결혼한 레이첼이 싫다. 그녀와 같이 살게 된 것은 정말 최악이라고 엄마에게 표현한다. 그러나 그녀는 스스로 자신이 레이첼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 사람임을 깨닫는다.

 

그녀는 자신의 절친한 친구의 남자 친구와 잠자리를 갖고 주기적으로 연락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레이첼을 욕한 것이 미안했을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레이첼과 가까워진다.

 

캐미 또한 마찬가지다. 캐미는 이미 10년 전에 남편 크레이그를 레이첼에게 빼앗겼다. 10년이 지난 지금 상황이 반대가 되었다. 캐미가 크레이그와 다시 만나며 관계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레이첼은 그 사실을 알고 화를 낸다.

전 남편을 다시 만나고 있는 캐미

그렇지만, 레이첼은 곰곰 생각한다. 자신이 저지른 일을 자신이 당해보니, 캐미를 욕할 것만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캐미에게 없었던 일로 하고 서로 잘 지내자고 제안하기까지 한다.

 

우리는 밖에서 남들을 욕할 때가 있다.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집이나 다른 곳에서는 우리도 똑같이 할 때가 많다. 이 사실은 처음엔 잘 모르고 있다가, 어느 순간 내가 그랬구나 라고 깨닫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

 

남을 비난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신중해야 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과 유사한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그렇게 하고 있을 확률이 굉장히 높다. 사람 사는 것이 다르지 않고 거의 유사한 법이기 때문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