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드라마
감독 : 강대규
제목 : 담보
출연진 : 성동일(두석), 하지원(승이), 김희원(종배), 박소이(어린 승이), 김윤진(명자), 김재화, 유태오, 정인기
개봉 : 2020.09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담보》 후기
영화를 보고 왔는데 조금 놀랐어요. 최근까지도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이 꽉 찬 것을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거의 만석에 가까웠습니다.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진 것도 있지만, 영화 《담보》의 힘이 막강한 듯합니다.
영화 장르에 코미디는 없지만 상당히 웃긴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웃기려고 애를 많이 쓴 것 같은 《국제수사》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자연스럽고, 조금 더 많이 웃었던 것 같습니다.
코미디는 주로 성동일 씨와, 김희원 씨가 담당을 했는데요. 특히 김희원 씨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관객들의 웃음도 다 여기서 비롯되었거든요.
코미디와 더불어 감동까지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눈물이 나올 듯 말 듯했는데요. 그것은 성동일(두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조금 웃긴 것이, 처음에 나쁜 놈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나쁜 놈에게도 따뜻한 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듯합니다.
추석 때 가족들이 가장 보기 좋은 영화일 듯합니다. 영화 속 어린 승이(박소이)는 정말 너무 연기도 잘하고, 귀여운 것이 영화를 꼭 추천하고 싶은 이유 중에 1위로 꼽을 수 있을 듯합니다. 아이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2. 영화《담보》 줄거리 (스포)
한 여자가 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 회담에서 통역을 하고 있다. 이어 한국 장관의 통역을 준비하고 있는데, 전화가 한통 걸려온다. 전화 속 남자는 찾은 것 같으니, 얼른 일을 보고 나오란다. 그녀, 승이는 일을 마치자마자, 택시를 타고 떠난다.
과거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남자가 함께 어딘가로 향한다. 행색을 보아하니 누가 보더라도 영락없는 사채업자다. 웃긴 것은 그들의 행동에서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누군지 확실하게 드러난다. 그 둘은 형님 두식과 아우 종배다.
그들은 명자라는 여자에게 빌려준 돈을 받으러 가는 길목에서 그녀와 마주친다. 그녀는 돈이 없다며, 다음 달에 석 달치를 한꺼번에 준다고 하는데, 두식은 도통 믿을 수가 없다. 딸로 보이는, 째려보는 아이를 담보 삼아 강제로 업고 떠난다.
명자는 갚아야 할 돈 75만 원을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분주하지만, 아무도 빌려주지 않는다. 이 넓은 세상에 돈 빌려줄 사람 한 명 없다는 것이 너무 서글프다. 그런 와중에 다행히도, 큰 아주버님이 도와주신다고 한다.
종배는 혹시라도 명자가 딸 납치로 경찰에 신고하거나, 도망가면 어쩌냐고 묻는다. 이에 두식은 그녀의 모성애는 확실했고, 불법체류자이기 때문에 신고는 못한다며, 반드시 올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나 만나기로 한 날 오전까지 소식이 없다.
두식이 알아본 결과 명자는 불법체류자로 체포되었고, 곧 떠나게 된다고 한다. 사정상 어린 승이를 데리고갈 수 없는 명자는 두식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곧 큰 아주버님이 돈을 주고 데려가 입양시킬 것이니 그때까지만 맡아달라고 말이다.
두식과 종배는 둘이 같이 살고 있었는데, 이제 어린 승이를 포함해 셋이다. 나중에 꼭 엄마에게 데려다준다는 두식의 말에 승이는 말을 잘 듣기 시작하고, 알아서 도울 일은 돕는다. 종배는 그런 승이가 꽤나 기특하다.
승이는 유난히 두식을 잘 따르고 좋아한다. 어느 날은 두식의 이름을 알고 머리 두자에 돌 식자를 쓰냐며 돌대가리라고 놀리기도 한다. 또한 지나가던 길에 "승리하는 사람은 보스다"라고 적힌 팸플릿을 보고 두식의 이름을 승보로 바꿔준다.
셋은 나름대로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었는데, 드디어 승이의 큰 아버지께 연락이 왔다. 두식은 받아야 할 돈이 75만 원이지만 종배 몰래 조금 웃돈을 얹어 받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두식은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어 승이에게 잘해준다.
승이가 가고 싶어 했던 서태지의 콘서트장도 데려가고, CD 플레이어와, 테이프도 사주었다. 또 백화점에 들러 아주 비싸지는 않지만 제법 예쁘게 보이는, 꼬마 아가씨가 입을 법한 원피스를 사주기도 한다.
당일, 큰 아버지를 본 승이는 두식의 뒤에 숨는다. 한 번 본 적이 있다고 하는데, 어색한 듯싶다. 승이를 인도했다는 서약서를 작성하는데, 그 자는 승이의 이름도 잘 모른다. 뭔가 이상하다는 낌새가 있지만 두식은 그냥 넘어간다.
승이를 보내고 못내 아쉬운 두식은 승이에게 삐삐를 쳐보지만 답이 없다. 벌써 수십 통 째다. 승이 큰 아버지조차 전화를 받지 않는다. 느낌이 이상해 그를 찾아가 물어본다. 부잣집에 보낸다더니 이상한 곳에 보낸 것 같다.
조선족이었던 승이는 차차차 룸쌀롱이라는 곳에 팔려갔다. 자신을 데리고 있는 아주머니를 대신해 룸을 청소하는 등 모진 일을 도맡아 한다. 어느 날 진상 손님이 벽으로 던진 유리컵 파편에 얼굴을 맞아 피가 나기도 한다.
그런 나날을 보내던 승이는 두식 아저씨의 녹음된 음성을 듣고 두식에게 음성 녹음으로 위치를 알려준다. 두식과 종배는 새벽에 룸쌀롱으로 찾아가 창문을 부수며 승이를 데리고 나온다. 값이 사백만 원이었다고 하니 내일 준다고 하고 말이다.
차를 포함해 팔 수 있는 물건은 다 팔아 사백만 원을 마련하고, 승이의 흉터 수술비 80만 원을 지불했다. 승이에게 정이 많이 들었는데 마치 자신의 딸인 듯 애지중지 한다. 그렇게 승이는 자라고 자라서 어느덧 대학생이 되었다.
어느 날 승이가 밤 10시가 넘도록 늦자, 두식은 조바심이 난다. 옆에서 종배가 아직도 시간이 이른데 무슨 애도 아니고 걱정을 하냐고 하지만 두식의 마음은 그게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어떤 놈이 승이를 업고 집에 온 것이 아닌가.
두식은 승이를 재우고 그놈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부모님들은 모두 의사이시며, 현재 자신도 의대생 졸업반이고, 곧 의사가 될 것이라고 한다. 종배는 이런 완벽한 남자가 이런 새벽에 찾아온 것이 참 흐뭇하다. 두식의 표정도 나쁘지 않다.
두식에게 승이의 할머니라며 전화가 한통 왔다. 명자가 살날이 얼마 안 남았다며, 승이를 꼭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두식은 승이를 데리고 명자를 찾는다. 명자는 몰래 눈물을 흘리며 두식에게 고맙다고 절까지 한다.
3. 영화 《담보》 결말 (스포)
명자는 승이를 진작 찾아왔었으나, 잘 사는 모습을 보고 그냥 돌아갔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의 부탁으로 승이의 친 아버지를 찾아주었다. 그리고 만나게 해 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두식은 왠지 기분이 씁쓸하다.
종배는 두식에게 왜 아버지를 찾아주었냐며, 바보 아니냐며 다 키운 놓은 자식 같은 아이를 다시 갖다 주는 꼴이라고 말이다. 그때 두식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수화기 너머로 아빠라고 부르는 승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의 두식이다.
오토바이를 몰고 승이를 데리러 가는데, 머리가 핑 돈다. 그리고 오토바이와 함께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그 이후로 승이에게는 두식 아저씨의 기억이 없다. 데리러 온다던 두식은 10년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자취를 감췄다.
그렇게 두식을 찾아 헤맨 지 10년, 종배의 전화를 받고 급히 어느 병원으로 가보지만 이름만 같을 뿐 두식이 아니다. 종배는 이제 그만 잊으라고 말한다. 그러나 승이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눈에 ""승리하는 사람은 보스다"가 보인다.
설마 하는 마음에 경찰서를 다시 찾아가 박두식이 아닌 '박승보'로 찾아봐달라고 부탁한다. 그런 사람이 있단다. 급히 그 장소로 향했다. 교도소 같은 시설이었는데, 정신이 온전치 않은 사람들이 있는 곳 같다.
관리하시는 분이 박승보 씨는 10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들고 있던 수첩을 보여주는데, 그곳에 '박승보'와 '담보'라는 단어가 여기저기 적혀있었다. '담보'는 두식이 승이를 부를 때 항상 쓰던 이름과도 같은 것이었다.
승이는 눈물이 흐른다. 곧 두식이 있다는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아저씨가 맞다. 종배는 자신을 알아보겠냐며, 소리 내며 펑펑 울고, 승이 역시 마찬가지다. 승이는 이제 어디에도 보내지 않겠다며, 아빠가 이제 내 담보라며 안는다.
승이는 문득 두식의 양말을 바라보았는데, 그곳에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아주 낡은 통장이었는데, 승이를 위해 저축한 통장이었다. 기억을 잃었어도 본능적으로 그 통장만은 지켜왔던 것이다. 더 많은 눈물이 흐르는 승이다.
승이는 그때 그 의대생 졸업반이었던 사람과 결혼식을 올린다. 옆에는 멍한 표정의 두식이 있다. 승이라는 이름을 불러본다. 자신을 알아보는 듯 못하는 듯하다.
4. 영화 《담보》 교훈
4.1 부모란 키운 정이다.
영화 속 '담보' 승이는 사채업자 두식의 손에 자란다. 그를 잘 따르며, 먼 훗날에는 그를 아빠라고 부른다.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두식 아저씨는 곧 아빠와 다를 것이 없기에 '아빠'라고 부른 것이다.
그녀는 친 어머니와, 할머니, 그리고 친 아버지까지 만났지만, 그들과 함께 살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그들을 마음속에서 '어머니'와 '아버지'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녀에게 있어 진정한 마음의 핏줄은 두식이다.
우리가 현재 '엄마', '아빠'라고 부른 사람들은 우리를 낳아서가 아니다. 우리를 키워주고 보살펴주었기에 우리는 그들을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낳아줬다는 사실만으로 은혜임은 분명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모가 되기는 어렵다.
두식 또한 자신의 핏줄은 아니지만, 승이를 키우면서 오만가지 정이 다 들어버린다. 그러면서 그녀를 자신의 딸로 여기고, 그 마음 또한 여타 부모들과 다르지 않다. 부모의 마음이란 낳음보다는 키움에서 오는 것임을 알게 해 준다.
우리 또한 지금까지 함께 살았고, 기억하고 있는 부모님들이 있다. 그런 부모님들이 실제 핏줄이 아니라고 해서, 진짜 부모님이 짠 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그들에게 갈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 듯싶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듯 지금 우리 옆에 있는 사람이 곧 우리의 가족이고, 계속 함께할 사람임에 틀림없다. 육체적으로 연결된 것은 마음으로 연결된 것들보다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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