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드라마
감독 : 심찬양
제목 : 다시 만난 날들
출연진 : 홍이삭, 장하은, 서영재, 장다현, 양태환, 차민호
개봉 : 2020.09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다시 만난 날들》 후기
영화는 음악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인 만큼 감성을 자극했어요. 이제 가을이 성큼 다가온 만큼 딱 보기 좋은 시기에 개봉을 한 것 같습니다. 주인공 태일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덕호의 목소리가 상당히 듣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덕호를 연기한 서영재 군은 조연으로 빠져있더라고요. 영화에서 활약하는 장면이 상당하고, 차지하는 비중이 주연인 장하은 씨를 넘는 것 같은데 조금 의외였습니다. 그냥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에 문외한인 저는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지 알게 되었는데요. 어떤 예술이나 작업을 하든 항상 인위적인 것보다는 자연스럽고, 느끼는 그대로 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았어요.
음악을 좋아지는 분이거나, 음악을 통해 예술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꼭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떻게 영감을 얻고, 그것을 가사로 풀어내는지 주인공 태일이 몸소 보여주기도 하고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2. 영화 《다시 만난 날들》 줄거리 (스포)
한 남자가 방 안에서 기타를 치고, 피아노를 치고, 그러면서 노래를 흥얼거린다. 가사를 끄적이고, 멜로디를 맞추어가며 자신만의 노래를 부르는 그는 태일이다. 현재 음악과 관련한 일에 종사하고 있다.
어느 날 그는 동료 동생의 소개로 대형 기획사 대표의 명함을 받게 되는데, 그녀가 한 번 찾아오라고 한다. 명함을 가지고 돌아가 물건을 정리하는데, 카메라 하나가 눈에 띈다. 과거 밴드 시절 사용하던 것인데, 갑자기 옛 추억이 떠오른다.
그렇게 생각을 따라 무작정 고향으로 내려왔다. 과거의 발자취를 따라 발을 옮기던 중, 자신이 다녔던 음악 학원으로 들어가 본다. 기분이 묘하다. 잠시 앉아있는데, 누군가 들어온다. 얼굴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난다. 그녀는 지원이다.
오랜만에 만난 지원과 태일은 그간의 안부를 주고받는다. 잠시 후 아이들 가르칠 시간이 된 지원이 자리를 뜬다. 다시 떠나려고 준비를 하던 태일에게 학원 중학생 아이들이 자기들의 노래를 들어달라고 한다. 그들은 밴드로 보인다.
그들 밴드는 락을 한다. 리더와 보컬을 맡고 있는 덕호라는 친구가 직접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들어보니 음악은 좋다. 조금 센 느낌이 있어 부드럽게 태일이 다시 연주해본다. 그들은 좋다며 둘러앉아 흥얼거린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덕호는 심드렁하다. 자신의 센 노래보다 태일의 부드러운 노래를 아이들이 더 좋다고 한다. 덕호는 태일의 노래가 별로라며, 심술을 부린다. 괜히 마음이 속상하다.
수업을 끝낸 지원은 아직 가지 않은 태일을 보며 묘한 웃음을 짓는다. 태일은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 가려던 찰나, 자신을 조금 도와달라고 한다. 두 남녀는 피아노 앞에 앉았다. 태일은 노래 뒷부분이 쓰이지 않아 고민에 빠져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태일은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고, 지원이 영감을 얻어가며 뒷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를 흥얼거려본다. 태일은 굉장히 마음에 든 듯하다. 둘은 계속해서 작업을 한다. 결국 태일은 올라가지 못하고 학원에서 잠을 잔다.
다음날 오후 늦게 잠에서 깬 태일에게 중학생 덕호가 찾아왔다. 노래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냐며 조언을 구한다. 이에 태일은 솔직한 마음, 찌질한 생각, 느낀 감정 그대로를 뱉으라고 한다. 마치 뇌가 아닌 척추에서 입으로 나오는 듯말이다.
덕호는 자신이 좋아하는 누나를 떠올리며 가사를 쓰고 새로운 노래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 무렵 태일은 지원과 함께 완성한 노래 '다시 만난 날들'을 완성했다. 녹음한 노래를 명함에 적힌 주소로 보낸다.
태일은 지원에게 유명 기획사의 대표가 자신의 노래를 듣고 미팅을 제안했다며, 너의 덕이라며 고마워한다. 이어서 태일은 지원과 함께 음악을 하고 싶다며, 나를 믿고 같이 가지 않겠냐며 설득을 한다.
기뻐하고, 고민하던 지원은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지는데, 미팅 날짜가 덕호네 밴드가 대회에 출전하는 날과 겹치기 때문이다. 태일은 아이들을 보러 가기로 약속을 했던 것이다. 서로 아쉬운 말들이 오간다.
태일은 혼자 기획사 대표와 만났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그 노래를 유명 가수에게 주고 나중에 자신의 음반을 만들어주겠다고 한다. 고민하던 태일은 승낙하고 유명 가수의 피처링을 하게 된다.
그런데 막상 작업을 하다 보니, 노래가 태일의 의도와는 많이 달라졌다. 촬영 감독이 즐거운 노래이니 흥겹게 해달라고 하는데, 왜 즐거운 노래라고 하는지 의문이다. 태일은 만든 이곡은 마냥 즐거운 노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3. 영화 《다시 만난 날들》 결말 (스포)
덕호네 밴드는 선별 전을 가볍게 통과하고, 본선에 진출했다. 이들은 태일이 오지 않아 서운해하지만, 본선에는 꼭 와달라는 문자를 보낸다. 그러나 본선 당일, 태일 선생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본선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덕호 앞에 좋아하는 누나가 나타났다. 그녀가 어떤 남자의 옆에서 자신을 그냥 아는 동생이라고 소개하자 덕호는 충격에 빠지고, 어디론가 도망가 버린다. 그리고 태일 선생님에게 연락한다.
태일은 한창 피처링을 하고 있었는데, 대표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 있다며, 급하게 가봐야 한다며 양해를 구하고 덕호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덕호 옆에 앉은 태일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후회했던 나날들을 이야기해준다.
덕호는 자신과 친구들의 호흡으로 탄생한 노래를 부를 때 가장 행복한 것임을 알고, 그들을 실망시켜선 안 되겠다고 생각하며 무대로 돌아간다. 가슴 졸이던 친구들은 웃어 보이며, 호흡을 맞춰 무대를 완벽하게 마무리한다.
덕호네 밴드는 과거 태일과 지원이 밴드 시절 부르던 노래를 불렀는데, 무대 관객석에서 눈이 마주친 둘은 희미한 웃음을 보인다.
4. 영화 《다시 만난 날들》의 교훈
4.1 느끼는 그대로
예술을 해본 적이 없어 잘 모르지만, 극중 태일의 말에 의하면 인위적으로, 억지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려고 하면 더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다. 태일은 느끼는 바를 그대로 척추에서 입으로 뱉으라고 한다.
사실 주변의 예술가들이 있는 분들은 알겠지만, 어떤 '영감'이 떠올라야 한다는 것을 종종 듣는다. 그 영감이라는 것은 마치 공부처럼 인위적으로 노력한다고 해서 나오는 것은 아닌 듯하다.
오히려 노력보다는 주어진 환경에서 신나게 놀거나, 여행을 떠남으로써 자연스러운 영감을 떠올릴 수 있다. 저 역시 요즘 글을 쓰는 재미에 빠져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운 듯하다.
글쓰기 예술인지는 모르겠지만, 글 역시 써지기 시작할 때는 무척 잘 써지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계속 지우면서 몇 시간을 허비할 때도 굉장히 많다. 예술의 세계는 참 심오한 듯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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