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꿈을 꾸는 자입니다. 영화 《윤희에게》를 보고 왔습니다.
장르 : 멜로/로맨스
감독 : 임대형
제목 : 윤희에게
출연진 :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 나카무라 유코, 키노하나, 타키우치 쿠미
개봉 : 2019.11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윤희에게》 후기
영화는 급하거나 초조함이 보이지 않는다. 매우 잔잔한 물결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의 평안을 얻은 듯한 기분이다. 하얀 눈 속의 배경은 정말이지 너무 좋다.
영화의 제목은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듯하다. 누군가를 몹시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편지라는 것이 굉장히 묘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다. 이메일과 전화와는 완전히 다른 무엇이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 계속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이고 또 그 반대는 어떠할까. 평생을 살면서 그런 사람쯤 한 명 있다면 삶이 충만하면서도 외롭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동성끼리의 사랑은 아직 이성끼리의 사랑처럼 취급받지 못한다. 아무리 개방적인 사회라 할지라도 여전한 시선이 있기 마련이다.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는 이런 시선들이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2. 영화 《윤희에게》 줄거리 (스포)
일본에 살고 있는 쥰의 고모 마사코는 우연히 쥰의 방에서 "윤희에게"라고 쓰인 편지 하나를 발견한다. 그동안 쥰을 봐왔던 그녀이기에 망설이는 그녀를 대신해서 편지를 우체통에 넣어주기로 결심한다.
편지는 윤희의 딸 새봄이 발견했다. 천천히 편지를 읽던 새봄은 고민한다. 엄마가 예전부터 그리워했던 친구인 것 같은데, 정확한 내막은 모르겠다. 그녀는 둘을 만나게 해주고 싶어 여행을 계획한다.
윤희는 기사 식당 주방에서 배식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딸 새봄과 둘이 산다. 남편과는 이혼한 지 꽤 된 그녀의 일상은 꽤 단조롭다. 어느 날 갑자기 딸 새봄이 해외여행을 가자고 한다. 그녀는 고민에 빠진다.
쥰은 평상시에도 항상 윤희를 생각하곤 한다. 자신의 첫사랑인 만큼 그리워하고, 편지를 쓰는 것처럼 그녀에게 속삭인다. 그녀에게 편지하고 싶지만 결혼해서 살고 있기에, 차마 그렇게 하기 어렵다. 쥰은 작은 동물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새봄은 엄마를 설득해 일본 여행을 오는 데 성공한다. 몰래 데리고 온 남자 친구 경수와 자신의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엄마에게 온 편지에 쓰여 있던 주소로 찾아가는데, 힐끗 보고 오기를 반복하고 또 사진도 찍고, 조사를 한다.
윤희는 새봄이 나간 틈에 쥰의 주소로 찾아가 본다. 윤희 역시 쥰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일본까지 왔으니 그녀의 집을 찾아가 보기로 한다. 멀리서 쥰이 오는 것을 보았다. 숨어있는 윤희는 그녀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린다.
새봄은 쥰의 고모의 가게에서 기웃거리는 것을 그만두고 당당히 들어가 그녀를 만난다. 쥰 아주머니를 만나게 해달라고 말이다. 다음날 오전에 새봄은 쥰을 만났다. 윤희의 딸임을 밝히며 저녁을 먹자고 제안한다. 물론 엄마는 한국에 있다면서 말이다.
새봄은 쥰과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과 장소를 엄마에게 그대로 전한다. 자신과 저녁을 먹자고 말이다. 새봄은 엄마의 오랜 친구를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것이다.
3. 영화 《윤희에게》 결말 (스포)
쥰이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 지나쳐 같은 장소에 머물러 있다. 쥰은 본능적으로 이 사람이 윤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며시 "윤희니?"라고 물어보는 쥰은 가슴이 매우 쿵쾅거리는 듯하다. 그녀가 돌아본다. 윤희가 맞다.
서로를 바라보며 한동안 말이 없다. 수십 년 동안 그리워하던 그 얼굴이다. 복합적인 감정이 얽히고설킨다. 쥰은 눈물을 글썽이며, 윤희는 끝내 눈물 한 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둘은 웃음을 짓는다.
멀리서 바라보는 새봄은 마음이 뿌듯하다. 정확히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새봄은 여행을 온 소기의 목적을 다 이루었기에 이제 마음이 홀가분하다. 기다리던 남자 친구에게 간다.
4. 영화 《윤희에게》의 교훈
4.1 추억 속의 행복
우리는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진한 사랑을 해보거나, 우정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떤 이유로 그들과 떨어져 각자의 삶을 살게 되었지만, 여전히 가끔씩 우리의 마음속을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들을 추억할 수 있고, 내 마음속에 담아둘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외로움을 한결 가볍게 해 주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해 준다. 지금의 나처럼 그 또한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추억은 곧 행복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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