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스릴러
감독 : 존 하이암스
제목 : 아무도 없다
출연진 : 줄스 윌콕스, 마크 멘차카, 안소니 힐드, 조나단 로젠탈
개봉 : 2020.09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아무도 없다》 후기
늦은 밤에 영화를 가서 보았는데요. 무서운 영화인지라, 평소에는 혼자 극장을 독차지하는 것이 좋았는데, 오늘은 혼자이면 너무 무서울 것 같은데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을 하기도 했거든요. 은근히 사람들이 꽤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너무 무서우면 어쩌나 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을 붙잡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괜한 걱정을 한 듯 크게 무서운 장면들은 없었지만, 심장을 어찌나 두근거리게 만드는지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어느 순간 스크린에 빨려 들어갈 정도로 몰입력이 좋았습니다. 주인공을 애타게 외쳐가며, 그가 무사하기를 빌고 또 빌곤 했는데요. 반대로 안도의 한숨도 쉬어가며 시간 가는 줄을 몰라 시계를 보니 1시간 반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이러한 것에는 촬영 장면뿐만 아니라 사운드도 크게 한 몫했습니다. 긴장감이 흐르는 장면에 더욱 긴장감이 들도록 하는 사운드의 콩닥 거리는 소리는 저를 더욱 애타게 만들더라고요. 오랜만에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외적인 내용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조금 있었습니다. 장르인 스릴러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듯하지만, 내용에는 부실한 면이 좀 많았던 듯(?) 합니다. 가족이나 남편과의 이야기가 나오나, 전체 이야기와 너무 동떨어지거든요.
내용은 굉장히 단순했습니다. 어떤 요소를 숨기거나 하는 것은 없었는데, 일부러 그러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스릴러라는 장르를 가지고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단순화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2. 영화 《아무도 없다》 줄거리 (스포)
제시카는 바퀴가 달린 컨테이너에 짐을 가득 싣고 차 뒤 범퍼에 연결한다. 그녀는 출발하면서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다. 도착지까지 사흘 정도 걸리는 만큼 주유소도 자주 들르고, 정비도 빼먹지 않는다.
가는 방향, 반대 방향의 차선이 각각 1개씩이다. 그런데 도로에서 앞 차가 유난히 느리게 간다. 괜히 답답하다.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반대 방향의 차선에서 차가 오는지 힐끗 본다. 지금이다.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그녀는 액셀을 밟는다.
추월 직전인데, 반대편에서 차가 온다. 그런데 웬걸, 옆 차가 속도를 낸다. 당황한 그녀는 있는 힘껏 액셀을 밟아 겨우 추월해 차선을 바꾼다. 죽다 살아났다고 속으로 외치는데, 뒤에서 빵빵대며 쫓아온다. 그녀는 뒷 차가 너무 이상하다.
뒷 차는 다른 길로 갔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붙들고 숙소를 잡았다. 잠시 휴대폰에 있는 남편의 사진을 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흐른다. 자려고 누웠다. 창문 틈으로 보이는 차들이 많다. 아까 그 차가 생각나지만 이내 곯아떨어진다.
아침 일찍 준비를 마치고 차에 탔다. 갑자기 누군가 창문에 노크를 하는데, 어떤 아저씨다. 자신을 모르냐는 질문을 하며, 저쪽에 있는 차 주인이라고 한다. 힐끔 보니 어제 그 뒷 차다. 섬뜩하다. 말을 빨리 마치고 떠난다.
길목에 차가 엔진을 열고 있다. 그 사람이다. 눈이 자연스레 커진 그녀는 본능적으로 차문을 잠근다. 그가 다가와 도와달라고, 잠시 태워달라고 요청한다. 뭔가 불길한 그녀는 바쁘다는 핑계로 도망치듯 차를 빗겨 지나간다.
쉬지 않고 운전하며, 저녁이 되어 휴게소에 도착한다. 죽은 남편의 일로 엄마와 잠시 통화를 하는데, 낯이 익은 차가 들어온다. 설마가 머리를 스친다. 역시 그 차다. 다급히 전화를 끊고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거는데, 그가 다가와 급히 출발한다.
그가 쫓아올 것 같아 다급한 마음이다. 갑자기 차가 덜컹거리기 시작해 가까스로 차를 세웠지만, 옆 비탈길에 기울여 세우고 말았다. 내려서 보니 컨테이너 바퀴 타이어의 구멍이 났다.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는 찰나 그 차가 오는 것이 보인다.
도망쳐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 컨테이너 고리를 풀고 차에 타서 액셀을 밟지만, 차가 나가지 않는다. 그가 조수석 창문을 깨고 들어와서 저항해 보지만 앞면을 가격 당하고 무언가에 찔려 기절한다.
제시카는 깨어났다. 주위를 둘러보니 쇠창살이 하나 있는 창고 같은 방이다. 소리를 지르니 그가 들어온다. 두려움에 몸을 움츠려 살려 달라고 애원해 보지만 소용없다. 화장실도 보내주지 않고 몇 번 때리더니 다시 문을 잠그고 나갔다.
문 틈을 보니 열쇠가 있는 듯하다. 벽에 박힌 못을 간신히 빼내 구멍을 후빈다. 열쇠가 떨어져 열고 조심스레 발을 옮긴다. 대문 앞에서 그가 창문으로 보여 살짝 옆문으로 들어갔다. 그가 밥을 먹으며 통화를 하는데, 그저 숨죽이고 바라본다.
가족들과 애틋한 통화를 하는 그가 칼을 들고 자신이 있던 방으로 간다. 그녀는 잽싸게 대문을 열고 죽을힘을 다해 달린다. 그가 쫓아오는 것 같은데, 갑자기 발에 나무뿌리가 박혀 쓰러졌다. 이를 악물고 빼내어 절뚝거리며 뛴다.
막다른 길이다. 앞에는 깊어 보이는 물이 넘실 거린다. 그가 뒤에 있어 어쩔 수 없이 뛰어내린다. 아픈 발의 고통을 참아가며 헤엄쳐 어느 육지에 다다랐다. 사방을 주시하며 걷는데, 누가 오는 것 같아 나무 뒤에 숨는다.
들고 있던 나무로 그를 후려쳤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다. 그에게 해명을 하고 차를 얻어 타고 나간다. 로버트라고 하는 그는 먹을 것도 주며 매우 친절하다. 그런데 앞에 통나무가 있어 길이 막혔다. 아니나 다를까 뒤에서 그놈의 차가 온다.
그놈은 로버트에게 자신의 동생이라며, 그녀가 아프다고 거짓말을 한다. 절대 아니라고 해보지만, 로버트는 헷갈려한다. 결국 틈을 보인 로버트는 그놈에게 쳐 맞고 들고 있던 총까지 빼앗기며, 사살당한다. 이를 목격한 그녀는 다시 달린다.
갑자기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친다. 그놈이 총을 들고 쫓아오지만, 빗소리가 그녀의 소리를 감춰준다. 어느 바위틈에 숨었다. 그놈의 후레시가 비추지만 자신이 있는 곳은 모르는 듯하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데, 총알이 날아와 어깨를 뚫는다.
3. 영화 《아무도 없다》 결말 (스포)
어깨를 감싸 쥐며 또다시 숨는다. 깊은 밤이 되어서 근처에 있어도 찾기 쉽지 않다. 그가 유혹을 한다. 자신의 남편 욕과 총을 내려놓고 대등하게 싸우자는 등 개소리를 하는 게 아닌가. 그녀는 절대 속지 않고 버티다가 잠이 든다.
눈을 떠보니 아침이다. 아픈 발을 힘겹게 들어 올려 걷기 시작한다. 차 소리가 들린다. 그놈이다. 로버트를 트렁크에서 꺼내 파묻기 시작한다. 그놈이 정신이 팔린 틈을 타서 그의 차에 접근한다. 문 여는 소리가 들릴까 매우 조심스럽다.
차에 타는 데 성공한 그녀는 마구 뒤지다가 핸드폰을 발견하는데, 그가 일을 마치고 돌아온다. 급하게 차 맨 뒤의 짐칸에 몸을 숨긴다. 차가 출발하고 산길이라 크게 나는 소리를 이용해 그녀는 긴급전화로 자신을 추적해달라고 속삭인다.
핸드폰이 없다는 것을 안 그놈은 브레이크를 밟는데, 그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짐칸에 있던 쇠 파이프(?)로 그놈을 가격한다. 엑셀을 다시 밟은 그와 한창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차가 뒤집어져 버린다.
차에서 내린 그녀는 절뚝이며 걸어간다. 헬리콥터가 보인다. 자신을 구조하러 온 것 같다. 잘 보이기 위해 어떤 터로 향하는데, 그놈이 역시 뛰 쫓아온다. 아까 자신이 찌른 칼 때문이라도 이번에는 해볼 만하다.
그녀는 그놈과 한바탕 엎치락뒤치락하는데, 그의 칼을 빼앗아 배에 쑤셔 넣는다. 그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눈을 감기 시작하기에 그녀는 옆에 드러눕는다. 그놈이 헬리콥터가 그들을 발견했다.
4. 영화 《아무도 없다》의 교훈
4.1 직감은 믿을 만하다
제시카는 도로에서부터 어떤 남자의 행동이 이상하고 수상하다. 그녀의 더듬이는 그 남자를 피해한다는 신호를 계속 보낸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 남자에게는 일반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한다.
그녀의 직감은 맞았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은 반드시 수상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수십 년(?) 간 살며 수많은 사람들을 겪었다. 상식적인 범위를 넘어서는 행동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상식밖에 행동이라고 우리의 감각이 느낀다면, 그 사람은 다른 의도를 품고 있을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아니겠지, 라는 생각보다 먼저 의심해보자. 그래도 손해 볼 것은 없으니까 말이다.
4.2 방법은 있기 마련이다
제시카는 알 수 없는 방 안에 갇혔을 때 포기하지 않았다. 무언가 이 방에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계속한 듯하다. 그래서 문과 주변을 유심히 보니 틈이 보였던 것이다.
막다른 곳에 다다랐을 때도 물에 뛰어들면 살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과감하게 뛰어들었다. 또한, 숲의 지리를 이용해서 몸을 최대한 숨겼으며, 등잔 밑이 어두운 틈을 생각해 그의 차에 숨기도 했다.
그녀는 온갖 기발한 방법들을 동원해 생존했다. 우리는 종종 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 직면하지만, 그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선책이 있기 마련이다. 망치가 없다면 주변의 돌을 주워 망치를 대신해 쓸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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