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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유익함

영화《7월7일》후기 및 결말(손승현, 2020) - 꿈과 현실 그리고 사랑

영화 《7월7일》 포스터

장르 : 드라마, 멜로/로맨스

감독 : 손승현

제목 : 7월7일

출연진 : 정이서, 김희찬, 방은정, 윤건일

개봉 : 2020.09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7월7일》 후기

영화는 대학생 시절부터 청년이 된 이들의 이야기다. 꿈이 있으나 현실에 부딪히고, 그 나이에 사랑까지 하며 겪는 기쁨도 있고 한편으론 슬픔이 있다. 현실 속 청년들이 실제 겪는 일이기도 하다.

 

솔직히 영화 7월 7일이라는 날짜에 다양한 사건들이 있지만, 날짜 자체의 의미가 있지는 않다. 그리고 꼭 그 상황에 일어났다는 것이 너무 운 적인 요소가 있는지라 와 닿지 않기도 했다.

 

처음에 시간의 순서가 조금 헷갈렸다. 자막으로 연도와 날짜를 표시해주기도 하지만, 달력이나 전자시계를 보여주며 현재인지 과거인지를 표현해주기 때문이다. 역시 영화의 모든 장면은 그냥 보여주는 것은 없다. 모든 장면에 의미가 있다.

 

대학생이나 청년들을 자식을 둔 부모님들이나 교수님들께서 이 영화를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들의 입장과 상황을 한눈에 알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2. 영화 《7월7일》 줄거리 (스포)

2018년 7월 6일 어느 오후 집에 들어온 미주는 소파에 누워서 자고 있는 현수를 지나쳐 방으로 들어간다. 때가 되어 밥을 차렸더니, 현수는 밥상 앞에서 만화책을 보고 있다. 그녀는 화가 나서 "뭐라도 하고 있는 거야?"라고 묻는다.

밥상 앞에서 책을 보는 현수

그가 못마땅했는지, 이어서 공과금을 내고 오라고 말한다. 현수는 그녀가 자신이 얹혀사는 주제에 놀고먹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역시 화가 난다.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작해 둘은 심하게 싸운다.

 

 2019년 7월 7일 어느 오후 그녀는 낮잠을 자고 있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데, 종환이다.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는 그이기에 와서 설거지도 해주고 저녁에 꼭 보자며 밖을 나선다.

 

다음날 7월 7일, 현수는 미안했는지 그녀가 나간 틈에 집에 들어와 공과금 고지서만 챙겨 나가지만, 은행에서 카드 대출이 안된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같이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있는 동아리 선배를 만나러 간다.(2018)

 

선배가 준 만화책을 일 때문에 읽던 그는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되냐며, 선배를 믿고 아이디어 기획하고 시나리오 쓴 지 1년이 되었다며 선배에게 하소연한다. 선배가 그를 다독이지만, 현수는 너무 답답하다.(2018)

 

2012년 어느 여름의 일이다. 현수는 복학하기 전 친구 종환을 찾아 학교에 왔다. 알바로 막일을 하며 영화 시나리오를 하나 계획했는데 출연할 사람이 없다. 문득 동아리방에 갔는데 미주가 있다. 처음 본 그녀가 딱 주인공인 느낌이다.

상사에게 혼나고 있는 미주

미주는 텔레마케터 일을 하고 있다. 실적이 매우 좋지 않아 욕을 먹지만, 옛날부터 함께 일했던 은정이 위로해준다. 7월 7일 오늘은 옛 영화 동아리의 부활 포스터를 멍하니 보며 현수를 떠올리는데, 갑자기 뛰쳐나가며 일을 그만둔다.(2019)

 

현수는 오랜만에 동아리 방을 찾았다. 여기저기 둘러보며 과거를 추억하고 있는데, 두 학생이 들어온다. 그들은 현수와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놀라는데, 현수가 '육교 위를 뛰는 남자'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2018)

 

현수는 과거 여주인공을 미주로 남주인공을 자신으로 하여 짧게 영화를 찍었었다. 미주가 나타날 때만 상반신을 노출하여 뛰다가 결국 그녀에게 고백을 하는 이야기다. 현수는 그들에게 부탁하여 유사한 영화를 한번 더 찍는다.(2018)

 

미주는 일을 그만두고 집에 돌아오다가 현수의 어머니를 만난다. 어머니는 현수가 살았던 집인 만큼 애틋하게 둘러본다. 저녁을 차려주고 싶었다며 해주고 밖을 나선다. 미주는 그의 어머니를 마중한다.(2019)

어느 해의 7월 7일 어느 날 미주 발목에 파스를 붙여주는 현수

현수가 대학생 때의 일이다. 미래에 대해 고민이 많은 그는 아버지께 하고 싶은 일 즉, 영화감독일을 하겠다고 말한다. 돌아오는 것은 뺨따귀와 집을 나가라는 이야기였다. 그는 여자 친구 미주네 집으로 가서 함께 살기 시작한다.

 

3. 영화 《7월7일》 결말 (스포)

현수는 7월7일 저녁 미주에게 파스를 붙여주기 위해 약국에 들러 골목을 걸어간다. 누군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며 돌로 그의 머리를 후려친다. 그가 쓰러진다. 누군가는 과거 현수의 오토바이를 훔치다가 걸린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2018)

 

그녀는 종환의 약속대로 저녁 동아리방으로 향한다. 현수가 죽기 전 "육교 위를 뛰는 남자"를 업그레이드 한 버전의 영화가 나온다. 영화 속 현수는 그녀에게 잘못했다며 용서를 구한다.(2019)

 

미주는 매년 7월 7일에 있었던 날을 떠올린다. 영화 주인공을 승낙한 날, 첫 키스 했던 날, 함께 살기 시작했던 날, 그리고 싸웠던 날을 말이다. 울음을 참지 못한 미주는 뛰쳐나간다.(2019)

어느 해의 7월 7일 어느 날 영화 주인공을 맡아달라는 현수와 승낙하는 미주

집에 돌아와 현수의 꿈을 꾸던 미주는 깨어 펑펑 울기 시작한다. 다음날 그와 추억이 있었던 육교를 찾는다. 그녀에게 있어 그 육교에서의 추억은, 현수의 웃던 얼굴은 영원히 변하지 않고 존재하는 것이다.(2019)

 

4. 영화 《7월7일》이 주는 고민

4.1 꿈과 현실 사이에서

현수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자, 곧 꿈이다. 하지만 관련된 전공을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관련된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취업을 원하는 부모님의 반대로 집을 나오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여자 친구 미주 집에 얹혀살고 있고, 겉으로 보면 백수 1년 째다. 가망이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를 선배의 말을 듣고 희망을 가져보지만 이 길이 맞는지 의문이다. 점점 현실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우리는 종종 하고 싶은 일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한다. 무엇을 하는 것이 정답일까?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영화 속 현수는 어떻게 보면 게으르다고 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충분히 동시에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주 보고 선 미주와 현수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너무 좋기 때문에 일과 병행해서 하는 것이고, 병행하다가 잘되면 전업을 하는 것이 맞지 않은가? 사실 영화 속 현수는 조금 속 터지는 인물이기도 하다.

 

4.2 익숙해져 버린 사랑

영화 초반 현수와 미주가 잠시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그 상황과 주변 사실을 더하면 현수는 그녀가 일하면서 생활비를 대는 것을 그다지 미안해하지 않는 눈치다. 머리로는 미안해 하지만 행동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미주 입장에서는 마냥 그를 뒷바라지하고 있다. 그것도 그의 일이 미지수인 상황에서 말이다. 얼마나 속이 타고 답답하고 미치고 환장하겠는가. 있던 정도 떨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이쯤 되면 그가 나를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행동은 그녀의 고생은 당연하다고 말을 해주기 때문에 그녀는 그가 열심히 하든 열심히 안 하든 말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그가 정말 그녀를 사랑한다면 그녀가 고생하도록 두지는 않을 것이다. 어떻게든 살림에 보태지 않을까 싶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