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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유익함

영화《카오산 탱고》후기 및 결말(김범삼, 2020) - 계속 그리워 하며

안녕하세요 꿈을 꾸는 자입니다. 영화 《카오산 탱고》를 보고 왔습니다.

 

 

 

 

 

장르 : 드라마, 멜로/로맨스

감독 : 김범삼

제목 : 카오산 탱고

출연진 : 홍완표, 현리, 오창경

개봉 : 2020.07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카오산 탱고 후기

태국에 가본 적 있으신가요? 영화에서 태국이란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간접 여행을 할 수 있었던 듯합니다. 세계 모든 여행객들이 모이는 태국은 당연하지만 참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듯합니다.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처음 보았습니다. 이름이 알려진 배우들보다는 연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배우 캐스팅이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조금 특이한(?) 일반 사람이지만 이 태국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매우 단순합니다. 주인공 지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주로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각하고 깨달음을 얻게 되는 내용입니다. 사실 메시지는 태국 카오산 로드와는 크게 관계없는 내용인 듯합니다.

태국 카오산 로드에 도착한 지하

영화가 주려고 하는 메시지는 영화 전반적인 내용에 끼워 맞추려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 부자연스럽고 뜬금없이 나오는 장면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각할만한 고민을 남겼습니다.

 

아무리 평범하고 즐거워 보이는 사람들도 그 안을 들여다보면 한 가지쯤은 아픔이 있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그들이 속사정을 보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조금 더 넓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2. 영화 카오산 탱고 줄거리 (스포)

지하는 며칠 전에 태국 방콕의 카오산 로드에 왔다. 카오산 로드는 그에게 영화 제작의 소재를 얻기 위한 곳인 동시에 죽은 형과 홀로 남은 형수가 여행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그는 장기 여행자들을 취재하기 위해 게스트하우스에 간다. 계획에 없던 숙박을 하는 것이 카운터에서 일하는 하영을 보고 반한(?) 듯싶다. 그곳 사람들과 함께 파티에 간다. 의도인지 아닌지 하영과 조금 가까워진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처음만나는 두 사람

다음날 지하는 식당에 들른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가방을 잃어버린다. 집에 돌아가야 하는 지하는 여권 분실로 귀국에 차질이 생겼다. 하영의 말로는 송크란 축제로 인해 당장 임시 여권 발급도 어려운 상황이다.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하영은 그에게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그는 고민하다가 승낙한다. 하영을 따라 배를 탄 지하는 한 외국 여성을 보며 눈물을 글썽인다. 이를 본 하영이 이유를 묻자 지하는 그녀의 눈에서 과거를 보았다고 말한다.

 

지하는 일을 마치고 밤의 거리에서 축제를 즐기지만, 연인들을 보며 형과 형수의 알콩달콩했던 모습들이 떠오른다. 갑자기 우울해진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지하의 말실수로 둘은 크게 싸우고 지하는 심지어 얻어맞는다.

하영과 함께 일하게 된 지하

이유는 즉슨, 지하가 하영에게 물었다. 매년 한국과 태국을 오가는 떠돌이 생활이 해복하냐고. 하영은 대답했다. 적어도 나는 현재를 살고 있다고, 아저씨를 보면 무덤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하며 자리를 떠난다.

 

한편 게스트하우스의 매니저인 동현은 일상을 편안하고 재미있게 사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 역시 아픔을 가지고 있다. 하영이 계속 기다리냐고 묻는 것을 보면 그는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지하는 하영에게 사과하며 둘은 화해한다. 지하는 일본 신혼부부 인터뷰 통역을 하영에게 부탁하자, 그녀는 승낙한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중에 지하는 그들의 사진을 보고 또다시 형과 형수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3. 영화 카오산 탱고 결말 (스포)

그렇게 둘은 밤새도록 술을 먹을 정도로 매우 가까워졌다. 아침이 되고 게스트하우스 사람들과 송크란 축제를 즐기고 있을 때 누군가 찾아왔다. 어떤 여자분이 동현을 찾는다. 동현은 가게에 들어서고 그녀를 보자 눈시울이 붉어진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동현의 옛 연인

그녀는 인도에서 어떤 사연으로 헤어지게 된 동현의 오래전 연인이었다. 지하는 사연을 묻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생각했다. 다시 만날 수 없는 그리움의 고통을 겪을 바엔 차라리 계속 기억하고 그리워하겠다고.

 

4. 영화 카오산 탱고가 주는 교훈

 

4.1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

지하는 죽은 형을 생각하면 고통스럽고 남은 형수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카오산 로드에서도 자신의 일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하영은 어릴 적부터 혼자인 고아이다. 그래서 과거에 대해 묻는 것이 부담스럽고 현재에 집중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누군가 과거를 물어보면 고통스러워지고 기분이 우울해진다.

 

동현은 불가피하게 헤어진 옛 연인을 그리워하지만 애써 그렇지 않은 척한다. 그럴수록 그의 마음은 고통스럽다. 그녀를 만났을 때 흘린 눈물이 그것을 이야기해준다. 

 

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지하는 누군가를 잃고 그리움의 고통을 안기보다는 계속 기억하고 그리워하자고 한다. 무엇이든 잊으려고 애쓰면 생각날 것이다. 오히려 그리워하고 싶다면 계속 그리워하며 살아가자.

 

4.2 누구나 아픔이 있다

지하는 사연이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래서 누군가의 동정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하영과 동현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둘은 활기차고 인생을 웃으며 보내는 듯하다. 그래서 마냥 행복한 사람처럼 보인다.

축제를 즐기는 지하, 하영, 동현

예전에 지하철에서 60대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70대로 보이는 할아버지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들어보니 60대 할아버지가 "내가 얼마나 힘든 삶을 사는 줄 아느냐"라고 하자 70대 할아버지가 말한다. "이 세상의 아픔 없이 사는 사람은 없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