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범죄, 드라마
감독 : 조쉬 트랭크
제목 : 폰조
출연진 : 톰 하디(알폰소 카포네), 린다 카델리니, 잭 로던, 맷 딜런, 카일 맬라클란, 알 사피엔자
개봉 : 2020.10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폰조》 후기
사실 처음에는 범죄와 관련된 영화인 줄 알았다. 주인공이 역대 최고의 갱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영화는 조금 잔인한 장면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잔잔하게 한 사람의 말년을 그린 영화다.
장르는 범죄 쪽보다는 드라마 쪽이 더욱 어울린다. 의외로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려주는 것들이 많다. 건강을 잃은 주인공이 돈이 있음에도 비참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톰 하디의 연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본래 본인의 목소리가 아닌 듯한데, 그 외계인 같으면서도 컴퓨터 음성 같은 소리를 냈다. 그를 제외하고는 모든 인물이 전부 조연이다.
2. 영화 《폰조》 줄거리 (스포)
1931년 10월 17일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갱이 소득세 탈루로 감옥 생활을 시작했으나, 신경매독이라는 병으로 인해 육체와 정신이 망가졌다. 10년째 되던 날 위협이 없다고 판단된 그는 석방되었고, 정부의 감시가 시작되었다.
석방된 카포네는 플로리다의 어느 정원이 딸린 대 저택에서 살고 있다. 친척들이 많이 모인 어느 날은 어린아이들과 천진난만하게 놀아주기도 하는데, 그때 존재하는지 안 하는지 모를 한 소년이 눈 앞에 보인다. 그는 혼란스럽다.
카포네를 찾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말이 없던 상대방이 가볍게 인사를 한다. 클리블랜드에 있다는 그는 카포네를 아버지라 부르며 추석을 잘 보내라고 한다. 이때 카포네의 눈동자는 온전한 정신인 듯보인다.
전화를 건 상대는 카포네의 숨겨진 아들 토니다. 전화를 걸 당시 그의 주변에는 FBI로 보이는 남자들이 여럿 있다. 아마도 아들 토니를 이용해 카포네의 어떤 무엇을 알아내려고 하는 듯이 보인다.
카포네는 담배 중독인지, 시가를 입에서 절대 떼어놓지 않는다. 말을 할 때나, 어디를 갈 때든지 24시간 물고 있는다. 그런 그의 눈에 정원 밖으로 저 멀리 사람들이 한 두 명 보인다. 카포네는 소리를 지른다. 자신을 감시한다고 생각해서다.
카포네가 침대에 똥을 싸는 등 치매가 점점 심해지자, 그의 아내는 의사 카를록을 부른다. 카를록은 부인에게 카포네가 익숙하고 친근한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하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카포네와 일했던 절친한 부하 조니가 찾아온다.
카포네와 조니는 카포네의 제안으로 낚시터로 향한다. 조니가 모는 차 뒤에 두대의 차가 따라오는 데, 카포네는 이것이 영 신경 쓰이는 듯하지만, 이내 무시하고 바다에 도착한다. 이들은 바다 한가운데에 배를 띄워 낚시를 즐긴다.
자신에게 무슨 할 말이 있느냐고 묻는 조니에게 카포네는 사실 천만 불을 숨겨놓았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어디 있는지는 모른단다. 아주 잠시 동안 찾아온 정신이 다시 달아났는지, 그의 표정이 흐리멍덩하다.
이때 카포네의 낚싯줄이 흔들리면서 물고기를 잡아 올리려는 찰나, 갑자기 악어가 나타났다. 그 악어는 카포네가 잡은 물고기를 집어삼켰고, 이를 본 카포네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어 배 안에 있던 총을 꺼내 들었다.
조니는 악어에게 총을 쏠 기세인 카포네를 말려보지만, 소용이 없다. 결국 악어는 카포네의 총에 죽임을 당하고, 바다에는 피가 번지기 시작한다. 다시 감옥에 가고 싶은 것이냐는 조니의 말에 카포네는 잠잠하다.
집에 돌아온 카포네는 아내, 조니와 함께 영화를 보면서 흥겹게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갑자기 정전이다. 카포네는 오줌이 마려워 라이터를 켜고 화장실로 향하는데, 그의 본능인지 욕조 커튼을 밀치고 라이터를 들이대자, 누군가 있었다.
그 누군가는 돋보기 같은 것을 들고 무언가를 찾고 있었는데, 카포네를 보자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그를 보며 시가를 뻐금 뻐끔 피던 카포네는 멀뚱 거리다가 다시 거실로 나간다. 그 남자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돈의 흔적을 찾았을까.
카포네는 한 밤중에 경찰에 전화를 거는 등, 몽유병 환자처럼 밖을 나가 환상을 보기도 한다. 눈 앞에서 하나 둘 사람이 죽다가 주변 사람들이 모두 죽고 저 멀리 이전에 보았던 한 소년을 쫓아간다. 현실에서는 이번 일로 뇌졸중에 걸린다.
카포네의 주치의이자, 의사인 카를록은 의문의 남자들을 만나서 카포네의 상황을 보고 한다. 이에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답을 얻지 못한다면 각오하라고 협박을 한다. 그것이 무엇일까. 돈의 흔적을 찾았다는 대답일까.
카를 룩은 카포네에게 어린아이에게 시키듯 그림을 그려보라고 한다. 그러면서 돈이 그려진 사진을 보여주는데, 돈의 위치를 카포네가 그리게 하려는 전략인 듯싶다. 어린아이 같은 카포네의 정신을 이용해서 말이다.
이때 카포네의 아들이 들어오는데, 그가 카포네가 그린 그림을 살핀다. 한 어린아이가 풍선 들고 있는 모습이 누구냐고 묻자, 카포네는 토니라고 하며, 자신의 아들이라고 한다. 토니가 누군지 모르는 카포네의 아들은 당황한다.
3. 영화 《폰조》 결말 (스포)
또한 카포네의 친척으로 보이는 랄피는 정원에 카포네와 나란히 누워있다가, 갑자기 돈이 어딨는지를 묻기도 한다. 그것만이 집안을 살릴 수 있는 길이라며, 애원하듯 기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FBI로 보이는 남자들이 대화를 나눈다. 한 남자가 카포네를 20년 간 지켜봐 왔다며, 죽기 전에 진실을 알아내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가 실제로 미쳤는지, 미친 척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는 그 누구도 믿지 않으니까. 가족마저.
집에는 계속 의문의 전화가 계속 온다. 카포네의 아내 매가 계속 받았으나 말이 없다. 어느 날은 토니냐고 물어보지만 역시 말이 없다. 매는 카포네의 숨겨진 아들 토니를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토니가 카포네의 집으로 찾아왔다. 카포네의 옆에 앉은 그는 아무 말 없이 아버지의 손을 잡는다. 카포네는 정면을 응시하고 있으나, 동공이 흔들린다. 자신의 아들 토니가 왔음을 직감한다. 그 해 카포네는 죽었다.
다음 해에 가족들은 이름을 바꾸고 이사했으며, 카포네의 돈은 찾지 못했다.
4. 영화 《폰조》 교훈
4.1 건강을 잃은 부자의 비참함
한 때 최고의 갱으로 악명을 떨친 카포네는 엄청난 부자이다. 그가 지난날 어떻게 살았든 간에 그는 현재 부자이다. 그런데 그가 사는 말년의 삶은 어떠한가? 아주 비참하다. 침대에 똥을 지릴 정도로 말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똥을 지렸다는 사실조차 스스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신경매독이라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모르나, 거의 치매와 매우 유사한 듯보인다. 그러니 치매에 걸린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는 아직 한창 팔팔한 나이 40대에 이런 병에 걸렸다. 얼마나 최악인가? 그가 운동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다. 매독이 걸리 것이 10대 중반인데, 이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는 입에 시가를 물고 생활한다. 거의 24시간 말이다. 운동을 아무리 해도 그의 건강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건강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 그가 천만 불을 숨겨놓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4.2 돈 많은 것을 드러내지 말자
영화 속 카포네에게 접근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왜 그럴까? 이제 카포네는 이빨 빠진 호랑이인데, 곧 죽을 것 같은 그가 천만 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하이에나 같은 사람들이 알아차린 것이다.
어떻게든 카포네에게 돈을 빼갈 수 있을까. 오로지 그것에만 관심이 있다. 자신의 인생 잘 꾸려보려고 하기보다는 부귀영화만을 누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다.
돈이 많다는 것을 드러내는 순간, 우리는 그 누구와도 진정한 친구를 만들 수 없을 확률이 높다. 사람이란 대게 그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지만 말이다. 먼저 진정한 관계를 이룬 후에는 밝혀도 상관없을 것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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