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스릴러, 미스터리
감독 : 조슬예
제목 : 디바
출연진 : 신민아(최이영), 이유영(박수진), 이규형, 주석태, 오하늬, 박성연, 허형규, 윤금선아
개봉 : 2020.09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디바》 후기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퇴근 후에 바로 달려가서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신민아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처음 보는지라 기대가 많이 되었거든요. 그러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스크린에 신민아 배우가 나오자, 확실히 무언가 압도되는 느낌이 들면서 영화에 엄청난 몰입을 가져왔습니다. 1시간 30분가량이 어떻게 갔는지도 몰랐습니다. 최근 가장 큰 몰입이었어요. 확실히 톱 배우는 다른 듯합니다.
어릴 적부터 함께 다이빙 선수 생활을 해온 두 친구가 어떤 사고를 계기로 큰 슬럼프에 빠진 내용입니다. 이를 극복하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며, 인간 본성의 끝을 보여주기까지 해요.
영화는 정상적인 시간의 흐름으로 진행되다가, 사건의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 과거로 가기도 하며, 주인공들의 심리 상태를 보여주기 위해 망상적인 내용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 구성의 짜임새가 굉장히 좋았던 듯했어요.
슬릴러 이기는 하지만 영화가 엄청 무섭다거나 공포스럽지는 않았어요. 이는 주로 이유영 배우가 연기했는데, 무표정과 웃는 표정에서 섬뜩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연기 실력이 상당하신 듯합니다.
영화의 내용은 크게 아쉬움을 불러일으킬만한 것은 없었거니와 드라마에서도 자주 보는 두 여배우인 만큼 보는 재미가 확실하게 있습니다. 꼭 한번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2. 영화 《디바》 줄거리 (스포)
두 여자가 운동 연습을 하고 있다. 전문적인 시설로 보아 운동선수인 듯한데, 한 명은 줄을 잡고 도와주고, 다른 한 명은 몸에 줄을 감고 공중에서 연기 연습을 한다. 둘은 다이빙 선수이며, 절친한 친구 최이영과 박수진이다.
시합이 중계되고 있는 어느 날 세계 랭킹 1위의 다이빙 선수가 모습을 드러낸다. 완벽한 다이빙을 선보이며 이변 없이 금메달을 차지한다. 그녀는 바로 최이영이다. 시상식 도중 이영의 눈에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수진의 뒷모습이 보인다.
이영은 시상식을 마치고, 재빨리 수진을 뒤쫓아 격려의 말을 건네지만 수진은 은퇴를 해야겠다고 말한다. 그녀는 9년째 이렇다 할 성적이 없는,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최 하위권의 다이빙 선수이다.
수진을 이제 놔주자는 코치와 달리 이영은 그럴 수 없다며, 수진과 함께 2인 1조 경기를 하겠다고 한다. 곧 올림픽에서 개인전에 집중해야 하는 이영이 무리수를 두자, 후배들은 수진이 그녀의 발목을 잡는 다며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이영과 수진은 열심히 연습 중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수진이 이영에 뒤지지 않게 잘하는 것이 아닌가. 사람들은 그녀가 귀신 들린 것이 아니냐며 말하는데, 이는 사실 금지된 약물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영도 수진이 조금 이상하다 여긴다.
한 집에 사는 수진이 연락두절이 되었다가 봉지를 하나 들고 들어왔는데, 그 안에 물 해파리와 문어 해파리가 있었다. 어항에 풀면서, 문어 해파리는 참 화려한 것이 이영 너를 닮았다는 소리를 하는데, 이영은 그런 그녀가 이상하다.
비가 오던 어느 날 이영과 수진이 차를 몰고 달린다. 창문에 기댄 이영이 "수진아 그래도 약은 하면 안 돼"라고 말한다. 눈이 커진 수진은 앞을 못 보고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바다에 빠지고 만다. 7일 만에 깨어난 이영의 기억이다.
이영은 7일간 찾아오지 않는 수진이 너무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실종된 상태였다. 형사들이 수사에 나섰다. 정황상 음주운전이 아니면 일어날 수 없는 사고란다. 술을 못 마시는 줄 알았는데 수진은 음주운전 경력도 있었던 것이다.
이제 막 퇴원을 해서 연습을 해야 하는 이영은 그녀 답지 않게 계속 실수를 한다. 눈앞에 수진이 아른거려 도저희 다이빙을 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꿈자리도 이상하다. 사고로 난 이마의 상처를 수진이 긁고 가는 꿈이다.
이영은 갑자기 기억이 떠올랐다. 수진과 후배 초영이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이영은 그들을 엿듣게 된다. 이영 자신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수진은 그녀가 자신에게 잘해주는 이유는 자신의 인생을 망쳐놓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영은 수상했던 수진의 물건을 뒤지기 시작하는데, 그녀의 일기장엔 자신을 죽이고 싶다는 내용도 있었다. 어느 날 해파리가 이상해 수진이 사 왔던 가게를 찾아가는데, 뜻밖의 이야기를 듣는다.
문어 해파리와 물 해파리를 함께 두면 물 해파리의 점액으로 인해 문어 해파리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이다. 가게 주인은 분명 둘을 같이 두지 말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한다. 이영의 기억 속엔 수진은 자신을 문어 해파리와 닮았다고 했다.
이영은 경찰서를 찾아가, 수진이 자신을 죽이려 한 것 같다고 말하자, 경찰들은 당신은 이미 모든 것을 아는데 왜 그러느냐고 말한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망상이었고, 경찰서 앞에서 멍하니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녀들은 과거부터 친했었다. 전학을 온 이영에게 수진은 친절하게 대해줬고, 다이빙도 가르쳐주었다. 중학교 당시 수진은 최고의 선수로서 항상 1등 만을 한 유망주였다. 이영은 독보적인 수진의 평범한 친구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1등을 유지하며 한 경기를 남겨 두고 있던 수진에게 이영이 다가와 얘기한다. 꼭 말해야 할 것 같다면서 부모님이 위독하다는 소식이다. 가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자 수진은 괜찮을 거라 말하며 경기에 집중한다.
이어 수진의 주특기인 물구나무를 선 채로 다이빙을 하는 것이었는데, 부모님 생각에 실수를 저질러 다이빙 대에 머리를 크게 부딪혔다. 이마에 피가 줄줄 흘렀다. 수진은 곧 병원에 실려갔고, 2등이었던 이영이 1등을 차지했다.
이영은 자신의 실력을 되찾을 듯하다가도 계속 수진이 떠오르며 실수를 연발한다. 찍으려던 CF 장면도 찍지 못하고 후배 초영이 대신해서 찍게 된다. 초영의 실력이 나쁘지 않자, 이영의 스폰서 대표도 초영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스폰서 대표의 추진으로 이영은 초영과 2인 1조 경기 준비를 하게 되었는데, 초영이 꽤 선전하자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이영도 초영의 나이 때는 저 정도는 못했다는 등 말이다. 이영은 초영에게 약을 한 것이 아니냐며 추궁한다.
국가 대표 선발전이다. 경기 시작도 전에 관중은 꽉 찼다. 모든 국민들의 스타인 이영을 보러 온 것이다. 그러나 이영은 재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계속 실수를 한다. 하지만 어째 심판들의 점수가 높다. 이영이 1위, 초영이 2위로 마쳤다.
3. 영화 《디바》 결말 (스포)
이영이 깊숙한 창고로 가서 약을 먹으려고 한다. 따라온 김 코치는 수진처럼 되면 안 된다며, 정신적으로 회복을 한 후 하자고 한다. 그러나 수진을 자신과 비교하냐며 분노한다. 코치의 팔을 뿌리 지자 그가 넘어지며 머리를 다쳐 사망한다.
허겁지겁 뛰어나와 스폰서 대표와 함께 차에 탄다. 대표는 조금 전 경기에서 초영과 이영의 비교 영상이 올라왔는데, 초영이 월등이 앞섰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판정이 이상하자 난리가 났다는 것. 이를 듣고 이영은 불같이 화를 낸다.
분노를 참지 못한 운전은 가드레일을 들이박고 대표는 사망한다. 그날 저녁 연습하고 있던 초영을 다이빙대에서 밀어버리고 자신도 같이 뛰어내린다. 초영을 익사시켜 죽여버리고 이영은 멍하니 걸어가는데 이 모든 것이 망상이다.
수진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연락이 왔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다고 하지만 이영은 꼭 그녀를 봐야겠다. 시체를 보러 들어가며 눈물이 흐르고 주저앉는다. 그때 모든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수진과 함께 사고가 나던 날 말이다.
그날 약을 먹지 말라는 이영에게 수진은 너도 나의 상황이면 먹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화가 난 이영이 약을 바다에 버리려고 수진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수진이 크게 다쳤다. 술을 마셨지만 어쩔 수 없이 운전은 이영이 한다.
갑자기 수진이 중학교 시절 자신의 경기를 망치려고 엄마 이야기를 한 것이냐고 묻는다. 이영은 절대 아니라고 하지만, 수진은 믿지 않는 눈치다. 그때 가드레일을 박으며 차가 바닷속으로 떨어진다.
급박한 상황에 간신히 차를 탈출한 이영은 다친 수진을 붙잡고 수면 위로 올라간다. 하지만 점점 숨이 차오르고 속도는 너무 느리다. 본능적으로 수진을 놓으려는데, 그녀가 꽉 잡고 있다. 수진을 발로 차 버리며 혼자 위로 거침없이 올라간다.
이영은 시체가 된 수진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의 뺨에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다.
4. 영화 《디바》의 교훈
4.1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
이영은 세계 랭킹 1위로 최고의 모습만을 보여주던 다이빙 선수였다. 그러나 사고 이후 수진의 얼굴이 떠오르며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자, 그녀는 실수를 연발한다.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과거 수진 역시 중학교 시절 최고의 선수였지만, 부모님이 위독하다는 사실을 알고 멘털이 흔들린다. 그녀의 주특기 항목에서 머리를 다이빙 대에 박으며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극 중 이영은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다이빙 역시 멘털이 중요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의지력이 경기를 좌우한다고 했다. 또한, 수진은 약을 먹었는데, 그 효능은 정신적 안정제일 뿐 육체와는 크게 상관없는 것이었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인생은 정신력에 달려있다. 육체도 중요하지만 이를 지배하는 것은 정신이다. 모든 조건이 똑같더라고 정신력에 따라서 결과가 어마어마 달라질 수 있음을 우리는 알았다. 사실 이미 알고 있다.
어떤 일을 하기에 앞서 우리는 육체의 피로와 건강을 우선시할 때가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마인드 컨트롤과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자신만의 어떤 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4.2 상대방 입장에 처해보지 않으면 온전히 알 수 없다.
차 사고 당시 수진은 자신의 절박한 상황을 이영에게 이야기하며, 약 복용을 이해해달라고 한다. 이영은 약만은 절대 타협할 수 없는 것이라며 그녀를 설득한다. 이영은 온전히 그녀를 공감하지 못했다. 그저 그녀가 나약하다고 생각했다.
수진과 유사한 상황을 겪는 이영은 결국 약에 손을 대게 댄다. 같은 상황이 되자, 똑같은 모습을 보이게 된 이영이다. 또한, 코치에게 나는 수진과 다르다고 분노하며 이야기했지만, 그녀 역시 수진과 똑같이 실수를 연발한다.
우리는 상대방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고, "그래도 저건 아닌데"라고 이야기할 때가 많다. 도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 나라면 안 그랬을 것 같다. 그러나 상대방과 동일한 입장에 처해보지 않고는 사실 그 상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상대방이 처한 입장과 감정에 대해서 쉽게 판단하면 안 될 듯싶다. 그저 그 상황을 바라봐주고 이해해주는 노력만이 최선의 길이 아닐까 싶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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