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공포, 스릴러
감독 : 조경훈
제목 : 기기괴괴 성형수
출연진 : 문남숙, 장민혁, 조현정, 김보영, 최승훈, 김소형, 강시현, 박성광
개봉 : 2020.09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기기괴괴 성형수》 후기
주로 CGV를 많이 다니는 편인데, 개봉 당일 예매하려고 보니 상영 표에 없어서 찾아보니 롯데시네마에서만 볼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보고 왔습니다. CGV 강박증이 조금 있거든요.
어렸을 적부터 외모로 상처 받았고, 현재 스스로 못났다고 판단하고,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파는 주인공은 자괴감을 느끼며 살아가던 중 성형을 통해 절세미인이 됩니다. 그리고 떵떵거리며 사는 내용입니다.
영화의 줄거리와 결말을 알고 나니 어린 친구들은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어요. 딱히 교훈을 줄만한 내용은 없고, 오히려 안 좋은 쪽으로 물이 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점은 조금 아쉽네요.
외모 지상주의 시대를 그대로 잘 반영했어요. 예쁘면 확실히 남자들에게는 눈에 띄고 호감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지요. 그러나 그런 것은 불과 몇 년 사이에 또 바뀐 듯해요. 예쁜 것보다는 개성이 뚜렷하고 매력적인 것으로요.
영화의 결말이 다소 아쉬웠어요. 마치 이야기를 하다가 중간에 끝나버린 느낌이었습니다. 내용이 더 있어야만 할 것 같은데 말이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역시 외모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야 라는 말을 듣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네요.
2. 영화 《기기괴괴 성형수》 줄거리 (스포)
연예인들이 촬영에 들어가기 전 분장 및 대기하는 방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방송에서와는 달리 현실에서는 매우 까칠한 인기 스타 미리의 매니저, 코디네이터, 분장을 담당하는 예지가 하소연을 하고 있다.
그때 미리가 신경질을 내며 들어온다. 그녀의 예쁜 얼굴과 잘 드러난 몸매가 돋보인다. 유독 예지에게 까칠한데, 그녀의 얼굴 때문이다. 마스크를 쓰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쓰지 않고 있다. 얼굴을 보면 구역질이 나서 짜증 나기 때문이다.
예지는 한두 번 당한 수모는 아니지만 유독 서글프다. 마침 신입 연예인 지훈이 들어오는데, 깍듯한 태도, 반듯한 외모가 눈길을 끈다. 그가 예지에게 다가온다. 눈과 눈의 색이 너무 독특하고 예쁘다고 한다. 예지는 그에게 고맙고 호감이 간다.
미리와 지훈은 쇼호스트로 나섰는데, 배경으로 먹방을 해야 하는 출연자가 오지 않았다. 촬영 감독이 급한 대로, 채 격이 뚱뚱하고 잘 먹을 것 같은 예지에게 부탁한다. 난감한 예지는 거절했지만, 끈질긴 부탁으로 결국 승낙한다.
지친 예지는 퇴근길에 과자, 맥주 등 음식을 잔뜩 사서 길을 가다가 실수로 맥주 캔을 떨어뜨린다. 경비 아저씨의 발에 도착한 맥주는 다시 발길질을 당해 예지 앞으로 굴러온다. 예지는 순간 열이 받았지만 참고 집으로 들어간다.
집에 도착한 예지는 엄마 아빠의 말을 무시한 채, 방 문을 걸어 잠그고 인터넷을 켠다. 과자를 씹으며 미리가 나온 기사를 뒤진다. 그 아래 욕이 적혀있는 것을 보고 흐뭇해하며 자신도 동참한다. 키득거리는 예지는 이제야 분이 조금 풀린다.
미리의 기사 옆 다른 기사가 보이는데 자신의 얼굴이 아닌가. 조금 전 먹방 했던 그 사진이다. 혐오스럽다는 댓글이 줄을 잇는데, 너무 수치스럽고 슬프다. 죽고 싶다. 그녀는 일도 그만둔 채 몇 달째 방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어느 날 예지에게 택배가 왔다. 이상한 뷰티 제품과 USB가 하나 들어있다. 안에 영상을 본 예지는, 아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인가. 한 아줌마가 뷰티 제품에 얼굴을 담그더니 원하는 데로 바꾸어 미인이 된 것이다. 마치 찰흙처럼 말이다.
예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써보았는데, 정말 변했다. 엄마 아빠에게 보여주니 크게 놀란다. 예지는 박스에 같이 동봉되어 있던 주소로 찾아가는데, 영상에 있던 그 미인이 된 아줌마가 나온다. 2억을 가지고 오면 몸도 바꾸어준다고 한다.
예지는 즉시 엄마 아빠에게 2억을 요구한다. 자신을 이렇게 낳아서 평생을 고통 속에 사는데 그것 하나 못해주냐며 떼를 쓴다. 급기야 칼을 목에 대고 자살한다며 협박까지 한다. 그렇게 예지는 부모님께 2억을 뜯어 다시 그곳을 찾는다.
예지는 정말 환상적으로 예쁜 얼굴과 날씬한 몸매를 갖게 되었다. 다시 부모님께 500만 원을 요구하며 화려한 옷을 사기 시작한다. 수많은 남자들과 소개팅을 하기 시작한 예지는 속으로 가난한 그들을 경멸하며 저울질한다.
어느 마마보이 남자와 우연히 파티에 가게 되었는데, 따로 VVIP만 참석하는 장소에 미리가 보인다. 괜히 화가 나서 파티장을 나가는데 매니저 오빠가 와서 일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하며 명함을 내민다. 예지는 잽싸게 받고 집으로 향한다.
예지는 톱스타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먼저 그간에 남자들을 만나며 늘었던 뱃살을 없애야겠다고 생각한다. 운동은커녕 다시 뷰티 제품을 욕조에 붓는다. 30분 알람을 맞추고 온몸을 담그는데, 휴대폰이 방전돼 한참 뒤에 깨어난다.
예지는 기겁한다. 자신의 몸이 흐느적거리며 다 녹아버렸다. 급히 엄마를 외치자 다가온 엄마는 놀라 자빠진다. 예지의 몸은 살이 다 녹아 없다. 엄마와 아빠는 자신들의 살을 녹여 예지에게 붙이기 시작한다.
엄마와 아빠는 뼈만 앙상하게 남았고, 예지는 살았지만, 몸은 괴물이 되고 말았다. 예지는 그 아줌마를 찾아가지만 돈도 없고, 살도 없어 얼굴만 회복시켜 준다고 하는 말에 화가 나 그녀를 죽이고 살을 떼어내 몸을 회복한다.
몸을 되찾은 예지는 톱스타가 되었다. 벽에 붙은 포스터에는 미리가 사라지고 예지가 있다. 그리고 미리는 사라졌다.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의 눈을 예쁘다고 했던 지훈을 만난 예지는 그와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지훈과의 관계가 깊어진 예지는 행복하다. 오늘은 그의 집으로 간다. 가족사진이 걸려있다. 두 명의 누나들이 보이는데, 한 명은 예쁘장하고 다른 한 명은 못나보였다. 이 생각을 실수로 말해버렸다. 그녀는 난감했지만 그가 괜찮다고 한다.
3. 영화 《기기괴괴 성형수》 결말 (스포)
그가 요리를 하는 사이 집을 구경하는데 어떤 방 책상의 서랍을 열어보고 기겁을 한다. 수많은 여자의 신분증이 있다. 그녀를 더 놀라게 만든 건 미리의 것이 있는 것보다는 자신이 사용했던 뷰티 제품이 있는 것이었다.
예지는 본능적으로 도망치지만, 그는 미치광이가 되었는지 망치를 들고 쫓아온다.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난 예지는 화들짝 놀란다. 몸이 욕실 천장에 매달려 있고, 아래 욕조에는 뷰티 제품이 담겨있다. 눈물이 난다. 지훈이 진실을 말해준다.
자신은 여자였는데 남자가 되었다고 한다. 맞다. 그는 사진 속 둘째 누나였던 것이다. 남자가 된 이유는 예쁜 여자를 넘어 세상 모든 아름다운 여자를 소유하고 싶다고 말이다. 그가 배를 보여주자, 미리의 얼굴이 있다.
예지는 결국 산채로 그의 허벅지에 박혔다. 그녀는 그의 허벅지에서 삶을 기생한다. 한편, 미리와 예지의 매니저는 그녀들을 대신할 누군가를 찾고 있었는데, 입술이 매력적이어야 한다. 회장인 지훈이 시킨 명령이다.
지훈은 미리의 코와, 예지의 눈을 얻었기에 이제 입술만 기다리고 있다.
4. 영화 《기기괴괴 성형수》에 대한 생각
어렸을 적 예지는 발레의 큰 재능을 보였지만, 스스로 길을 포기했습니다. 대회에서 1등 보다 2등인 자신이 훨씬 잘했음에도 2등인 것은 외모 때문이라는 스스로의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 탓도 있었겠지만 그것보다는 스스로 자괴감에 빠진 것이 큰 이유라고 생각되네요. 그녀가 만일 반드시 극복해 보이겠다는 자신감을 가졌다면 그녀는 반드시 1등을 했을 거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예가 적절할지는 모르겠으나, 사람이 마음을 먹으면 하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무엇이든 제약이 걸린다면 그것은 마음에서 선을 그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예지는 평범하고 착한 아이 었으나, 이제는 부자들과 잘 나가는 사람들을 싸잡아 욕하기에 이릅니다. 오히려 그들보다 더 나쁜 사람이 되고 말았어요. 참 안타까웠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은 다 다릅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생각을 동의할 필요도 일부러 반대할 필요도 없습니다.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 얼굴과 몸을 다른 사람의 판단에 맡길 필요 없습니다. 스스로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을 가꾸고 키워나가면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 반드시 좋아해 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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