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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유익함

영화《이별의 목적》후기 및 결말(이건우, 2020) - 이별은 또 다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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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별의 목적》 포스터

장르 : 멜로/로맨스

감독 : 이건우

제목 : 이별의 목적

출연진 : 한해인, 김정훈, 박인하, 임다이

개봉 : 2020.09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이별의 목적》 후기

영화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조금 많이 아쉬웠어요. 어떤 알맹이를 전달하기 위해서 스토리를 억지로 만든 느낌이랄까요. 또한 전체 내용이 아닌 짤막한 장면에서는 예측이 너무 쉽기 때문이 흥미진진함이 거의 없었어요.

 

하지만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좋았는데요.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은 사랑과 이별을 경험합니다. 그것들을 경험하면서도 그 본질이 무엇인지는 알기 어려운데, 영화는 이를 풀어서 전달하고 있어서 굉장히 좋았어요.

 

얼마 전에 개봉했던 《이별 식당》과 대조되는 이별 방식이 흥미로웠어요. 카톡으로 이별을 말하는 사람과 대면해서 이별을 고하고 상대방이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을 주는 모습은 완전히 상반되었거든요.

 

사랑을 시작하면서부터 끝나는 이별까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도록 해줍니다. 연애로 고민하는 분들은 필수로 보셔야 할 영화인 듯해요. 아마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2. 영화 《이별의 목적》 줄거리 (스포)

카페에서 한 여자가 많은 연인들을 둘러보고 있다. 꽁냥꽁냥 하는, 티격태격하는 많은 연인들, 그들의 연애 수명은 얼마일까? 자신의 연애 수명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그녀의 이름은 나린, 지금 남자 친구 은찬이 헤어지자고 한다.

헤어지자는 은찬을 잡는 나리

나린은 어제까지만 해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했던 은찬이기에, 이를 받아들일 수도, 믿을 수도 없다. 단지 지금 그의 상황이 안 좋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은찬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관심 밖이다. 자신의 생각만을 주장할 뿐이다.

 

은찬은 나린의 말에 아무런 대꾸 조차 하지 못하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다. 나린은 자신의 이야기가 통하지 않자, 제안을 한다. 그것은 "한 달간 더 만나보고 헤어지자."였다. 결국 둘은 이별 유예기간(?)을 둔 연애를 시작한다.

 

나린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어떻게든 그의 마음을 움직이고 말겠다는 오기였을까. 그가 없이 사는 자신의 삶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이었을까. 오직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있는 그녀였다.

 

은찬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쌓이고 쌓인 감정이 그에게 이별을 말하도록 했을까. 자신이 먼저 좋아하고 그녀의 마음을 열었듯 이별 역시 그녀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그는 이별 이유조차 말하기 어렵다.

 

나린은 평소처럼 은찬을 만났으나, 이전과 다르게 어색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데이트를 마치고 은찬은 밀린 업무 때문에 데려다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나린은 나보다 일이 중요하냐며 카톡을 써보지만 이내 지운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려다가 그만두는 나리

나린은 그렇게 가버린 은찬에게 몹시 서운하다. 나를 예전만큼 신경 쓰지도, 사랑하지도 않는 듯해서 불안하고 화가 난다. 그러나 카톡을 지우며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그의 업무는 그에게 굉장히 중요한 것이 맞다.

 

나에게 시간을 온전히 쏟고 밤새서 일을 하라는 것은 이기적인 마음의 끝판왕일 뿐이다. 물론 그의 마음이 여전히 나를 사랑한다는 전재에서는 말이다. 확신이 서지 않는 그녀이지만, 두고 보면 알 일이다.

 

은찬은 주말에 가기로 했던 1박 2일 여행을 취소했다. 이 여행은 나린이 관계 회복을 위해서 야심 차게 계획했기에 그녀는 더욱 우울하다. 은찬의 사정을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그저 슬프고 또 슬플 뿐이다.

 

미안했던 은찬은 나린에게 선물과 즐거운 데이트를 준비했다. 그날 늦은 저녁에 한적한 놀이터에서 언제 즐거웠냐는 듯 다투기 시작하는데, 은찬이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해 심술이 난 나린이 툴툴거리며 시작되었다.

놀이터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은찬과 나리

작은 일이 큰 일을 만들며 이야기가 길어진다. 은찬은 미안하다를 반복하며, 요즘 자신이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린은 무언가를 요약정리하려는 듯 같이 해결해 나가자고 말하지만, 그것이 답답한 은찬은 자리를 뜬다.

 

놀이터에 남은 나린은 은찬이 남기고 간 "감정의 주체가 내게 없는 것 같다"라는 말을 곱씹는다.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

자신이 은찬의 감정을 좌지우지하는 것일까. 자신이 연애의 갑질을 한다는 말인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은찬 역시 자신의 말을 풀어 설명하기 어렵다. 항상 나린에게 맞춰왔던 것은 아닐까. 기뻐하고 싶어도 그녀가 슬퍼하면 슬퍼했고, 화를 내고 싶어도 눈물을 흘리는 그녀 앞에서 감정을 추슬러왔던 것은 아닐까. 너무 쌓여서 뭔지 모르겠다.

이별을 통보받고 남아있는 나리

마침 퇴근하고 룸메이트 해주와 소주를 한잔하는데, 취기가 오른 그녀가 나린에게 뼈 있는 말을 내뱉는다. 오기와 집착으로 연애를 하는 것 같다며, 나린의 과거 이야기를 폭포처럼 쏟아내기 시작한다.

 

3. 영화 《이별의 목적》 결말 (스포)

6년간의 연애 기간 동안 은찬은 나린에게 이별의 신호를 여러 번 보냈었는데, 그때마다 나린은 그가 떠나지 못하게 잡았다. 그의 집 앞에 며칠을 있는 가하면, 사무실에서 깽판 치고 잠수를 타는 등 피해자, 을 코스프레를 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곧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절대 하지 못하게 하는 갑질이라는 것은 모르냐며 또한, 왜 네가 그런 행동으로 스스로를 함부로 대하냐며 제발 그러지 말라고 한다. 말이 없던 그들은 다시 술잔을 기울인다.

 

어느 날 다시 카페에 두 남녀가 만났다. 은찬의 표정이 비장하다. 나린의 표정은 겁에 질려 보인다. 마른침을 꼴깍 삼킨다. 은찬은 해외로 떠난다는 말을 하며 헤어짐을 이야기한다. 이번에 나린은 그를 잡지 못했다.

처음 만난 날의 은찬과 나리

은찬이 없이 사는 세상을 생각해본 적 없던 나린은 문득 과거를 떠올린다. 은찬과 처음 만난 날, 그에게 설레기 시작한 날, 그가 고백했던 날에 심장이 너무 두근거렸던, 특별했던 순간들 말이다.

 

그 순간들의 자신은 너무 행복하고 빛나는 모습이었다. 그런 자신을 마주하고, 다시 그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는 희망을 떠올리자, 그는 은찬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과 느낌이 들었다.

 

이별의 목적이 무엇일까. 그녀는 계속 생각해 본다. 그 끝에 그녀는 마음의 평안함을 되찾고 자신만의 결론을 내렸다. "이별의 목적은 존재하지 않고 사랑의 끝은 언제나 사랑이 맞다. 이제는 나를 사랑해줄 것이다."

 

4. 영화 《이별의 목적》의 교훈

4.1 이별은 또 다른 시작

이별을 고하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이나 결국 또 다른 시작을 하는 것이지요. 사실 입장의 차이일 수 있는데요. 이별을 고하는 입장에서는 능동적으로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것이고 당하는 사람은 수동적으로 되죠.

 

하지만 결국 둘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희망으로 받아들이느냐,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지느냐는 자신에게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나리는 처음에 절망만을 떠올리자, 은찬을 보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은찬의 마음을 존중하기 시작하고, 그들이 시작했던, 설레고 두근거렸던 순간들을 떠올리자 그녀는 은찬을 보낼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이별을 하게 되면 자신은 새로운 희망과 빛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설레고 두근거렸던 연애 초반 시절 은찬과 나리

새로운 사랑을 얻을 수 있겠고, 그동안 소홀했던 자신에게 큰 보상을 줄 수도 있지요. 영화 속 나린은 은찬에게 집착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에게 사랑을 주기 위해 이별을 택합니다. 그리고 웃을 수 있게 되지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이지요. 상대방의 마음을 절대 붙잡아둘 수 없습니다. 그걸 깨닫는다면 상대를 과감하게 보내주고 새로운 자신의 세상을 펼쳐나가는 용기와 희망을 갖는 것은 어떨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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