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꿈을 꾸는 자입니다.
영화 《반도》를 지금 막 보고 왔습니다. 글을 써보겠습니다.
감독 : 연상호
제목 : 반도
출연진 : 강동원, 이정현, 이레,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예원
개봉 : 2020.07
1. 영화 《반도》 후기
오늘 기대했던 《반도》를 보고 왔습니다. 물론 《반도》와 관련해서는 예고편 및 관련 영상, 텍스트를 전혀 보지 않고 보았음을 말씀드립니다. 재미있었냐고요? 네!! 재미있었습니다.
먼저 부산행의 후속작이란 타이틀을 제거하고 이야기하겠습니다. 너무 만족스럽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여타 다른 좀비 영화와는 다르게 게임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보통 게이머분들이 타격감이 좋다고 하지요? 몬스터를 잡을 때 말이죠.
좀비들을 제가 사냥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타격감이 전해져 쾌감이 오더라고요. 포스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드라이빙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굉장히 박진감이 넘쳤습니다. 매드 맥스의 그것을 보는 듯했습니다.
또한, 중간에 대놓고 코믹스러운 장면들도 더러 등장을 했습니다. 분위기가 지속적으로 바뀌는 것이 제작자분들의 의도에 좌지우지되는 느낌도 들었고요. 정신이 없기도 했습니다. 아마 어르신들은 특히 더 그랬을 거예요.
여기에 더해 잔인함을 보여주면서 감동을 지속적으로 전해주었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잔인하며 악랄한 지를 보여주었고, 또 서로를 위하는 인간애를 통해 감동을 받기도 하고,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 《반도》를 독립적이 아닌 전작 《부산행》과 비교를 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평가를 하게 됩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부산행의 몰입도는 최고였습니다. 긴장감의 연속이었다고 할 수 있었죠.
《반도》는 조금 다릅니다. 긴장감이 유지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계속적인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영화를 보면서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 있는 듯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저는 추천하고 싶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2. 영화 《반도》 줄거리
대략적인 줄거리는 대한민국은 하루 만에 쑥대밭이 되었다. 전 국민이 홍콩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서두른다. 정석(강동원)은 누나의 가족과 배를 탔다. 그러나 홍콩에는 정석과 매형만이 살아서 도착했다.
4년 뒤 반 거지처럼 살던 그들은 조폭들의 제안을 받고 돈다발이 든 화물차를 찾으러 인천 항구로 간다. 화물차를 찾았으나 좀비에게 죽을 뻔하였다. 준이(이레)의 도움을 받아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화물차는 어느 군 부대원들이 가져간다.
정석과 민정 가족은 화물차를 되찾아 인천항을 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인천항을 가야만 좀비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그들의 여정은 어떠할지..
2.1 목숨을 건 도박
정석을 포함한 3명의 사람들은 인천 항에서 내렸다. 돈다발이 든 화물차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건 여정을 시작한다.
정석은 매형과 함께 좀비 소굴에 뛰어들면서까지 왜 돈을 벌기 위함이었을까요? 단순한 탐욕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들은 4년 동안 반 거지로 살아왔고, 홍콩 사람들에게도 무시와 핍박을 당하고 살았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이렇게 인간답지 않은 삶을 살 바에는 목숨을 걸고 반전을 노려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정석은 화물차를 찾았으나 좀비들에게 도망치던 중 준이에게 도움을 받아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2.2 죄책감은 사람을 좀 먹는다
준이는 정석을 집으로 데려온다. 그녀의 어머니는 민정이었고, 정석과 마주친다. 정석은 한눈에 그녀를 알아본다. 민정은 4년 전 피난 가는 정석의 차를 보고 도움을 요청했다. 정석은 무시하고 지나쳤던 것이다.
정석은 어떻게 한눈에 그녀를 알아볼 수 있었을까? 그것은 죄책감 때문이다. 자신이 도움을 거절했기 때문에 그녀는 죽었을 것이라고 판단하며 4년을 살아왔을 것이다. 반대로 그녀는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역시 맞은 놈은 발 뻗고 잘 잔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정석은 홍콩으로 피난 가는 배에서 좀비 소굴에 있는 그의 누나를 구출하지 못하고 도망 나왔던 것이다. 그는 2개의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그랬기에 4년을 반 거지로 산 것이 아닐까.
2.3 인간은 놀이가 필요하다
정석의 매형은 화물차 안에 있었고, 황 중사 무리들은 화물차를 몰고 막사로 들어갔다. 부대원들은 매형의 등에 강제로 번호를 새겼다. 그런 사람이 꽤 많았다. 그들은 좀비의 먹잇감이자 부대원들의 놀이였다.
사람들을 구하는 임무를 가졌던 군 부대원들은 4년에 걸쳐 변했다. 그 목적과 의미가 사라졌고 삶도 엉망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종종 시내로 나가 먹을 것을 구해 생활하고 있었고, 식량도 꽤 비축했다. 이제 그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는 먹고, 자고, 싸고 그다음은 무엇을 하나? 무엇이든 한다. 무언가 목표하는 바를 한다. 그것이 없으면 논다. 놀이를 한다. 그들은 놀이가 필요했다. 4년 동안 막사에 갇혀서 무슨 놀이든 닥치는 대로 했을 것이다. 그다음은?
반 실성한 그들은 등에 번호를 새긴 사람들을 울타리에 넣고 좀비들을 푼다. 누가 살아남는지 내기를 한다. 아주 끔찍하지만 그들에게는 짜릿한 놀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사람이 이렇게 잔인할 수 있는가.
그 상황에 처하지 않았기에 어떤 마음으로 그런 행위를 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2.4 실수는 만회할 수 있다
화물차에 연락망 무전기가 있기에 정석과 민정은 화물차를 찾아 나선다. 그때 정석은 매형이 부대에 갇혀있는 것을 알고 구하러 뛰어든다.
정석은 이미 2번 사람을 져 버린 적이 있다. 매형이 부대에 있는 것을 알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과감하게, 또 군인 출신답게 매형 구출을 시도한다. 그러나 최선을 다했음에도 그는 끝내..
화물차를 찾은 그들은 인천항으로 질주한다. 숨 막히는 쫓고 쫓기는 드라이빙이 시작된다. 민정이 총부상을 입고 사람들을 보낸다. 그러나 정석은 머뭇거리다가 결심한다. 그녀를 구하기로..
2.5 누구나 한방은 있다.
김 노인은 민정의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는 치매에 걸린 사람이었다. 그도 함께 화물차를 타고 인천항으로 향했다. 그는 가족들을 구하고 사망한다.
치매에 걸린 김 노인의 행동은 정석을 갸우뚱하게 만들고 웃음을 주었다. 그의 행동은 재미있었다. 계속 그를 구하러 그의 친구가 올 것이라고 무전을 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계속 반복해서 말이다. 정석에게 그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인천항에 다가와 그들은 죽을 위기에 놓인다. 서 대위가 쫓아왔기 때문이다. 김 노인은 서 대위의 총을 몸으로 불살라 막고 가족들을 구한다.
그러나 여기가 끝이 아니다. 그는 그들이 여기를 떠날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전사한다. 영화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장본인이 되었다. 누구나 한방이 있다는 것은 여기서도 밝혀졌다.
다들 영화 재미있게 보셨나요? 영화를 보고 오자마자 글을 썼는데, 여러분의 의견과 일치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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