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꿈을 꾸는 자입니다.
오늘은 영화 《부산행》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감독 : 연상호
제목 : 부산행
출연진 :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수안, 김의선, 최우식, 안소희, 최귀화
개봉 : 2016.07
1. 영화 《부산행》 후기
최근에 부산행이 다시 개봉하였는데요. 부산행의 후속작(반도)이 곧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고, 예전에 봤던 내용이 가물가물하기도 해서 다시 보았습니다.
반도를 관람하려고 하시는 분들 중 부산행을 보지 않으신 분들이 참고하실 수 있도록 적어보았습니다. 사실 영화평을 적어본 적이 없어서 잘 써보려고 책을 주문했는데 오지 않았습니다. 반도 개봉일은 다가오고 해서 일단 쓰겠습니다.
2. 영화 《부산행》 줄거리
대략적인 줄거리는 석우(공유)가 딸(선우)을 위해 이혼 한 아내를 만나러 부산행 열차에 오르게 됩니다. 그런데 열차에 아파 보이는 사람(신은경)이 탑승하게 되는데요. 이 사람이 갑자기 괴팍한 좀비로 변하면서 사람을 뭅니다.
물린 사람은 그 즉시 좀비가 됩니다. 좀비가 된 사람들은 계속해서 사람을 물며 열차 앞칸으로 계속 전진합니다. 그 와중에 주인공들은 좀비를 피하기도 하고 패면서? 거의 맨 앞 열차까지 도착합니다.
더 이상의 막다른 길 앞에 열차에 내려서 고군분투하게 되고 마지막에 2명 남고 모두 좀비로 변하는 불상사를 맞이합니다.
이 줄거리 안에 슬프고, 안타깝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대사와 장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 내용들을 조금 깊게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적고 싶은 내용이 많으나 감명 깊었던 내용만 추려서 정리해보겠습니다.
2.1 무한경쟁 시대에 사는 우리의 현실
직업이 트레이더인 석우는 사무실에서 부하직원이 특정 주식을 매도하게 될 경우 개미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걱정합니다. 그러나 석우는 우리가 개미들까지 신경 써야 되냐며 투덜거리며 의견을 무시합니다.
석우라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이기주의적 인간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직업정신이 투철한 것일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석우가 과연 원래 그런 사람이었을까요? 살기 힘든 시대에 남을 이기지 않고서는 올라갈 수 없다는 수많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자라 석우라는 사람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환경 변화에 민감하며, 나의 내면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올바른 길을 찾지 않는다면 석우와 같이 나도 모르게 의도치 않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2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일 중독자가 된 직장인들
석우의 딸 선우의 방에서 석우는 딸에게 생일선물로 게임기를 선물합니다. 불과 얼마 전 어린이날에 선물했던 것과 똑같은 것이었기 때문에 딸 선우는 실망을 합니다.
석우가 기념일에 딸에게 똑같은 선물을 한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바쁜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러한 바쁨도 사실 가족을 위해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딸에게 어떤 선물을 했는지 기억조차 못하는 것은 주객전도가 된 것이지요.
물론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야근을 밥먹듯이 한 대한민국 아빠들을 존경합니다. 물론 엄마들도요. 지금은 처우가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그러한 곳이 있다면 하루빨리 업무강도가 조절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쁜 시대일수록 우리가 챙겨야 할 가치의 우선순위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3 살아온 인생과 인격을 보여주는 말
두 할머니(인길, 종길)가 열차에서 나란히 TV 뉴스를 시청하는데, 데모하는 시민들이 구타당하는 장면이다. 인길은 저러면 안 된다고, 가엾다고 하는 반면 종길은 저런 사람들은 싹 다 잡아가야 한다고 하면서 얼굴을 찌푸린다.
영화 속 인길은 굉장히 온화하고 다른 사람을 위할 줄 아는 성품을 보여주고, 종길은 매사에 불평불만을 터뜨리며 언니인 종길의 착함을 못마땅해합니다. 이렇게 다른 두 사람에 입에서 나오는 말은 현저하게 다릅니다.
우리는 말과 행동에서 그 사람의 됨됨이와 살아온 인생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끊임없이 자기 내면과의 대화를 통해서 자아성찰을 하는 사람들이 인길에 해당하고,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외부적인 일에만 신경 쓰며 살아온 사람은 종길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접해보지 못한 환경에 노출됩니다. 그 안에서 우리가 행복하려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고 키워갈 수 있는 내면을 기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2.4 군중 심리의 무서움
용석과 사람들은 비교적 안전한 칸에 있다. 좀비들을 따돌리며 안전한 칸으로 온 사람들이 못 들오도록 용석이 주도한다. 그러나 결국 들어왔을 때 용석이 그들을 내몰자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며 내쫓는다.
용석은 군중 심리를 이용한 것인지는 모르나 모든 사람들 앞에서 피신해 온 사람들을 내몬다. 사람들은 갑자기 동조하기 시작한다. 모든 사람들은 선과 악 중 하나에 치우쳐져있지 않다. 둘은 정도의 차이지, 공존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 선이 먼저 이루어지면 선으로 갈 확률이 높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런 군중 심리에서 빠져나오고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현명함을 가질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나는 아니오라고 외칠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 없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2.5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
용석은 자신이 살기 위해 기장을 좀비들에게 재물로 바치고 자신은 달아난다. 노숙자는 자신의 몸을 좀비들에게 던지며 사람들을 구한다.
용석은 자신이 살기 위해선 반드시 누군가를 희생시켜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결국 그는 자신이 사는 길을 택했다. 목숨과는 연결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남을 폄하하는 일은 주위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왜 이들은 남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자신의 이익을 좇지 못해 안달인 걸까. 나쁜 사람이다.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한평생 살아가는 데 있어 반드시 나쁜 사람이거나 좋은 사람이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은 어떤 계기로 인해서 자신의 성향 반대편으로 가기도 하니까요. 환경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덜 받고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선 내면과의 대화,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자주 갖기를 바랍니다. 물론 저도요.
2.6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석우는 딸이 앞 열차에 있다는 것을 알고 구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를 하고 좀비와 맞서 싸운다. 또한 좀비로 변한 석우는 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내던진다.
평상시의 석우는 가족보다 자신의 일이 더 중요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는 딸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목숨)을 겁니다. 자신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는 순간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모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뒷전으로 미루는 자신을 볼 수 있습니다. 가까운 예로 나이 드신 부모님들에 대한 효도보다는 자신의 일 또는 친구들, 이성친구에게 관심을 더 쏟는 것이지요.
그래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이 살아계실 때 잘하라는 말이지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무엇이 가장 중요한 일인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바로 생각해보세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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