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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유익함

영화《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후기 및 결말(끌로드 를르슈, 2020) - 사랑에 나이는 숫자

영화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 포스터

장르 : 드라마

감독 : 끌로드 를르슈

제목 :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

출연진 : 장-루이 트린티냥, 아누크 에메, 앙트완 사이어, 수어드 아미두, 모니카 벨루치

개봉 : 2020.10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 후기

인생을 돌아볼 만큼 나이가 많이 들었을 때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추억할까? 아마도 가장 기억에 남고, 행복했고, 재미있었던 순간들이 아닐까 싶다. 영화는 그런 것들을 추억하고 있다.

 

주인공 장-루이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여인과의 추억이다. 기억 상실증에 걸린 그는 오직 그녀의 기억만이 살아있다. 참 신기한 일인 듯하다.

해변가로 나온 장-루이와 안느

젊은이들의 사랑 또한 그렇지만, 나이가 지긋하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린 것 같다. 주변에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있다면 꼭 연애를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 지는 영화다.

 

2. 영화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 줄거리 (스포)

나이가 지긋하신, 그러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은 듯한 한 여자(할머니)가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옛날 그와 헤어진 이유는 너무 완벽했고, 그리고 그게 다여서 너무 겁이 났다고 이야기한다. 그녀의 이름은 '안느'다.

 

요양원으로 보이는 한 시설에서 젊은 여성 의사가 퀴즈를 내는데, 듣고 있는 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다. 기억력을 늘리기 위함인 듯하다. 대답조차 하지 않고 멍하니 의사를 바라보는, 휠체어를 탄 남자(할아버지)는 '장-루이'다.

 

안느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마침 손녀가 왔고, 뒤 이어 딸인 프랑수아즈가 왔다. 셋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웃음을 짓는다. 마침 그때 어떤 중년의 남자가 문을 두드리며 들어온다.

 

그 남자는 안느에게 다가가 자신을 알아보겠느냐고 묻는다. 안느는 알아보지 못하지만, 남자의 설명에 장-루이의 아들이냐고 묻자 그가 그렇다고 답한다. 그는 장-루이의 아들 앙트완이다.

 

앙트완이 온 이유는 아버지인 장-루이가 아프기 때문이다. 장-루이는 기억의 대부분을 잃었지만, 오직 그녀 안느의 기억만은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가 아버지를 찾아주면 아버지의 기억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부탁하러 온 것이다.

 

요양원에서 가수를 초청해 파티를 하고 있는 날, 장-루이는 혼자 정원 한가운데 의자에 앉아 있다. 그는 파티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이 날 안느가 요양원에 방문했다. 의사에게 사전 설명을 듣고 장-루이가 앉아 있는 옆자리에 앉는다.

장-루이의 옆자리에 앉아 대화하는 안느

장-루이와 안느는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눈다. 장-루이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 다만, 그녀가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과 많은 것이 닮았다고 이야기할 뿐이다. 안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그저 그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장-루이는 자신이 50년간 가지고 다니는 사진이라며, 안느에게 건넨다. 안느가 그 사진을 들여다보니, 자신과 장-루이가 한창 연애를 할 때 찍은 사진이다. 두 사람은 잠시 추억에 잠기는 듯하다. 잠시 후 안느는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앙트완이 큰 꽃다발을 들고 안느의 집을 찾았다.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주어 고맙다고 인사한다. 그리고 안느와 그녀의 딸 프랑수아즈, 앙트완이 함께 식사를 하며 옛날의 추억을 회상한다.

 

장-루이와 안느는 젊은 시절 연애를 할 때 어린 앙트완과 프랑수아즈를 항상 데리고 다녔다. 장-루이와 안느는 각각 아들과 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넷이 해변가에서 뛰어놀던 기억을 회상한다.

해변가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장-루이와 안느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

안느는 그를 요양원에서 보았을 때, 그가 맞기는 하지만 그의 달라진 모습을 보니 가슴이 많이 짠했다고 고백한다. 그래도 여전히 남아있는 그의 면이 있었고, 그것이 좋았다고 한다.

 

3. 영화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 결말 (스포)

장-루이는 꿈을 꾸고 있다. 안느의 꿈이다. 그녀와 함께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한다. 속도가 너무 느려 경찰에게 잡히기도 하고, 또다시 빠르게 달려 잡히기도 한다. 그런 꿈에서 깨어보니 옆에 안느가 옆에 와 있다.

 

안느는 장-루이와 대화 중에 자신이 안느라는 것을 이야기했다. 그다지 놀란 기색이 없는 장-루이는 여자를 참 많이 좋아했지만, 당신을 가장 사랑했다며, 당신이 떠나간 뒤에도 질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여자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한다.

 

둘은 추억을 회상하다가, 안느가 드라이빙을 가자는 제안을 하며, 어디론가 향한다. 안느는 그들이 사랑을 나누었던 곳들을 하나씩 차례차례 다니기 시작한다. 호텔, 해변가, 어느 식료품 가게 등을 돌아다닌다.

안느의 차를 몰고 산책을 나온 그들

앙트완이 요양원에 있는 의사를 찾아왔다. 장-루이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장-루이가 워낙 장난치는 것을 좋아해서, 지금 앓는 병도 일부러 더 아픈 척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의사는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가 좋다고 한다.

 

안느는 주기적으로 장-루이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들은 옛날에 이루지 못한 사랑을 하나씩 이루어 간다.

 

4. 영화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 교훈

4.1 사랑에 나이는 숫자

영화 속 장-루이는 할아버지가 되었고, 많은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병에 걸렸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자신의 전 부인도 아닌, 아들도 아닌, 가장 사랑했던 여인에 대한 기억은 많이 남아있다.

 

그의 뇌는 아직도 사랑을 하고 있고, 그녀를 추억하고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설레고, 사랑한다는 것은 나이와 상관이 없는 듯하다. 현실에서도 황혼에 결혼을 하거나 나이가 들어 연애를 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기도 하다.

 

우리는 종종 사랑은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이 영화를 보고 늙었을 때 이와 같이 사랑을 할 수 있다면 매우 행복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니, 나이에 관계없이 그리할 것 같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