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드라마
감독 : 문정윤
제목 : 구르는 수레바퀴
출연진 : 김명곤, 이영석, 김준배, 홍희용, 손경원, 정준영, 박주용, 박민우
개봉 : 2020.09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구르는 수레바퀴》 후기
스님들이 그려진 포스터에서 그들은 어떠한 삶을 살아가는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개봉한 지 한 달 조금 넘어간 영화인데 VOD로 보고 왔는데요. 영화에서의 스님들은 우리가 평소 알던 그런 스님들이 아니었어요.
우리랑 똑같은 마음과 생각을 가진 스님들을 통해서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어요. 그런 과정들을 보여주면서 코믹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장면들을 많이 보여주기도 합니다.
영화 주인공 김명곤 배우님을 빼고는 다들 거의 처음 보는 연기자들이었어요. 그럼에도 연기가 어색하거나 그런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번 기회로 많이 나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영화 《구르는 수레바퀴》 줄거리 (스포)
한 스님이 도심에 있는 절에서 나와 길거리로 향하는데, 에쿠스가 기다리고 있다. 비서도 있다. 자연스럽게 열어주는 문 안으로 발을 옮기며 차를 탄다. 이 스님은 어떤 스님일까. 상상 속의 내가 알던 그 스님이 아니다. 궁금해진다.
차 안에서 전화를 하는데, 화를 내며, 일을 그따위로 하느냐고 말하는 스님 혜진은 사업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요즘 스님은 돈벌이도 함께하는 것일까. 알 수 없는 세계인데, 보기에 땡중인 느낌이다.
일반인들을 보살이라고 하는데, 보살과 식사를 하고 나오는 혜견 스님, 보살들을 모시고 입을 놀리며 어디론가 향하는 혜용 스님, 딱 보기에도 둘 다 땡중이다. 누가 봐도 사기 치는 것 같은데 영화 속 보살들은 그저 감탄을 연발한다.
보아하니, 혜견은 자신을 따르는 한 보살을 노려 큰돈을 받는 일을 일삼고, 혜용은 수많은 보살들에게 좋은 땅이라며, 그곳에 묻으면 삼대가 잘 산다는 등 사기를 쳐 돈을 버는 그런 중들이다.
심지어, 잘생긴 혜승 스님이 등장한다. 동영상을 찍으며, 네티즌과 소통하는 혜승 스님은 책을 낸 것으로도 유명하며, 길거리에서 누군가 알아보는데, 그 모습이 흡사 연예인이다. 역시 땡중인 느낌이다.
이들 넷이 모였다. 사형이라는 단어가 오가는 것을 보니, 그들은 한 스승 아래 배운 듯하다. 스승은 도법이다. 그가 있는 곳을 넷은 찾은 것이었다. 그렇게 떨어져 있다가 오랜만에 만난 그들은 추억팔이를 한다.
가장 큰 형인 혜진은 도법을 처음 만난 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꼬꼬마 시절부터 자신을 길러준 도법 스님 생각도 잠시,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들 넷은 절에 도착해, 예를 갖추는데 이 모습은 영락없는 스님들이다.
도법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그 밑에서 수련하는 행자 스님을 만났다. 밖에 계시다는 도법을 넷은 만나는데, 엄중하던 도법은 안 보이고, 치매에 걸린, 어린애 같은 도법이다. 이들 넷은 굉장히 당황한다.
낌새를 눈치챈 혜견은 바로 속내를 드러낸다. 도법이 절 살림을 못하니 자신이 이곳을 맡아야겠다고 말한다. 그 말은 곧 절의 재산을 자신이 갖겠다는 의미다. 혜용은 반발한다. 싸우기 시작한다. 참, 재산 놓고 싸우는 것이 일반인과 똑같다.
밖으로 나온 혜진이 애처럼 보이는 도법을 본다. 다시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른다. 고아로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던 자신을 데리고 절로 향한다. 스님의 법도를 가리키지만, 어린 혜진은 마냥 어린아이 일 뿐이다.
어느 날 어린 혜진은 도법이 발목을 다친 것이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절 안에 저금통에 손을 댄다. 약국에서 약을 사 온 어린 혜진은 도법에게 훔친 것을 들켰는데, 크게 혼이 난다. 그러나 왜 그랬는지는 실토하지 않았다.
도법이 똥을 쌌다고 한다. 밑에서 수련하는 행자 스님이 와서 이들에게 하소연한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고 하면서. 이때 혜견이 술이 취해 방 안으로 들어오는데, 아주 생 난리를 친다. 그냥 술주정뱅이와 흡사하다.
혜진은 혜견을 크게 꾸짖는데, 혜견도 지지 않는다. 하는 일이 무어냐고 하면서 말이다. 화가 난 혜진은 자신이 주지스님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힘들게 노력하는지 이야기한다. 그것은 현실의 부장님이나 임원의 얘기와 유사하다.
그렇게, 하루하루 별난 일을 겪는데, 도법의 정신이 돌아왔다. 이들 넷을 처음 만난 듯한 행동을 하는 도법이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빤스만 입고 밖을 돌아다니는 도법이다. 한바탕 또 실랑이를 벌인다.
그때 혜진은 한 전화를 받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금의 혜진의 자리를 놓고 투표를 벌이는 듯하다. 혜진은 일전에 투표권을 가진 이들에게 돈을 돌리기도 했는데, 그것이 들킬 위기에 처한 듯하다. 큰 스님 도법의 힘이 필요하다.
혜진은 문득 자신의 청년 시절이 떠오른다. 도법이 자신을 앞에 두고 비구계를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와 여기 있니?"라고 물었다. 정석적인 답을 한 혜진은 크게 혼난다. 도법은 간절함이 없는 혜진에게 강한 수련을 시킨다.
도법은 혜진을 방 안에 가두었는데, 육체보다는 번뇌를 가둔다는 의미로 90일간 밖에 나갈 수 없다. 도법은 혜진의 방에 판때기를 대고 못질을 한다. 90일간 밥도 안 먹고, 볼일도 보지 않는다는 말인가.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
90일 만에 해를 본 혜진은 도법에게 말한다. 도저희 깨달음이 뭔지 모르겠다고. 이번 생에는 틀렸으니, 다음 생에 깨달음을 얻겠다고 한다. 그러나 도법은 자신이 아는 세계만큼 다음 세계가 열리는 것이라 다음 생도 똑같다고 꾸짖는다.
3. 영화 《구르는 수레바퀴》 결말 (스포)
혜진은 떠났다. 보통 사람의 삶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었다. 그는 스스로 세상을 돌며 훈련을 하기 시작한다. 도법은 혜진이 도망쳤다고 생각했으나, 주변 스님들에게 들리는 혜진의 소식에 귀를 바짝 세운다.
스님들의 말을 나침반 삼아 혜진을 찾아 나선 도법은 그를 만났다. 혜진의 몰골은 거의 거지꼴과 다름이 없었다. 도법은 울먹이며 이제 모든 것은 됐다며, 그만 돌아가자고 한다. 그리고 다시 둘은 함께하기 시작했다.
이런 과거의 회상을 마친 혜진은 아침 일찍 도법을 찾는다. 그러나 예를 갖추고 있던 도법의 움직임이 없는 것을 발견한다. 도법은 세상을 떠났다. 큰 스님의 장례를 치른다. 불교의 예처럼 갖춘 후 화장을 했다.
그런데 외부에서 스님이 와서 불태우고 남은 뼈 조각을 주섬 주섬 챙긴다. 그리고 혜진을 제외한 이들을 불러놓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이들은 놀란 표정과,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같은 시간에 혜진은 혼자서, 큰 스님과 함께 함께 했던 산으로 올라간다. 다시금 떠올린다. "와 여기 있노?" 그 물음이 머리를 떠나지 않으며, 혜진은 크게 울부짖는다.
4. 영화 《구르는 수레바퀴》 교훈
4.1 삶의 목적에 대한 물음
영화 속 스님들은 모두 머리를 깎고 절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거기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처님의 뜻대로 삶을 살아가기 위함일 것이다. 그런데 스님들은 썩 그래 보이지 않는다.
스님들은 일반 사람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몸뚱이만 절에 있을 뿐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돈을 탐하고, 물리적 이득을 얻기 위해 서로 싸우기까지 한다. 그들의 약한 모습일까, 아니면 돈을 벌기 위해 위장을 한 것일까.
스님의 맏형인 혜진은 조금 다르다. 다른 스님들과 똑같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자신을 키워주고 가르쳐준 도법을 보자 옛 기억이 떠오른다. 자신은 한 때 열심히 수행하고 깨달음을 얻고자 했었다.
그때 도법에게 받았던 질문이 떠오른다. "와 여기 있노?" 라는 질문은 삶의 목적을 묻는 것과 다름없다. 혜진이 절에 있는 이유는 세상의 모든 욕심이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고, 부처님의 뜻에 따르고자 하는 그 목적 말이다.
우리의 삶도 사실 이들과 똑같다. 우리가 처음 계획하고 살아가고자 했던 삶의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부턴가 돈과, 이득만을 탐하는 사람이 되어있는지 모른다. 우리가 지금 왜 여기서 이것을 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볼 시간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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