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드라마
감독 : 김정식
제목 : 돌멩이
출연진 : 김대명(윤석구), 송윤아(김선생), 김의성(노신부), 전채은, 이중옥, 김진곤, 한수현, 박성일
개봉 : 2020.10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돌멩이》 후기
어린아이의 지능의 성인 남자 역할인 김대명 씨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답답함을 표현하는 표정과 행동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오랜만에 송윤아 씨의 연기를 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센터의 장으로 나오는 김 선생의 역할인데, 자신의 입장에서 잘 소화를 하신 것 같아요.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였어요.
영화는 지능이 어린 석구와 실제로 어린 여자아이가 친구로 지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습니다. 그들이 어떠한 관계로 지내니는 지는 궁금해하지 않은 채 어른의 잣대로 그들을 바라보았을 때 벌어지는 일들이었습니다.
실제 내용은 아니더라도, 유사한 일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그 누군가의 행동을 판단하거나, 임의대로 결정짓는 일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네요.
단 주의할 점은, 요즘 말로 말하면 암에 걸릴 것 같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만큼 보는 내내 마음이 아프고 답답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꼭 한 번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2. 영화 《돌멩이》 줄거리 (스포)
어느 시골 마을이다. 해가 뜨고 닭이 울 때 덩치 큰 한 남자가 잠에서 깨어난다. 그는 팬티 바람에 옷을 대충 걸쳐 입고서는 한 덩어리의 로션을 손에 덜어 얼굴에 찍어 바른다. 그리고 닭장으로 들어가서 수북하게 쌓인 달걀을 챙긴다.
파란 모자를 쓴 그는 자전거를 타고 마을 동네의 집들을 방문한다. 집 앞에 도착해서는 자전거 방울 소리를 내고 현관 앞에 달걀을 가져다 놓는다. 보아하니, 달걀을 매일 아침마다 동네에 돌리고 약간의 돈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의 행동이 조금 어리숙해 보인다. 마치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다. 겉 보기에는 성인 남자이지만, 지능은 어린아이의 수준인 듯보인다. 사람들은 그를 석구라고 불렀고, 어린아이를 대하듯 하고, 가끔은 타이르기도 한다.
1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버스에서 내린다. 선글라스를 끼고 멋을 부린 듯한 그녀, 은지는 '에스더 청소년 센터'에 도착했다. 은지는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 선생님을 만났다.
김 선생님은 은지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은지는 그게 너무 싫다. 요즘 10대들 답게 용건만 빨리 끝내려고 한다. 성품 좋아 보이는 김 선생님은 은지의 까칠함도 받아준다. 그렇게 은지는 센터에서 당분간 살게 된다.
성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어느 날이었다. 노 신부는 설교를 마치고 사람들을 배웅하고 있다. 그때 석구는 정신없이 아이들과 장난을 치고 있는데, 처음 온 은지가 가지고 있는 인형을 쳐다본다. 은지는 석구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때 노 신부가 장난치고 있는 석구를 말린다. 보아하니, 석구는 신부님을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여기고 있는 듯보인다. 마찬가지로 수녀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김 선생은 멀리에 있는 은지를 큰소리로 부르며 데려간다.
그날 밤에 석구와 실제 나이가 비슷한 친구들이 석구를 데리고 노래방에 갔다. 그리고 도우미를 불러 석구에게 붙이며 키득 거린다. 석구는 도우미의 손길을 뿌리치고 뛰쳐나갔고, 다음날 노신부에게 정액이 나온 사실을 말하기도 한다.
어느 날 마을에서 잔치가 열렸다. 모두 흥이 나서 개울로 들어가 물고기를 잡기 시작한다. 석구 역시 여기에 동참했다. 아직 사람들이 낯선 은지는 구석으로 향한다. 그 향하는 길목에 놓인 의자들에는 사람들이 올려놓은 재킷들이 있었다.
잠시 후 의자에 올려놓은 재킷들의 주인들이 난리다. 지갑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경찰들이 출동했다. 그때 한 아주머니가 지갑을 은지가 훔쳤다며 몰아세운다. 아주머니가 가방을 뒤지려 하자, 불쾌한 은지는 강력하게 거부한다.
그러나 아주머니가 힘을 쓰자, 은지의 가방은 땅에 떨어지며 물건들이 퉁겨 나왔다. 지갑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 석구가 어디론가 향하는 남자를 잡고 놔주질 않는다. 사람들은 혹시나 해서 그 사람의 가방을 뒤졌는데, 지갑이 나왔다.
화가 단단히 난 은지는 혼자 어디론가 향한다. 석구는 은지의 상황을 아는지, 따라오지 말라고 하는 은지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흘리며 그 뒤를 졸졸 따라간다. 잠시 후 둘은 같이 치킨을 뜯는다. 석구의 착함에 은지가 마음의 문을 연 듯보인다.
은지는 석구에게 친구를 제안했고, 석구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둘은 매일 같이 붙어 다니기 시작한다. 은지가 이곳으로 온 이유는 사실 아빠를 찾기 위해서다. 은지는 석구와 함께 마을 근처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기 시작한다.
이 둘이 같이 다니는 모습이 자주 보이자, 김 선생은 조금 불안해한다. 그녀는 노신부를 찾아가지만, 노신부는 석구를 어렸을 적부터 보아왔고, 몸만 컸지 사실 지능은 8살 정도밖에 안되기에,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한다.
어느 공장의 사람들이 은지가 보여주는 사진을 알아본다. 아빠의 행방을 묻는 은지를 보며 그 사람들은 서로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돌아온 은지가 아빠 이야기를 하자, 석구는 '죽었다'를 몇 번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이에 화가 난 은지는 혼자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런데 하필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데, 센터로 가기 싫었던 은지는 석구가 운영하는 정미소를 간다. 천둥이 치며, 갑자기 꺼진 불을 켜기 위해 은지는 차단기에 손을 가져간다.
석구는 은지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정미소로 간다. 쓰러져 있는 은지를 발견하고 울부짖으며 어쩔 줄을 몰라한다. 은지를 안고 일단 방으로 들어간다. 같은 시기에 김 선생은 돌아오지 않는 은지를 찾기 위해 차에 시동을 건다.
성당으로 가서 수녀님에게 물어보는데, 석구와 함께 있는 것을 봤다고 한다. 급히 석구가 운영하는 정미소로 간다. 쓰러져 있는 자전거를 보고 들어가는데, 석구가 은지의 옷을 벗겨놓고 있다. 그 장면을 본 김 선생은 기겁하며 소리 지른다.
김 선생은 석구를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큰일이 벌어졌다. 석구는 감옥에 임시로 갇혔고, 곧 재판을 받게 되었다. 이를 안 노신부는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니라며, 그를 변호하고자 한다. 그러나 김 선생은 단호하다.
노신부는 석구를 절대 감옥에 보낼 수 없기에, 변호사를 구하는 등 모든 힘을 쏟는다. 석구에게 은지를 물어보면, 석구는 그저 은지가 아프다는 말만 반복해서 말을 한다. 노신부는 답답하지만 석구를 구해야 한다.
김 선생은 은지를 병원에 입원시켰다. 심적으로 매우 큰 상처를 받았고, 안 좋은 상태라는 의사의 말이 있다. 김 선생은 석구의 짓을 더욱 확신한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석구를 감옥에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재판이 열렸고, 석구는 정신적 장애 등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노신부가 시키는 데로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그를 가만두지 않는다. 그와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은 물론 다수가 그를 욕하고 멀리한다.
석구는 그런 사람들이 너무 무섭다. 사태를 모르고 석구는 계속하던 행동들을 하는데,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기 일쑤며, 꺼지라며 밀침을 당하기도 한다. 그는 무언가 말하고 싶어 하지만, 나오지 않는다. 표정은 당장이라도 울 것 같다.
은지가 병원에 입원을 하고 며칠 지나서 은지의 엄마가 찾아왔다. 엄마는 엄마인지라 매우 슬퍼한다. 그런데 옆에는 은지의 새아빠로 보이는 사람도 함께 있었다. 김 선생은 조사를 통해 은지의 친부가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3. 영화 《돌멩이》 결말 (스포)
김 선생에게 이야기를 전해 들은 은지의 엄마는 김 선생과 함께 항소를 준비한다. 계속 그렇게 시일이 지나자, 심적으로 힘들어진 은지의 엄마는 항소를 그만두고 합의를 하려고 하는데, 오히려 김 선생이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말린다.
김 선생은 은지의 그림을 보았는데, 석구의 그림 여러 장과 악마가 자신을 헤치는 그림들이 있었다. 그 악마의 그림은 석구와 있었던 날을 표현하는 것으로 김 선생은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였다.
얼마 후 은지를 강 제련 데려가려는 은지의 새아빠의 손목에서 은지가 그렸던 악마의 얼굴이 그려진 문신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은지의 허리에서 예전에 교통사고로 인한 흉터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김 선생은 석구가 그 당시 했던 말과, 은지가 석구에 대한 기억은 좋은 것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와, 그 날 석구가 은지의 몸을 벗긴 것은 그 흉터로 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한편, 노신부는 김 선생을 불러 자신의 믿음에 대해서 고백한다. 자신의 믿음을 석구를 믿는 믿음에 빗대어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못했다며, 사제의 신분을 내려놓는다고 한다. 석구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지운 것이다.
석구는 이 사이 은지가 입원한 병실을 들어갔다. 은지는 석구를 반갑게 맞이하지만, 여기 있으면 경찰들이 잡아간다며 매몰차게 내보낸다. 그리고 눈물을 흘린다.
석구는 예전의 생활로 돌아갔다. 이전처럼 개울가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돌멩이 하나를 집어 퐁당 던진다. 다음 날 아침 달걀을 돌리지만, 동네 집들의 문은 단단히 잠겨있다. 석구는 그저 자신의 할 일을 한다.
4. 영화 《돌멩이》 교훈
4.1 보이는 것이 진실일까
인생을 사는 우리들은 우리 나름대로 어떤 일에 대하여 판단을 한다. 그리고 그 판단이 맞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들의 그 판단은 대체로 옳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나의 그 판단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 말이다. 나의 의견은 내가 살아온 편견들이 모여 생긴 판단이다. 결국 주관적인 이야기라는 것이다.
단 한 사람이라도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서볼 필요가 있다. 그 사람도 나와 마찬가지로 자신만이 살아온 인생을 기초로 내린 판단이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뿐 아니라 우리는 현실에서도 소수의 의견이 맞을 때가 있음을 종종 안다. 그리고 대게 기겁하고 놀란다. 그런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대게 진실은 강자의 의해 가려질 때가 수도 없이 많고, 이미 밝혀진 진실조차 그럴 수 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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