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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유익함

영화《8월의 크리스마스》후기 및 결말 (허진호, 1998) - 죽음을 앞둔 이의 사랑이야기

안녕하세요 꿈을 꾸는 자입니다.

 

유명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오늘 처음 보았습니다. 글을 써볼게요.

 

 

 

감독 : 허진호

제목 : 8월의 크리스마스

출연진 : 한석규, 심은하, 신구, 오지혜

개봉 : 1998.01

 

 

 

 

 

1.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후기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넷플릭스 영화에 8월의 크리스마스》가 있더군요. 유명한 영화인 건 알았지만 개봉한 지 오래된 영화라서 보지 않았었는데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한석규 배우는 예나 지금이나 참 변하지 않게 멋있더군요. 심은하 베우는 아주 어릴 적을 제외하고는 처음 보는데 새롭더라고요. 지금 보니 아주 감성적이었습니다.

 

영화가 아주 잔잔한 일상에서 시작합니다.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정감이 가더라고요.

 

힘든 일상에서 연애 감정이 주는 달콤함의 묘미와 죽음을 앞둔 사람의 마음과 생각은 어떠한지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 저주는 것 같더라고요.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줄거리 (스포)

 

8월의 크리스마스》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정원(한석규)은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 일상에 다림(심은하)이라는 여자와 만나게 된다. 그들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정원은 병원에 자주 가는데, 그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이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정원에게 사진기를 맡기는 다림

그는 일상을 평범하게 지내지만 종종 죽음에 대한 슬픔 때문에 울곤 한다. 그는 다림과 지속적인 교류로 그녀를 좋아하게 되고, 그녀 또한 그렇게 된다. 둘은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한다.

 

하지만 정원의 상태가 심각해지자, 병원에 장기간 입원하게 된다. 그녀는 그가 사진관에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매우 애타게 기다린다. 하지만 계속 나타나지 않는다. 그가 그녀와 만나게 될 수 있을지..

 

 

2.1 평범한 일상이 행복한 이유

정원은 소박하게 일상을 살고 있다.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고 혼자 사색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 주며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다.

정원은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다. 사진사인 그는 그의 직업을 즐기는 사람이다. 왜 그는 일상을 큰 이벤트 없이도 즐기며 행복할 수 있는 것일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없는 한가한 학교에서 사색하는 정원

그는 시한부를 받은 사람이다. 그렇기에 더욱 일상이 행복한 것이다.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큰 행복이 아닐까 싶다. 지금 매 순간을 즐기고 느끼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곧 죽을 것이기에.

 

우리는 모두 죽는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시한부나 마찬가지다. 그 날이 오기까지가 먼 것처럼 생각되고 안 올 것 같은 느낌일 뿐이다. 우리 모든 사람이 정원과 같다.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 우리의 삶을 돌아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2.2 그래도 죽음은 서글프고 두렵다

정원은 친구 철구와 오랜만에 술을 한잔 한다. 1차를 마치고 술을 더 먹고 싶은 정원은 어린애처럼 조른다. 철구는 결국 그와 함께 2차에 가지만 경찰서에 가게 된다.

술에 취한 정원은 경찰서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경찰서가 굉장히 시끄러웠다. 어떤 사람이 모든 사람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크게 소리치는데, 정원은 "왜 조용히 해야 돼?"라고 소리치는 것을 반복하며 싸운다.

경찰서에서 울분을 터뜨리는 정원

술을 마시면 내 안에 있는 무의식의 내가 나온다. 의식에 가려져있던 무의식 말이다. 왜 조용히 해야 되냐고 크게 소리치는 그는 내가 왜 죽어야 하느냐고 소리치는 것 같다. 너무 억울하다. 아직 죽음을 생각하기엔 너무 이르다.

 

그가 얼마나 서글프고 두려울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나도 그의 나이와 비슷한데, 지금 죽는다고 생각하면 삶이 너무 무기력해져 아무것도 하기 싫을 것 같다. 죽음이란 무엇일까.

 

 

2.3 사랑은 일상을 풍성하게 만든다.

다림은 아저씨 같은 푸근한 정원이 좋아서 그를 계속 찾아온다. 정원은 그녀가 찾아오는 것이 너무 반가워 유독 함박웃음을 짓는다.

다림은 시간이 나거나 퇴근하면 사진관을 뛰면서 찾는다. 마치 정원을 보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고 버티는 것처럼 말이다. 정원은 죽음을 준비하는 자신에게 찾아온 사랑이 너무 좋다. 적어도 그녀와 같이 있을 때는 아픔을 잊는다.

그녀의 모습에 표정을 감출수 없는 정원

그녀의 적극적인 애정표현으로 둘은 더욱 가까워지고 가벼운 스킨십도 시작한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서로 좋아하면서 썸을 탈 때 가장 설레고 즐겁다는 것이지요.

 

다들 사랑을 해보셔서 아시지요? 매일매일 지옥철에 출근하는 것도 이제 연애를 시작한 사람에게는 힘들지 않다는 것을. 하지만 한 순간을 열렬하게 사랑했어도 그 사랑이 끝나게 되면 추억으로 간직하게 될 뿐이다.

 

 

2.4 영원히 남은 사랑

정원은 결국 입원을 하게 된다. 죽을 날이 다가온 것이다. 사진관을 장기간 열지 못하게 되고, 다림은 낙심한다. 계속 그를 찾아갔지만 그는 없었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그녀는 다시 사진관을 찾았는데, 자신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그가 사진관을 장기간 비우자 아픈 사실을 모르는 그녀는 기다림에서 분노로 감정이 변하게 된다.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그 사람이 서운하게 하면 분노가 생기는 법이니 말이다.

사진관에 자신의 사진을 보고 웃는 다림

그녀는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났다. 그가 돌아왔을 때에 그녀는 없었다. 그녀의 직장을 수소문해 멀리서 그녀를 바라보고 돌아왔다. 왜 그는 그녀를 바라보고만 왔을까. 이유는 너무 명백하다. 곧 죽을 자신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녀와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 싶었을 것이다. 죽음까지 가져가고 싶었을 것 같다. 그것이 또한 그녀를 아프게 하지 않는 길이기도 하였을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며 즐겁고 행복할 때 죽을 수 있다면 억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행복할 것이다. 죽음이 나의 삶의 멈춤이라면 사랑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으니 말이다.

 

여러분과 저는 모두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살아있을 때 열렬히 사랑하고 즐거운 인생을 사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