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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유익함

영화《삼진그룹 영어토익반》후기 및 결말(이종필, 2020) - 꿈보단 신념을 지키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포스터

장르 : 드라마

감독 : 이종필

제목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출연진 : 고아성(이자영), 이솜(정유나), 박혜수(심보람)

개봉 : 2020.10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대로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1.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후기

개봉 전 시사회를 다녀왔어요. 역시 일반 영화를 관람할 때보다 사람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요즘 코로나 확진자도 줄고 있는 추세라 점점 영화관에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영화는 생각보다 굉장히 유쾌하고 재미있었어요. 장르는 드라마가 맞지만, 그 안의 코믹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같이 간 친구도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흡족했다고 평을 했습니다.

 

세 명의 여자 주인 공분들이 회사의 부조리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나타냈어요. 타협을 할 수도 있었지만, 결코 그렇게 하지 않은 그녀들의 행동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가벼우면서도 가볍지 않고, 웃기면서도 웃기지 않은 영화입니다. 온 가족들이 다 같이 볼 영화로 찍어도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2.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줄거리 (스포)

서로 절친한 친구인 자영, 유나, 보람이 아침에 출근하고 있다. 셋은 학생 시절부터 삼진 그룹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었는데, 결국 그 꿈을 이루었다. 그러나 현실은 자판기 커피를 타며, 보조 심부름이 그녀들의 주요 일이다.

 

고졸인 그녀들은 대리가 되기 위해  삼진 전자 내부 토익반을 열심히 수강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왜냐하면 대리를 달기 위한 조건이 토익 마의 600점을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녀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커피를 타서 사무실로 향하는 그녀들

자영은 생산관리 3부에서 일하고 있다. 최동수 대리가 무엇을 한참 찾고 있길래, 자영은 가서 단번에 찾아준다. 대리는 활짝 웃으며 선배님 감사합니다를 연발한다. 이를 보고 있던 과장은 호칭을 확실히 하라며 나무란다.

 

고졸이라는 이유로, 대리로 진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신보다 늦게 입사한 최동수가 먼저 대리가 된 것이었다. 하지만 최동수 대리는 여전히 자영에게 선배 대접을 한다. 물론 둘만이 있는 자리에서 말이다.

 

유나는 마케팅팀에서 일하고 있다. 물론 회의에 참석하기보다는, 회의 때 햄버거를 사 오는 등 잡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런 마케팅팀의 회의에서 한 여자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사실 그것은 유나의 아이디 었지만 말이다.

자영과 최 대리

그 여자 상사는 부장에게 칭찬을 받는데, 그 모습을 보는 유나는 그저 마음이 씁쓸할 뿐이다.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역시 대리가 되어야 하기에 다시금 의지를 불태우는 유나다.

 

보람은 회계부서에서 일을 하고 있다. 누군가가 그녀의 책상에 서류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갔다. 그녀는 거침없이 일을 처리하기 시작한다. 타이핑 속도가 어마 무시하다. 순식간에 일을 마친 그녀는 테트리스를 시작한다.

 

그때 게임을 하던 모습을 봉현철 부장이 지켜보고 있었다. 딱 걸린 것이다. 그러나 부장은 별말을 하지 않는다. 시시콜콜 이야기를 하다가, 보람 씨가 좋아하는 일을 꼭 찾아서 하라며 조언을 건넨다.

보람과 봉현철 부장

그러던 어느 날 회장의 아들인 오태영 상무가 삼진 전자 본사로 온다고 한다. 자영은 바쁘게 오 상무가 올 방을 치우고 있는데, 물고기가 한 마리 들어있는 어항이 눈에 들어온다. 버려야 한다는 최대리의 말을 듣고 호수로 향한다.

 

호수에 작은 붕어를 놓아주려고 하는데, 죽어서 둥둥 뜬 물고기들이 보인다. 그것도 엄청난 숫자의 물고기들 말이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본다. 그때 공장에서 엄청난 폐수가 흘러내려오는 것을 목격한다. 그녀의 동공이 커지고 입이 벌어진다.

 

충격을 받은 자영은 급하게 보고서를 쓰고, 최대리에게 부탁한다. 과장님께 보고해달라고 말이다. 최 대리는 혼날 것 같다며 망설이지만, 자영이 과장님은 저래 보여도 일을 확실하게 한다며 압박하자, 결국 최대리는 과장에게 보고한다.

 

홍 과장과, 최대리, 자영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현장 조사를 나갔다. 조사를 한 결과 페놀이 흘러 들어간 것이었는데,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질 검사 보고서에는 페놀 함류량 3 이상이면 위험인데, 1.9라고 적혀 있었다.

보고서를 꼼꼼히 보는 홍 과장

그럼에도 해당 마을의 이장은 피해를 본 것은 맞다며, 반말한다. 그래서 결국 삼진에서 돈을 주고 합의를 하기로 했다. 자영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합의 도장을 받기 시작하는데, 이상하게 사람들 상태가 안 좋다. 무언가 느낌이 이상하다.

 

자영은 유나와 보람을 부른다. 그리고 모든 사실을 털어놓는다. 보람은 이를 듣고 자영에게 대략적인 호수 크기와, 폐수가 방출된 양, 시간을 물어본다. 자영의 말을 들은 보람은 물컵에 간장 한 숟가락을 넣어보는데, 모두 입이 벌어진다.

 

수학 올림 피드 대회의 우승자인 보람이 틀릴 리가 없는 것을 아는 자영은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자영은 서울대에서 조사를 했다는 것을 알아내고 학교를 찾아간다. 검사를 했던 교수는 왜 또 왔느냐고 이야기한다.

 

보고서를 파기해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다시 보고서를 볼 수 있느냐고 말하냐며, 삼진 본사에 확인해 본다고 한다. 자영은 아니라며, 혹시 숫자만을 알게 해달라고 애원한다. 그러자 교수는 원본 보고서를 자영에게 준다.

 

자영은 다시 유나와 보람을 만났다. 보람은 50 정도 되냐며, 아니면 100 정도 되냐며 묻는다. 자영은 계속 고개를 젓자, 유나가 서류를 뺏어 본다. 자그마치 400이 훌쩍 넘는다. 위험수치가 3 이상인데 무려 기준치 100배가 넘었다.

페놀 함류량 보고서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세 사람

이들 셋은 어느새 수사관이 되었다. 모든 사람을 의심하며, 차례차례 조사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홍 상무를 중심으로 조사를 시작한다. 보람이 그가 사는 집에 몰래 들어가서 술에 취해서 이야기하는 내용을 녹음한다.

 

3.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결말 (스포)

상대방이 주요 힌트가 될 인물인데, 바로 봉현철 부장이었다. 보람은 고민한다. 얼마 전에 암 말기로 퇴직한 봉현철 부장은 그녀에게 있어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그녀가 힘들 때 항상 위로가 돼주었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뉴스에 보도되었다. 삼진 그룹이 높은 함량의 페놀을 방출하여 마을 주민들이 심한 병을 앓고 있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시민들이 들고 일어서자, 삼진 그룹의 주가는 폭락했다. 그때 누군가가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

 

자영의 추리 끝에 삼진 전자 사장이 이 모든 일을 꾸민 것이었다. 그는 어느 글로벌 캐피털에 소속된 사람이었는데, 최근 사장으로 부임한 빌리 박 사장이었다. 회장에게 회사를 글로벌화시킨다는 명분으로 회사에 들어왔던 것이다.

모두 힘을 합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사람들

이번 일을 꾸며 주식을 대량 매입하여 대 주주가 된 후 일본의 한 회사에 팔 계획이었다. 그랬다. 그는 기업 사냥꾼이었다. 이 모든 사실을 안 자영은 문서를 들고 회장실로 찾아갔다. 회장은 분노의 치를 떨었다.

 

회장은 빌리 박을 불러 해고라고 외친다. 그러나 빌리 박은 당신은 나를 해고할 수 없다며, 이제 대주주는 그였다. 그러나 이 모든 것도 꿰뚫어 본 자영은 삼진 그룹의 모든 주주들을 찾아가 내용 설명을 하고 설득한 상태였다.

 

결국 빌리 박은 회사를 매각하는데 실패했다. 이후 자영, 유나, 보람은 모두 대리로 승진하였고, 각자 원했던 일을 하기 시작한다. 유나는 훌륭한 마케터, 자영은 만들고 싶었던 건조기, 보람은 새로운 회계프로그램을 만든다.

 

4.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교훈

4.1 꿈을 포기하고 신념을 지키다

자영은 회사의 말단 사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념을 지킨다. 그녀는 자신이 삼진을 들어온 이유들 중 하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니, 이를 눈뜨고 볼 수가 없다. 고민한다.

 

그녀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상사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아닌 건 아닌 것이다. 자신의 목적이자, 꿈이자, 희망인 삼진을 떠날 각오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리는 우리의 꿈을 포기하고 신념을 지킬 수 있는가.

한 사람의 신념으로 인해 모인 토익반 사람들

세상에 내가 이루고 싶은 꿈과, 내가 세상을 살면서 반드시 지키고자 하는 신념은 다른 것이다. 신념은 대게 도덕적이고 사람의 도리를 말하고, 꿈은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다. 그녀는 꿈보다 신념을 택했다.

 

우리는 우리의 물질적인 이득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신념을 저버려왔는가. 한 번쯤은 괜찮겠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든 아예 안 한 사람은 있을지언정 한 번만 한 사람은 없는 것이 이치다.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